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기사수정 : 13일 오전 8시 31분]

지난 5일 전국이 땅굴로 바둑판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예비역 소장 출신 한성주씨의 간증과, 하나님에게 12월 제2의 한국전쟁이 발발할 거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홍혜선씨의 예언에 대해 기사로 쓴 바 있다(참고 기사: "박근혜 납치" "12월 전쟁 발발" 이게 '하나님' 걸고 할 소린가?).

그러나 이들만 이런 소릴 하는 게 아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런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특히 땅굴 의혹은 '남침 땅굴을 찾는 사람들'(대표 김진철 목사, 아래 남굴사)을 중심으로 '땅굴안보 국민연합'(정석중 총무), 이종창 신부, 권영해 전 국방장관 등이 있다.

땅굴괴담...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김진철 목사(남굴사 대표)가 17년 전에 본 한반도 전쟁에 대한 환상을 이야기 하고 있다.
 김진철 목사(남굴사 대표)가 17년 전에 본 한반도 전쟁에 대한 환상을 이야기 하고 있다.
ⓒ 유튜브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이미 언급한 예비역 소장 한성주(장로)씨는 이들 중 한 명일 뿐이다. 이들의 주장은 수년 전부터 반복되어 왔는데, 지난 10월 한성주 소장의 강연 이후 크게 불거지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김일성이 1954년부터 땅굴을 파기 시작했고 황장엽씨를 포함해 북한에서 귀순한 고위급 인사들이 땅굴의 존재를 증언해주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땅굴의 존재를 부인했다. 땅굴을 팔 경우, 버럭(터널굴착에서 나오는 토석이나 암석 덩어리 등 폐석) 처리와 산소 공급이 어려울 뿐더러 정찰 위성에 버럭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또 서울의 지하철과 대형빌딩의 깊은 지하층은 파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즉, 북한은 그럴 능력이 없고 이들 주장의 근거로 언급되는 땅굴탐지 도구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군 당국도 확인에 나서지 않은 건 아니었다. 이러한 의혹이 30여 년 동안 150번 넘게 제기된 만큼 20억 원을 들여 570여 곳을 시추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군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된 만큼 법적 책임까지 묻겠다고 했다.

이에 김진철씨는 오히려 지난달 31일 한 TV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땅굴은 분명히 있다, 내가 땅굴 주장의 원조인데 왜 나를 고소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그렇게 하면 "땅굴이 있는지 없는지 밝혀질 것 아니냐"는 것. 이런 주장은 한성주씨나 이종창씨도 마찬가지다.

당국이 "땅굴은 없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는 동안 '땅굴괴담'은 유튜브와 SNS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나가며 확대 재생산 되고 있다. 정부와 군은 땅굴 이야기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과학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위 여부를 가려야 한다.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이들을 법적으로 제재하여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해서는 안 된다.

12월 전쟁설과 선제공격 메시지... 황당하다

땅굴괴담 보다 더 심각한 것은 '12월 전쟁설'과 '미국의 선제공격'이라는 메시지다. 홍혜선씨는 자신이 직접 하나님께 계시를 받았다며 9번에 걸쳐 유튜브에 메시지를 올렸다. 계시를 받은 날짜와 시간까지 말한다. 홍씨는 12월에 전쟁이 발발할 것이고 이는 국지전이 아니라 전면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손을 벌려 도와달라고 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한다.

홍씨보다 한층 진전된(?) 계시를 말하는 사람도 있다. 서사라(목사)씨다. 서씨는 이화여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86년 의사면허까지 받은 사람이다. 그녀는 미국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하나님께 받은 계시라며 자신의 간증을 유튜브에 9월 23일자로 올려놓았다(관련 동영상: 한국전쟁설, 선제공격에 관한 동영상).

