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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담는 사람들'(세담사)이란다. 경남 합천 원경고등학교(교장 정일관) 사진 동아리 이름이다. 카메라를 들고 초점을 맞춰 오던 고등학생들이 여러 공모전에 작품을 내 입상하기도 하고, 사진 관련 대학으로 진학을 하고 있다.

'세담사' 회원들은 2009년부터 각종 사진공모전에서 상을 받기 시작했고, 이 동아리 출신들이 계명대, 대구예술대, 상명대 사진예술학과에 6명이나 진학했다.

이들은 방과후나 주말마다 카메라를 들고 학교 주변을 누볐다. '고딩 사진작가'들은 주로 해인사, 합천댐, 황매산 등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원경고에서는 학생들이 사진을 인화해 낼 수 있도록 '암실'까지 마련해 주었다.

합천 원경고등학교 동아리 '세상을 담는 사람들'은 방과후나 주말에 학교 밖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합천 원경고등학교 동아리 '세상을 담는 사람들'은 방과후나 주말에 학교 밖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 원경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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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미(3년) 학생은 "사진을 배울 수 있어 좋고, 친구들과 취미활동을 함께 할 수 있어 좋다"며 "학교에 암실이 있어 제가 찍은 사진을 직접 인화해 내는 게 색다른 경험이기도 해 더 좋다"고 말했다.

사진 동아리 활동은 학교 생활에도 도움을 준단다. 배 학생은 "동아리 활동이 학업에 지장을 주는 게 아니라 학교생활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한다"며 "사진 동아리 활동을 하고난 뒤부터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고,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원경고는 사진뿐만 아니라 영화, 연극, 공예(도자기) 등 문화예술교육이 활발하다. 이 학교는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추진하는 예술강사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해, 전문 강사를 지원받고 있는 것이다.

이 학교는 체험 위주 특성화고등학교로, 지난 9월에는 교육부에서 지정하는 '예술교육 모델학교'로 선정되었다. 교육부가 학교예술교육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공모를 통해 전국 20개교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고교는 3개교만 들어 있었고, 원경고가 경남에서 유일하게 포함된 것이다. 올해 새로 부임한 정일관 교장은 학생들의 재능과 끼를 살릴 수 있는 감성교육을 활성화 해야 한다고 보고,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이 학교는 예술교육 모델학교 선정으로 예산을 지원받아 연극(뮤지컬)과 사진예술, 공예 등을 중점 육성할 수 있게 되었다. 연극은 극단 '객석과무대' 문종근 대표를 초빙해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사진은 대구예술대 이용수 교수가 지도를 하기도 한다. 공예와 도자기도 지역 예술인을 초빙해 학생들이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합천 원경고등학교는 올해 교욱부로부터 '예술교육 모델학교'로, 경남에서 유일하게 지정되었다.
 합천 원경고등학교는 올해 교욱부로부터 '예술교육 모델학교'로, 경남에서 유일하게 지정되었다.
ⓒ 원경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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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오는 12월 15~16일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학부모와 주민들을 모아 놓고 그동안 익혀온 솜씨를 선보인다. 학생들이 만든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고, 사진을 비롯한 작품 전시도 한다.

이 학교는 내년부터 음악과 문학, 디자인 분야로 예술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일관 교장은 "학교 현장에서 감성교육을 중요한 교육방향으로 설정했다"며 "학생들이 문화예술적 소양을 길러서 앞으로 펼쳐질 자신들의 인생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삶을 즐길 줄 아는 인성을 갖추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원경고는 1998년 정부인가를 받았고, 공동체교육과 마음공부, 협동교육과 생활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전국 단위에서 모인 학생 100명은 전원 기숙사 생활하고 있다.


태그:#대안학교, #원경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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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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