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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14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관련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 검찰 문고리 잡은 청와대 '문고리'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14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관련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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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14일 정윤회씨 등과 이른바 '십상시 모임'을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자신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던 김종 문체부 2차관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이재만 비서관은 이날 사건을 전담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에서 12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친 뒤 오후 9시 27분 청사 1층에 도착한 그는 자신에게 정윤회씨와 어떤 관계인지, 실제로 '십상시 모임' 등을 운영하면서 국정에 개입했는지 묻는 기자들에게 "근거가 없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짧게 답변을 마친 이 비서관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취재진은 계속 그를 쫓아가며 정윤회씨와 4월에 연락한 상황은 무엇이었는지, 정씨가 정말 국정운영에 개입했는지 등을 물었다. 이 비서관은 기존에 설명한 내용과 똑같이 ▲ 정씨가 전화로 공직기강비서관실 내사 소식에 답답함을 호소했을 뿐 실제로 만난 적은 없고 ▲ 그의 국정개입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들과 그가 주고받은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14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관련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 '문고리 3인방' 이재만 비서관 검찰 조사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14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관련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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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가 보도한 문건은 전혀 사실 아니다"

- 정윤회씨랑 최근 연락이 있나.
"최근에 연락한 적 없다."

- (세계일보가 보도한) 문건에 나오는 모임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가.
"세계일보가 보도한 문건의 내용은 전혀 사실 아니다. 오늘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했다."

- 정윤회랑은 어떤 관계냐.
"…다음에…(자리를 피하려고 걸어감)."

- 이른바 '문고리 권력'으로 지목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근거 없이, 전혀 사실과 다른 그런 용어라고 생각하고 있다."

- 그 문건에 나오는 인물 중에 일부라도 정윤회씨랑 만나거나 연락한 사람 없나.
"…(대답하지 않고 계속 걸어감)… (기자들 재차 질문) 기자님들이 오늘 궁금해 하는 점들에 대해선 검찰 조사과정에서 성실히 답을 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가 이 자리에서 일일이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 정윤회와는 인간적으로 어떤 관계인 것인가.
"……(말없이 계속 걸어감)"

- (인사청탁을 했다는) 김종 문체부 차관하고는 아는 사이인가.
"전혀 알지 못한다."

"정윤회, 당사자로서 답답해 전화했다더라"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14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관련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 '문고리 3인방' 이재만 비서관 검찰 조사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14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관련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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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윤회씨가 박지만씨 미행을 시켰다는 설과 관련해 4월에 전화를 걸었다던데. 연락을 하고 지냈으니까 정윤회씨가 연락처를 알고 전화한 것 아닌가.
"(헛웃음) 그 미행설 관련해서… 너무나 황당한 기사라고 본인이 생각을 했기 때문에,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내사한다는 말에 당사자로서 답답한 마음에 공직기강비서관실에 계속 연락을 취했고, 그쪽에서 나한테 먼저 전화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 근데 내가 전화하는 데도 왜 자꾸 피하는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저한테 연락을 했다."

- 그럼 최근에 정윤회씨랑 직접 만난 건 언제인 건지.
"너무 오래된 일이라서 기억나지 않는다(두리번거리면서 차량을 찾음)."

- 좀 답답한 부분 있으면 시원하게 설명해달라.
"저기 기자님들…(계속 걷다가 다시 멈춤)."

- 검찰에선 오늘 무엇을 집중적으로 얘기했는가. '십상시 모임'의 실체? 아니면 정윤회씨와의 관계인가.
"한 가지 부탁을 드리는데, 오늘 검찰 수사에 제가 성실히 임했다. 그리고 기자님들이 생각해도 지금 (검찰 조사과정에서) 많은 문답이 있었고 그런 문답 내용에 대해서 제가 이 자리에서 일일이 기자님들에게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 여러 말씀해주셨는데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정윤회씨가 비공식적으로 국정에 관여했는지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이 그럼 찌라시가 맞다는 것이냐.
"……(대답 없이 택시에 올라탐)."


태그:#정윤회, #이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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