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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청 전경
 경기 광주시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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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향림원 사태 해결을 위한 범시민 대책위의 기자회견'이 광주시청 본관 앞에서 열렸다. 향림원은 장애인 생활시설 및 특수학교를 운영 중인 사회복지 법인이다. 지난 9월부터 각종 횡령과 공금 유용, 성추행 및 온갖 인권침해 등의 사안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추운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의 기자회견은 광주시 장애인 시설내의 전형적 비리들에 대해 지적했다. 광주시 장애인들과 시민들이 직접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과 대응방안을 모색과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향림원 사태 해결을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아래 범대위)측은 추후 문제 해결 상황에 따라 추가의 행동들로 문제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영화 도가니 끝난 것 아냐, 유사한 시설 우리나라에 아직 많아"

‘향림원 사태 해결을 위한 범시민 대책위의 기자회견’ 중인 모습
 ‘향림원 사태 해결을 위한 범시민 대책위의 기자회견’ 중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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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참석한 발언자들은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밝혔다. 한동식 한소울 CIL센터 소장은 "우리는 모두 예비 장애인일 수 있다, 우리 모두 장애인문제에 관심 가져야 한다"며 장애인 시설 향림원 안의 횡령, 배임, 인권침해의 상황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노승돈 경기도 장애인 인권센터 센터장 또한 "(원에 대한) 문제제기가 묵살되는 등, 인권지킴이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시설내부에 거주하는 거주인의 안타까운 편지를 받은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어 향림원 문제에 대해 고민한 지 오래 된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이선옥 동현학교 비대위원장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듯 연신 표정을 절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시청에서는 우리 소관 아냐, 도청에서는 교육청으로 가라, 교육청에서는 연락을 준다더니 아직도 연락이 없다"며 분개했다. 그는 향림원의 처사에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또한 현 이사진 퇴진을 원하며 관선이사 선임을 강력히 원한다고 주장했다.

한동식 한소울 CIL센터 소장이 발언하고 있다.
 한동식 한소울 CIL센터 소장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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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돈 경기도 장애인 인권센터장
 노승돈 경기도 장애인 인권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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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현학교 이선옥 비대위원장
 동현학교 이선옥 비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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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YMCA 김진관 사무국장
 광주YMCA 김진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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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노동당 광주 당협위원장
 한기석 노동당 광주 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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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행 노동당 광주 당협위원장
 최윤행 노동당 광주 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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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관 광주YMCA 사무국장은 "우리 관내에 이러한 사태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조속히 대응방안이 나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시설이 너무 보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약자들이 더 이상 인권에 관해 침해나 불이익을 받지 않기를 희망하며 관련기관에서도 더 이상 제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한기석 노동당 광주 당협위원장은 "향림원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났다"며 사람들의 무관심과 관련 공무원에 대한 답답함을 나타냈다. 또한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촉구했다.

진행자인 최윤행 노동당 광주 당협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으로 "영화 도가니로 사람들은 그 상황이 끝난 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영화와 유사한 시설이 우리나라에는 많이 있다며 왜 비슷한 사례가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는지 의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비슷한 시설에 대해 문제가 없는지 모두가 주의를 기울이고 살펴봐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범대위 측은 회견을 마치고 '7대 요구안'을 가지고 시장실을 방문했다. 부재중인 광주시장을 대신하여 최정한 비서실장과 간단한 면담을 마쳤다. 그 후 범대위는 광주시청 복지정책과를 찾았다. 이날 면담 테이블에서는 시장실에서의 분위기와는 달리 시청 관계자들과 범대위 측과의 설전이 벌어졌다. 범대위 측과 시측은 커다란 시각차를 나타냈다.

우리도 노력하고 있어 Vs. 대체 바뀐 게 무엇인가

시청에 제출할 요구사항을 들어보이고 있다.
 시청에 제출할 요구사항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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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실에서 최정환 비서실장과의 면담
 시장실에서 최정환 비서실장과의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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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위 측이 관련부서를 방문하여 면담하고 있다.
 범대위 측이 관련부서를 방문하여 면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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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관계자들은 "(우리도) 현장방문하고 야근도 하며 (많은) 노력을 했다"며 "왜 이것(기자회견) 부터 하느냐? 자극적인 이야기로 일방적으로 이야기 하지 말아 달라"고 항의했다. 또한 "서로 협의가 되어 절차대로 진행하면 좋지 않느냐"고 말했다. 범대위 관계자들은 "고생하고 노력한 건 알지만, 대체 지금까지 바뀐 게 무엇이냐?"라며 반발했다.

광주시청 측과 범대위 측의 설전은 때로는 고성까지 나오며 장시간 이어졌다. 이렇게 내내 편치 않은 분위기는 안기권 시민대표의 발언으로 중재됐다. 그는 "여기에 과거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러 온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의 진행과정을 논의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하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다시 면담은 상호 협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런 일련의 상황을 겪은 뒤에야 이날의 기나긴 면담은 종료되었다.

현재 향림원 관련 사건은 배임과 횡령 그리고 성추행까지 2건이 진행되고 있다. 관할 광주경찰서에 확인한 결과 현재 향림원 관련 배임·횡령에 관한 조사는 지난 9월 12일에 시작했다. 앞으로 1~2주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설 거주자 성추행에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경기경찰청 성폭력 전담팀에 문의한 결과 10월 20일경 사건 접수 후 피해자 진술을 마치고 지난 5일 검찰로 송치되었다고 설명했다.

향림원 비리 의혹 등에 관한 추후 보도문
본지는 2014년 11월 15일, 2015년 1월 25일, 2015년 2월 7일, 2015년 4월 4일자 각 기사에서 향림원의 비리 의혹 등에 대해서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동현학교 증축관련 업무상배임의 점, 동현학교 교직원 식비에 관한 업무상횡령의 점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혐의없음 결정을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 리포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향림원사태 문제해결을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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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경기 광주 시청, #향림원, #동현학교, #도가니,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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