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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충북 진천군의 한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돼지를 살처분을 위해 트럭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
 5일 오후 충북 진천군의 한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돼지를 살처분을 위해 트럭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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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의 한 돼지농가에서 구제역(FMD)이 발생했다. 이 농장에서 감염 증세를 보이는 돼지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진천군은 5일 이 농장에서 구제역 증상을 보인 어미돼지 54마리와 새끼돼지 363마리 등 모두 417마리를 살처분했다. 지난 4일에는 157여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이 농장에서 이틀 만에 구제역 의심 돼지 574마리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구제역이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일 오후 30여 마리의 어미 돼지가 구제역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돼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4일 구제역(혈청형 O type)으로 최종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에는 어미 돼지 2400여 마리와 새끼돼지 1만300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5일 오후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진천군의 한 농가 입구에서 방역요원들이 이곳을 드나드는 차량을 대상으로 소독을 하고 있다.
 5일 오후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진천군의 한 농가 입구에서 방역요원들이 이곳을 드나드는 차량을 대상으로 소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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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는 진천과 경기도 이천, 용인에서 새끼 돼지를 분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신고 접수 후 방역 팀을 급파해 축사 주변을 통제했으며,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이는 돼지를 살처분하고 차량 이동제한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한 해당 농장과 인근 농장에서 긴급 백신접종도 벌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보도자료를 내어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혈청형은 O형으로 우리나라에서 백신 접종 중인 유형인만큼 확산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제역 발생 원인과 유입경로 등에 대해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소, 돼지 등에 대한 철저한 예방접종과 소독, 축산농가 모임 자제 등을 당부했다.

진천군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축산농민들은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지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1년 동안 AI와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가축 씨가 마른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1월 발생한 AI로 88만3000여 마리의 가금류(닭·오리)가 살처분돼 축산기반이 붕괴 위기까지 몰렸다. 또 2011년에도 구제역이 발생해 이 지역에서 기르는 돼지의 50%가량을 살처분해야 했다.

이번 구제역은 확산 가능성이 낮다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에도 축산 농민과 살처분에 참여했던 공무원들은 2011년 당시를 떠올리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진천군은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 주 출입로에 거점방역 초소를 설치했으며, 농가 뒤편에는 이동초소를 설치해 운영하는 등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진천군 관계자는 "백신을 접종하면 구제역에 걸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각 농가에 추가로 공급된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는 1주일을 전후한 시기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는 다른 농장으로 구제역이 번질 확률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구제역이 번지는 걸 우려해 농업인 관련 행사나 모임은 모두 취소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축산 농민들은 많은 사람이 참석하는 자리에 참여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공무원u신문에도 송고 합니다.



태그:#구제역, #충북, #진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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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이 세 아이가 학벌과 시험성적으로 평가받는 국가가 아닌 인격으로 존중받는 나라에서 살게 하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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