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2014 올해의 뉴스게릴라상' 수상자로 김종술 지용민 하성태 기자를 선정했습니다. '올해의 뉴스게릴라상'은 한 해 동안 최고의 활동을 펼친 시민기자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시상식은 2015년 1월 23일 <오마이뉴스> 상암동 사무실에서 치러집니다. '올해의 뉴스게릴라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50만원을 드립니다. 이 자리에서는 '2015 2월22일상'과 '2014 특별상', '2014 올해의 기사상', 시민기자 명예의 전당 시상식도 함께 열립니다.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인사 드립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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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오마이뉴스 올해의 뉴스게릴라'로 선정된 하성태 시민기자.
ⓒ 성의석	관련사진보기

올해로 기사 수 1000개를 훌쩍 넘겼다. 하성태 시민기자 이야기다. <오마이스타>에 연재중인 '하성태의 사이드뷰' 시리즈는 물론 <오마이뉴스>의 '게릴라칼럼'에서도 그의 글을 찾아볼 수 있다. 최근작 영화 리뷰는 단골메뉴이고 화제가 된 인물의 인터뷰 기사까지. 이 정도면 '종횡무진'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에만 두 차례나 <오마이뉴스> '이달의 뉴스게릴라(시민기자)'로 선정되었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올해의 뉴스게릴라' 수상자가 되었다.

기사 수와 다루는 분야의 범위뿐만 아니라, 글의 내용도 뛰어나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매번 읽어본 그의 기사에는 신랄한 비유와 더불어 핵심을 짚는 통찰이 있었다. 지난 18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하성태 시민기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축하한다. 2014년 올해의 뉴스게릴라로 선정되었는데, 소감은?
"(프리랜서라) 먹고살려고 열심히 썼는데, 이런 상을 받게 되다니….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 영화 리뷰를 기반으로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많이 썼다. 비결이 있나?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도 그렇고 뉴스도, 자기 시각에서 보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시각이라는 것은 무엇을 경험하는지에 따라 완성돼가는 것이고, 다양하고 깊게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화도 많이 나눠야 하고, 어찌 보면 생각하는 훈련이기도 하고. 기자든 관객이든 시청자든 마찬가지다."

- 기사 소재는 주로 어디서 얻는 편인가?
"짧은 단어에서도 발상을 얻어 아이템을 쌓아놓는다. 영화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최근 개봉작 위주이지만, 스쳐지나간 것들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영화 리뷰가 보통 그런 것이지만, 다른 사안을 접하면서도 나름대로 해석의 차원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수상을 축하한다는 말에 하성태 시민기자는 "생업이 있는 분들도 바쁜 시간을 내서 좋은 기사를 많이 쓰는데, 내가 이런 상을 받아서 미안하다"며 머쓱해했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상대적으로 더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상태라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았다.

그런데도 그의 기사에는 '한가로이 쓴' 티가 나지 않고, 치열하게 문제를 짚고 생각한 흔적들이 가득했다. 특히 고인이 된 뮤지션 신해철씨의 추모기사에서는, 시대를 대표하는 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찡하기도 했다(관련기사 : 뮤지션 신해철의 죽음, 석연치 않아서 더 아프다).

"칼럼은 사회에 말 걸기... 비판 한껏 할 수 있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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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 시민기자의 방. 지금까지 <오마이뉴스>에 쓴 기사가 1053개다. 12월 22일 현재.
ⓒ 오마이뉴스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영화와 방송, 사회적 이슈까지 두루 아우르는 하성태 기자의 기사들은 매번 정곡을 찌른다. 그렇기에 글을 읽은 뒤 지인들에게 일독을 권하게 된다. 사안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핵심을 관통하면서 때로 색다른 관점을 제공한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하성태 기자 본인은 영화 리뷰 쓰는 것을 선호할까, 아니면 칼럼 쪽에 재미를 느낄까?

- 영화 리뷰를 꾸준히 쓰면서 게릴라칼럼 필진으로도 활동 중이다. 개인적으로 영화 리뷰와 칼럼 중 어느 쪽 글을 쓸 때 더 재미있나?
"일은 다 재미없다.(웃음) 사실 말하자면 영화 일은 하던 것이라 재미있고(하성태 시민기자는 과거 영화기자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칼럼은 하고 싶은 말을 많이 담을 수 있는 편이라 좋다. 세상 일에 참여하는 일종의 방식이라고 할까? 칼럼은 '개인의 시각으로 사회에 말 걸기'라고 생각한다. 형식에 구애를 받지 않으니까 편하다."

- 올해 자신이 쓴 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다룬 최근 칼럼이다(관련기사 : '박근혜 스캔들' 다룬 일본 기사, 마지막이 '걸작'). 소재가 소재인 만큼 조회수도 높고 반응이 뜨거웠다. 글을 쓰는 순간에는 '나라의 대통령이 이런 사람이라니'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사가 나간 뒤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것이 흥미로웠고, 글에서 날을 세운 비판을 한껏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계속 이런 글을 쓰고 싶으나 쉽지는 않다."

- 담배를 물고 있는 프로필 사진이 인상적이다. 이 사진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
"안 좋다.(웃음) (사진을 문제 삼는 내용의) 쪽지를 수십 건 받았고, 이메일로 온갖 욕을 남긴 사람도 있었다. '평소 글을 잘 읽고 있다'던 독자가 '사진이 교육상 안 좋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하성태 시민기자는 원래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사진이 많지 않다고 했다.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눌수록 자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하고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란 걸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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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 시민기자
ⓒ 하성태	관련사진보기

- 본인이 생각하는 올해의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 한국영화든 해외영화든.
"어릴 적에는 머리 아픈 영화들이 좋았다. 내용의 긴장감이나 구성 등으로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들. 최근에는 그런 영화들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올해의 영화라면,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을 꼽고 싶다. 누군가는 그의 영화를 두고 '같은 것의 반복'이라고 하지만, 그건 잘 모르는 소리다. 이어지는 작품마다 다른 방식으로 변주되는 것이 홍상수 영화의 매력이다."

- 활동계획이 있다면 어떤 방향인가?
"계획? 안 세운다.(웃음) 계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게 싫어서. 그냥 꾸준히 하다보면 일이 생기더라.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은 안 생겼으면 싶고. 지금까지 써온 것과 다른 종류의 글도 쓰고 싶다."

그가 쌍용차 고공농성을 지지하며 광화문에서 1인시위를 한 웹툰작가 강도하씨를 인터뷰한 기사가 올라간 것이 17일, 20일에는 하루에만 무려 4개의 기사가 <오마이뉴스>와 <오마이스타>의 메인을 장식했다. 연말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그의 노력에 감탄하며, 앞으로도 좋은 글을 계속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최근 감기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는 하성태 시민기자의 복귀를 환영하면서, 다시 한 번 그의 '올해의 뉴스게릴라'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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