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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이날 문 의원은 "오로지 변화와 단결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일념뿐이다"며 "당을 살리는 데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당권 도전 문재인 "정치 인생 걸겠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이날 문 의원은 "오로지 변화와 단결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일념뿐이다"며 "당을 살리는 데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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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재보강 : 29일 오후 2시]

차기 대권주자이자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다음 당 대표를 뽑는 2.8 전당대회 출마를 29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총선 불출마와 '친노(친노무현)' 해체 등의 강도 높은 공약을 제시하며 당 혁신 의지를 강조했다.

전대 후보등록 개시일인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문 의원은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 고민했지만 피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문 의원은 "정치인생을 걸겠다", "사즉생의 각오로 당 대표직을 수행하겠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당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당 대표가 되면 일 년 안에 당을 '신제품'으로 바꿔내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라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누구나 위기를 말하지만 당을 살리려는 절치부심과 실천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 년 내에 새로운 당으로 바뀌지 않으면 총선 승리는 불가능하다"라며 "기득권을 버리고 지역주의를 뛰어넘어 총선 전까지 당을 완전히 바꾸겠다"라고 강조했다.

기득권 포기 약속...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 지지자들로부터 승리를 뜻하는 백합을 선물받고 있다. 
이날 문 의원은 "오로지 변화와 단결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일념뿐이다"며 "당을 살리는 데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백합 선물받는 문재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 지지자들로부터 승리를 뜻하는 백합을 선물받고 있다. 이날 문 의원은 "오로지 변화와 단결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일념뿐이다"며 "당을 살리는 데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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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 의원은 자신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친노' 해체와 자신의 총선 불출마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그는 "당을 살려내는 데 끝내 실패한다면 정치인 문재인의 시대적 역할은 거기가 끝이라는 각오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라며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변화하고 혁신하겠다, 대표가 되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계파 갈등을 두고도 문 의원은 "이른바 '친노'가 정치계파로 존재한다면 해체할 사람은 저 뿐이고, 친노-비노 논란을 끝낼 수 있는 사람도 저밖에 없다"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 김근태 의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만 남기겠다"라고 약속했다.

당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공천권 갈등과 관련해서는 "대표의 손에서 공천권을 내려놓고 공천제도와 룰이 공천하도록 만들겠다"라며 선거 전에 공천제도를 투명성있게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의 개혁 과제인 권력 분권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공천권과 같이 대표가 사사롭게 행사해오던 권한들은 내려놓겠다, 중앙당의 집중된 권한과 재정을 시·도당으로 분산하겠다"라며 "하지만 그 모든 권한의 책임은 제가 지겠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문 의원은 ▲ 민주정책연구원 역할·위상 강화 ▲ 네트워크 정당 실현 ▲ 자치단체장의 당내 권한 강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당을 살리기 위해 몸을 던질 것을 결심했다"라며 "당의 변화와 단결을 이뤄내고 더 이상 패배하지 않는,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 의원과 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야권에서 신당창당설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당이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여서 송구하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함께 힘을 모을 때라고 생각한다. 야당을 다시 나눈다면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을 걸로 본다. 당내 다양한 생각 가진 사람들이 공존한다. 더 진보적이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중도를 지향해야 한다는 분도 있다. 각자의 가치대로 당을 이끌려고 노력하는데, 정동영 전 의장도 (당 내에서) 진보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친노 계파 해체 어떻게 할 것인가?
"전당대회 중 적당한 시기에 당 대표에 나서는 사람과 최고위원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다 함께 모여서 '당에 계파가 존재한다면 모두 해체한다', '더 이상 계파는 우리 당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선언을 함께 한다면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선언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당 대표나 지도부가 되는 분들은 정말 당의 인사나 운영에서 계파를 철저하게 배제해야 한다. 국민들이 볼 때 새정치연합에 계파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믿음을 주어야 한다. 모든 걸 다 던져서 노력하겠다."

- 통합진보당 쪽에서 야권연대를 제의해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정당을 국민들의 선거에서 심판에 맡기지 않고 국가 권력이 강제적으로 해산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이수 헌법재판관(해산 반대 의견)의 견해에 100% 공감한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분들과 연대는 어렵다.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야권연대는 국민들이 그 연대를 지지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본다."

- 선거 캠프는 어떻게 꾸릴 것인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기존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의 변화는 전대를 준비하는 과정과, 경선에 대비한 선거운동 과정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별도로 캠프를 꾸리지 않고, 의원회관 사무실을 캠프 삼아 경선을 치르겠다."

-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은 무엇인가?
"당의 변화와 혁신에 전념하려면 개인적인 이해관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총선 앞두고 공천제도를 투명하게 만드는 그런 일도 이해관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은 출마하지 않고 전체 선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당의 총선 승리에도 도움이 될 거라 본다. 영남 지역 의석 확대에도 더 도움될 거라 믿는다."

