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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가 9년째 작동하지 않은 화력발전소 암모니아 측정기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대책을 촉구했다.

MBC는 지난 16일, 전국 화력발전소에 설치된 암모니아 측정기가 9년 동안이나 작동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올해 보령 화력발전소(운영 중부발전)에서 암모니아 수치를 측정한 결과, 3개월 동안 아예 암모니아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모니아 측정기는 주요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정화시키는 암모니아의 적정 투입량을 체크하는 장비다. 이 장비는 대당 8천만 원으로, 모두 350여 대를 구입하는 데 세금 280억 원이 들어간 걸로 알려졌다. 한전은 측정기가 작동하지 않는 사실조차 모른 채 측정기를 납품받았고, 납품업체는 해당 측정기가 작동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녹색연합, 인천녹색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7일 성명을 통해 "제품의 기능성도 문제지만 관리와 운영을 소홀한 한전의 책임이 제일 크다"며 "암모니아 측정기 외에 모든 주요 측정기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한국전력, 발전사들을 상대로 "모든 탈진시설 및 측정기에 대한 정밀 검사와 개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화력발전소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기준 강화와 주민피해 지원 등 제도적 개선"도 촉구했다.

MBC는 검찰이 암모니아 측정기 납품 과정에서 외압이나 비리는 없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화력발전소 주변 주민들은 '대부분 발전사들이 기준치를 넘는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고 있지만 부과금이 적어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질소산화물의 경우 초과배출을 해도 벌금규정조차 없는 상태다.


태그:#화력발전소, #암모니아측정기, #환경단체,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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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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