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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12일 오후 11시 55분]
사무장 "그 모욕감, 겪어보지 않은 분 알 수 없을 것"

일명 '땅콩리턴' 논란을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8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이날 조 전 부사장은 "사무장을 폭행했냐, 거짓진술을 강요당했다는 사무장의 인터뷰가 나왔는데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 조현아 전 부사장 "사무장 폭행은 처음 듣는일 " 일명 '땅콩리턴' 논란을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8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이날 조 전 부사장은 "사무장을 폭행했냐, 거짓진술을 강요당했다는 사무장의 인터뷰가 나왔는데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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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과 관련해 당시 사무장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부터 폭행거짓 진술 강요를 당했다고 털어놓아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은 "처음 듣는 얘기다"라고 주장해 앞으로 진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본사 근처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간지 8시간만인 밤 11시가 다되어서야 조사를 마쳤다. 2층 조사실에서 1층으로 내려와 취재진 앞에 선 조 전 부사장은 고개를 떨궜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이 "조현아 파면시켜라, 법적 처벌을 달게 받아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당시 사무장이 폭행과 거짓진술 강요를 당했다는 인터뷰를 했는데 인정하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조 전 부사장은 "저는 지금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행위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냐고 재차 묻자 "모른다"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런 행위를 한적 없느냐고도 묻자 대답없이 고개를 저었다.

이날 KBS 9시 뉴스는 사건 당시 기내에서 쫓겨났던 사무장의 인터뷰를 통해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폭언은 물론, 폭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 회사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사무장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장은 인터뷰에서 당시 조 전 부사장이 땅콩을 제공하려 했던 여 승무원을 질책하고 있어 기내 서비스 책임자인 사무장으로서 용서를 구했는데, 조 전 부사장이 심한 욕설을 하면서 서비스 지침서 케이스의 모서리로 자신의 손등을 수차례 찔러 상처까지 났다고 주장했다. 사무장은 "그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 겪어보지 않은 분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과 여승무원을 무릎 꿇린 상태에서 모욕을 줬고 삿대질을 하며 기장실 입구까지 밀어붙이기도 했다고 인터뷰에서 진술했다. 당시 조 전 사무장은 "당장 연락해서 비행기 세워, 나 비행기 못 가게 할 거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사측이 거짓 진술까지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로 사건이 알려지자 대한항공 직원 대여섯 명이 거의 매일 사무장의 집에 찾아와 '사무장인 자신이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해 조 부사장이 화를 냈지만, 욕을 한 적은 없고, 자신이 스스로 비행기에서 내린 것'이라고 진술하도록 강요했다는 것.

이처럼 사무장이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묘사했지만, 조 전 부사장은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어 앞으로 당시 비행기에 있던 승객들의 증언과 검찰 조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은 '앞으로 검찰 조사가 남았는데 똑같은 주장을 할 것인가', '오늘 국토부 조사에서 어떤 내용 말했나'는 질문에는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억울하냐고 물었지만 조 전 부사장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국토부는 이날 조 전 부사장에게 사건 발생 당시 기내에서 고성을 질렀는지와 비행기를 돌린 경위, 사무장이 항공기에서 내리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땅콩리턴' 논란 이후 일주일 만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직접 고개숙여 사과했지만, 사건 당시 기내에서 쫒겨난 박창진 사무장은 <KBS>와의 인터뷰 중 "회사 측으로부터 거짓 진술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 '거짓 진술 강요' 빨간불 켜진 대한항공 '땅콩리턴' 논란 이후 일주일 만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직접 고개숙여 사과했지만, 사건 당시 기내에서 쫒겨난 박창진 사무장은 <KBS>와의 인터뷰 중 "회사 측으로부터 거짓 진술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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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보강 : 12일 오후 4시 22분]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직접 사과"

▲ '땅콩 회항' 조현아 "심려드려 진심으로 사과...조사 성실히 임하겠다" '땅콩 회항'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오후 3시께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근처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영상 취재 : 송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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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첫마디는 "죄송합니다"였다. 바로 옆에서도 알아듣지 못할 만큼 작은 목소리였다. 그간 각종 행사에서 보였던 당당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사건이 불거진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조 전 부사장은 "해당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직접 사과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 전 부사장은 12일 오후 3시께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근처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조사를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조 전 부사장이 등장하기 약 1시간 전부터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로이터, AP, 교도통신사 등 외신들도 눈에 띄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도 10여 명 나와 기자들에게 '질문 4개를 받을테니 (조 부사장에게) 따라 붙지 말라'는 사전 약속을 받기도 했다.

차를 세우고 내린 조 전 부사장은 포토라인까지 20여 미터를 걸어왔다. 플래시가 터지자 수많은 취재진에 당황한 듯 고개를 들지 못했다. 검정색 옷을 입은 조 전 부사장은 액세서리는 일체 하지 않고 검은색 가방을 들고 낮은 구두를 신은 채 수수한 차림으로 등장했다.

조현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조사에 성실히 답변할 것"

취재진들 앞에 선 조 전 부사장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조사과정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욕설과 고성이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무장의 하기는 기장과 합의하에 이뤄진 것이냐는 질문에도 역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해당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직접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직접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이어지는 물음에 조 전 부사장은 "네"라고 대답했다.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모든 대표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앞으로 계획이 없다"고 말한 뒤 2층 조사실로 향했다. '왜 빨리 사과하지 않았나', '대한항공 직원들한테는 사과할 생각이 없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없이 침묵한 채 자리를 떠났다.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에게 실제 고성이나 욕설이 있었는지와 비행기를 되돌린 과정, 그리고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경위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 사건 당시 조 전 부사장과 함께 퍼스트클래스(1등석)에 탑승한 1명과 퍼스트클래스 바로 뒤 일반석 승객들도 조사할 방침이다.

또 국토부는 관련자들과 조 전 부사장의 이날 진술을 토대로 조 전 부사장의 항공법과 항공보안법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발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 승무원의 마카다미아 서비스를 문제 삼아 활주로로 향하던 비행기를 돌려 세워 '땅콩회항' 논란을 일으켰다.

일명 '땅콩리턴' 논란을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 취재진이 준비한 포토라인으로 걸어오고 있다. 이날 조 부사장은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사과하겠냐는 질문에 "진심으로 사과하겠습니다"고 말했다.
▲ 취재진 '힐끔' 쳐다보는 조현아 일명 '땅콩리턴' 논란을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 취재진이 준비한 포토라인으로 걸어오고 있다. 이날 조 부사장은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사과하겠냐는 질문에 "진심으로 사과하겠습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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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리턴'으로 논란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서울 강서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정문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고 조사실을 가기 위해 돌아서고 있다.
▲ 조현아 지켜보는 엄청난 취재진 '땅콩 리턴'으로 논란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서울 강서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정문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고 조사실을 가기 위해 돌아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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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리턴' 논란 이후 7일 만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오른쪽)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직접 고개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이날 조 부사장은 "왜 빨리 사과하지 않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
▲ '땅콩 리턴' 7일 만에 고개숙인 조양호-조현아 '땅콩리턴' 논란 이후 7일 만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오른쪽)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직접 고개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이날 조 부사장은 "왜 빨리 사과하지 않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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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 중 사과문을 손에 들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발 대한항공 일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월권 논란이 일었다. <사진 연합뉴스 / 디자인 오마이뉴스 고정미 기자>
▲ 조양호 회장 '꼼꼼한 사과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 중 사과문을 손에 들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발 대한항공 일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월권 논란이 일었다. <사진 연합뉴스 / 디자인 오마이뉴스 고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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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조현아, #대한항공, #땅콩회항, #조양호, #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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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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