- 대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무엇인가?
"우리 당의 목표는 정권교체다. 그게 정당의 목표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대선을 말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의 상황이 너무나 참담하다. 대선은 다 접어놓고 당을 살리는 데 올인해야 할 때라고 본다. 그렇게 해서 당을 살려 놓으면 그때 비로소 우리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개인에 관한 판단도 마찬가지다. 당을 혁신하고 살리는 데 올인하겠다. 제가 살려내지 못한다면, 만약 당을 혁신시키고 변화시켜 살려내지 못한다면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손을 들겠다. 그런 자세로 당 혁신과 변화에 우선 올인하겠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원 의원은 "당 대표 뽑는 선거지, 대선 후보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오히려 당 대표에 나선 것에 저를 아끼는 분들은 염려하고 많이 우려했다. 독배가 될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또는 상처받게 된다고도 했다. 당권은 그냥 당내에 다른 분들에게 맡기고 저는 큰 정치를 하고 정책에 집중해서 다음 대선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 당이 그렇게 안이한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까 말씀 드린 바와 같이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지 못하면 다음 총선은 어렵다고 본다. 그러면 대선도 누가 나선들 어렵지 않겠나."

"박지원은 버거운 상대... 하지만 그동안 당 변화시키지 못했다"

- 계파를 청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이 있는가?
"아까 말씀드린 선언과 당 대표가 되고 난 이후에 실천이 있어야 한다. 또 계파가 만들어지는 원인을 근원적으로 없애는 것이다. 그건 바로 공천제도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다. 대표가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와 룰이 적어도 선거 1년 전에는 확정돼서 예측가능하게 되고, 그리고 결정된 그 룰을 따라 공천이 이뤄지게 된다면 계파를 만들고 줄서고 그럴 필요가 없어지지 않겠나?

지역구뿐만 아니라 비례대표 공천도 투명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전에 비례대표 선출할 분야와 권역을 미리 결정하고 그 분야와 권역 내에서 상향식으로 공천되게끔 그렇게 하면 된다. 지난 총선에서 우리는 청년비례대표를 오디션 방식으로 선출했고, 당직자 비례대표는 전 당직자 선거로 후보를 선출한 경험이 있다. 어르신들을 대변할 수 있는, 배려하는 비례대표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그럴 경우 시도위원회 회원들이 모두 모여 스스로 선출하게 하면 된다.

열세권역을 배려하는 비례대표도 필요하다. 우리 정치가 지역별로 특정한 당이 독점하는 바람에 지역정치도 건강하지 못하고 대한민국 전체정치도 건강하지 못하다. 지역정치도 경쟁이 필요하다. 제도적으로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해야 한다, 또 그것이 안 되면 석패율 제도라도 도입해야 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노력할 것이다. 그것은 선거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비례대표 공천도 투명하게 만들어낸다면 공천 때문에 서로 모여서 계파를 만들고 하는 일이 근원적으로 없어질 것이다. 다른 분이 대표되더라도 우리의 정당문화로 이어져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당 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불출마 요구가 있었다. 그에 따라 정세균 의원은 불출마를 밝히기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분들의 취지는 거기에 거명된 후보 개개인을 반대하는 그런 뜻이 아니라, 그 세 명의 대결구도로 압축되는 것이 국민들에게 희망적인 모습이 아니라는 뜻으로 생각한다. 또 분열하고 갈등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염려한 것이라고 본다. 어제 박지원 의원이 출마선언을 했고, 제가 오늘 출마선언 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그 두 사람 출마는 기정사실화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그분들은 앞으로 전당대회가 분열과 갈등의 구도로 가지 않고 변화와 혁신, 단결의 모습을 보여 국민들에게 더 희망을 주는 모습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 힘을 합쳐줘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정세균 의원과 김부겸 전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이 있었는데, 그 두 분도 변화에 힘을 보태주시기 위해서 용단을 내리신 것이라 생각한다. 그분들의 뜻을 잘 받들도록 하겠다."

- 출마선언문을 보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의원과 이인영 의원 등이 이야기 한 것과 내용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두 사람이 아닌 문재인 의원이 당 대표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선거 때 내거는 공약은 엇비슷할지 모른다. 지난번 대선 때도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이 서로 비슷하다 평가받았는데, 실제로 비슷했나? 말만 그런 것이다. 진정성은 없었다. 사실 박지원 의원, 이인영 의원과 경쟁이 내키지 않는다. 지난번 대선 때 정말 열심히 도와주신 분들이었고, 앞으로 정권교체 위해서도 우리가 서로 다 뭉쳐서 힘 합쳐야 할 관계들이다.

특히 박지원 의원은 아주 버거운 상대이기도 하다. 워낙 유능하고 당에 오래 몸담고 계셨다. 이번 전대의 룰이 역시 일반 국민의 참여가 최소화되고 대의원 권리당원 중심으로 하는 그런 경선이어서 내게 불리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감히 경쟁을 생각하게 된 것은, 역시 변화 때문이다. 그분들이 다 유능하고 좋은 분들이지만, 지금까지 우리 당을 변화시키지 못하지 않았나. 이제 와서 혁신 말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의도 정치기 달라져야 하고 정당도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치에 참여했다. 그런 생각을 지난번 대선 과정에서 누누이 밝혔다. 이번에는 아무것도 계산 안 했다. 우리 당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고, 그 변화를 직접 실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계산없이 내 몸을 던지려고 했다. 두 분 후보보다 내가 나은 점이 있다면 변화 의지와 진정성, 그리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태그:#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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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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