 서사라 목사가 유튜브에 올린 한국전쟁설과 우리나라의 선제공격을 주문하는 동영상에서 근거로 성경을 제시하고 있다.
 서사라 목사가 유튜브에 올린 한국전쟁설과 우리나라의 선제공격을 주문하는 동영상에서 근거로 성경을 제시하고 있다.
ⓒ 유튜브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서씨는 한국에서 곧 전쟁이 일어난다며 그 이유를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직접 가르쳐 주셨다고 한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 마지막 시대에 북한의 2500만의 동포를 구원하기 위해서 ▲ 남한과 북한의 교회가 징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 근거는 성경 마태복음 24장 7, 8절이라고 한다.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

이 성경은 굳이 한국전쟁의 근거가 되는 구절이 아니다. 성경이 말하는 말세의 징조 중 하나일 뿐이다. 서씨는 자신이 본 환상과 계시를 적절히 섞어가면서 전쟁설을 말한다. 미국과 북한의 전쟁이고 우리가 동참하며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한다. 서씨 역시 "땅굴은 북한의 비밀병기"라며 땅굴괴담에 동참하고 있다.

이런 동영상들에 용기를 얻었는지 김진철씨도 지난달 19일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하고, 예전에 보았던 환상을 들고 나와 전쟁설을 말한다. 김씨는 지난 1997년에 전쟁 환상을 봤으나 외부에 알리지 않았는데 이제 급박해져서 알린다며 한국전쟁설에 동참하고 있다(관련 동영상: 김진철 목사가 본 한국전쟁 환상)

김씨는 연합군의 선제공격이 될 한국전쟁에 대해서 말한다. 서씨도 "북한이 전쟁할 기미가 보이면 미국과 손을 잡고 북한을 선제공격하라"고 말한다. 이들의 전쟁설의 공통점은 ▲ 미국에 의지하는 전쟁이고 ▲ 연합군의 선제공격의 전쟁이며 ▲ 결국 우리가 속한 연합군이 승리하는 전쟁이다.

이미 10여년 전 케냐의 데이빗 오위 목사가 내한하여 집회를 하면서 한국전쟁 발발 예언을 했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땅굴괴담으로 촉발된 기독교인들의 괴짜 예언들이 도를 넘은 듯 보인다.

한국교회연합... 현혹되지 말라

 한국교회연합은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땅굴괴담과 12월 전쟁설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국교회연합은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땅굴괴담과 12월 전쟁설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 한교연 홈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급기야 지난 7일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아래 한교연)에서 '땅굴괴담, 12월 전쟁설에 현혹되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담화문을 발표하고, 산하 38개 회원교단과 11개 단체에 공문을 보냈다.

한교연은 담화문에서 "최근 한반도 전역에 남침용 땅굴이 존재한다거나 12월에 한국전쟁이 발발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설들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며 "일부 교회의 간증집회를 통해 기독교인 사이에서 확대·재생산되고 있어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앙체험을 나누는 은혜의 수단인 간증이 '위로와 평화를 주기는커녕 불안과 공포를 조장한다'면서, 이런 "국민들 사이에 위기의식을 불어넣는" 행위는, "성도들을 미혹에 빠뜨리는 신앙의 일탈행위에 불과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사회가 불안할 때마다 종말론과 전쟁설은 어김없이 등장했다"며,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 우리는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에 대하여서도 "차제에 정부와 군은 땅굴 의혹 등에 대해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민관군 공동조사를 통해 국민적인 불신과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적극 노력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기도해야 한다"도 있지만, "황당하다. 소설을 쓴다", "저러니 개독교라며 손가락질 받고 정신병자 취급당하는 것이다", "하나님 좀 그만 파세요" 등 부정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지금 경제적으로 어렵고 정치적으로도 못미더움에 처해있다. 거기에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온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사이비 예언들이 인터넷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유언비어들이 활개 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댓글103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늘도 행복이라 믿는 하루가 또 찾아왔습니다. 하루하루를 행복으로 엮으며 짓는 삶을 그분과 함께 꿈꿉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