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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13일 이명박 정부 당시 대표적인 해외자원개발 실패사업으로 꼽히는 하베스트의 정유회사 날(NARL)이 미국계 상업은행인 실버레인지(Silver Range)에 사실상 최종 매각됐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총 투자액 2조 원의 100분의 1 수준인 200억 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의 'MB정부 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 노영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최종적으로 확인한 사안"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치욕적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날'을 10억2000만 달러(약 1조1000억 원)에 매입했으며, 지난 5년간 추가시설투자로 4억3300만 달러(약 4763억 원)를 투입했다. 여기에 운영비 5억3000만 달러(약 5830억 원)까지 한국석유공사의 총 투자액은 2조 원에 달한다.

노 의원은 또 "날의 부지가 총 191만4000m²로 700만 달러(약 77억 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됐지만 매각 과정에서 토지는 물론 기존 시설물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애초에 매입 판단을 잘못해 시급하게 팔다 보니 땅과 기존 시설물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날을 보유하고 있을수록 적자만 누적되다보니 하루라도 빨리 처분하는 게 좋다는 판단에서 매각이 이뤄졌다"라며 "사실상 철수비용까지 정산하면 200억 원 내외의 매각 금액도 건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있을 수 없는 국부유출이 이뤄진데 대해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라며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국정조사를 거부한다면 MB정권의 공범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의 하베스트 날 매입은 이명박 정부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아들인 김형찬씨가 재직중인 '메릴린치'가 투자자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권력형 비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태그:#노영민, #메릴린치, #자원외교, #이명박, #하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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