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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완(49.여)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가 29일 오전 대전시의회 주관으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 답변을 하고 있다.
 이명완(49.여)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가 29일 오전 대전시의회 주관으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 답변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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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완(49·여)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가 29일 오전 대전시의회 주관으로 열린 가운데, 청문위원들은 이 내정자의 자격과 직무수행 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검증했다. (관련 기사 : "공공기관 자산 사적 이용, 공기업 사장 자격 있나")

이번 인사청문회는 권선택 대전시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지방공기업 사장 인사청문회'의 일환으로 대전도시공사 사장에 이은 두 번째 인사청문회다. 하지만 이번 인사청문회는 대전시 주관으로 열렸던 대전도시공사 사장 인사청문회보다는 진일보 한 대전시의회 주관으로 열린 첫 번째 인사청문회로 그 의미가 크다.

대전시의회는 김종천·김동섭·전문학·윤진근·박희진·박병철·윤기식 의원 등 소관 상임위인 산업건설위원 7명이 청문위원으로 나서 이 내정자의 도덕성과 업무능력에 대해 꼼꼼하게 검증했다.

특히, 이 내정자가 자신의 주요 경력으로 내세운 '프랑스관광청 한국사무소장', '뉴칼레도니아관광청 한국지사장', 'DMZ문화포럼 홍보이사', '㈜리디앤코 대표' 등이 대전마케팅공사 사장의 직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날 가장 먼저 질의에 나선 박희진 의원은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공모 공고내용을 보여 준 뒤 "내정자의 자격조건이 어느 항목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 내정자는 "2번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자격요건 2번은 '공공기관운영에 관한법률에 따른 공기업 또는 준정부·기타 공공기관에서 1급 이상 임·직원으로 관련 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경력이 있는 사람'인데, 공공기관에 근무한 것이 맞느냐"며 "또 1급 이상 임직원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것이 맞느냐"고 따졌고, 이 내정자는 "프랑스관광청은 공공기관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제 직책도 1급에 해당한다고 알고 있다, 근무 기간도 3년이 넘었다"고 답변했다.

이에 박 의원은 "확인해 본 바로 외국 관광청 한국지사는 공공기관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2번 자격요건에 해당했다면 왜 관련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충청도에 대한 애정 있어, 맡겨 주시면 잘 하겠다"

다음 질의에 나선 박병철 의원도 이 내정자의 자격을 문제 삼고 나섰다. 박 의원은 "고향이 공주이고, 1988년 서울 마포구로 이사하여 현재까지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다, 대전에서 거주한 적이 전혀 없는데, 대전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겠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 내정자는 "그렇게 생각해도 무리는 아니지만, 저는 공주에서 태어나서 충청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저는 그동안 제가 전혀 알지 못했던 프랑스와 뉴칼레도니아도 배워가면서 마케팅을 했는데, 하물며 애정을 가진 대전의 마케팅과 현안에 대해 왜 할 수 없겠느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내정자는 "저는 해외 관광청에 근무하면서 그 노하우를 반드시 한국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그래서 한국관광공사 등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이번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공모가 있다고 하여 지원하게 됐다, 맡겨 주시면 잘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윤진근 의원은 대전마케팅공사의 주요 사업 중에 하나인 '와인축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윤 의원은 "축제는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해야 의미가 있다, 그런데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 제품으로 축제를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 내정자는 "꼭 그 지역 생산물로만 축제를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라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29일 오전 대전시의회 주관으로 열린 이명완(49.여)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장면.
 29일 오전 대전시의회 주관으로 열린 이명완(49.여)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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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내정자의 정치활동이 거론되기도 했다. 질의에 나선 전문학 의원은 이 내정자가 'DMZ 문화포럼' 홍보이사를 역임했는데, 'DMZ 문화포럼 이사장인 임병수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대표이사와 같은 정치성향을 가진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전 의원은 "카지노업체인 그랜드코리아레저의 대표이사인 임병수씨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DMZ 문화포럼이 NGO단체라고 내정자께서는 말하지만, 그 활동이 미비한 것으로 보아 DMZ 문화포럼은 김문수 전 지사의 외곽조직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이 내정자는 "그렇지 않다. 임병수 대표이사는 현재 DMZ 문화포럼 이사장은 아니다,  DMZ 문화포럼 창립당시 저와 개인적 친분이 있어서 참여한 것"이라며 "저는 결단코 지금까지 정당에 가입했거나 정치적 활동을 하지 않았다, DMZ 문화포럼은 정치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추가질의에 나선 박희진 의원도 이 내정자에게 "내정자께서 특정 국회의원에게 일반적이지 않은 제법 큰 금액의 후원금을 낸 적이 있다"며 "정치적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믿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내정자는 "해당 국회의원은 전부터 저와 잘 알고 지내던 분으로, 그 분이 국회의원에 출마한다고 하여 마음에서 우러나와 후원을 한 것 뿐"이라고 대답했다.

이 밖에도 김동섭 의원은 이 내정자가 설립한 ㈜리디앤코가 뉴칼레도니아 관광청이 임대했다가 폐쇄한 사무실을 무상으로 4개월 10일 동안 사용한 사실을 지적했고, 윤기식 의원은 이 내정자가 대전의 현실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고 있고, 관광마케팅 분야만 경험했을 뿐 400억 원의 예산을 다루는 공기업 CEO로서의 자질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내정자는 인사청문회를 마치면서 "저는 지금까지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온 사람으로서 어떤 일에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저에게 대전마케팅공사 사장으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의원님들의 고견을 경영계획에 반영하여 충실히 업무 수행하고 직원 및 시민과 소통하면서 현장중심형 사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문절차를 마친 대전시의회는 이날 결과를 토대로 이 내정자의 임용에 대한 최종결론을 3일 내에 대전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태그:#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 #인사청문회, #대전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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