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현대자동차가 오는 30일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 '아슬란'을 내놓고 국내 고급차 시장 수성을 노린다. 또 벤츠나 BMW 등 독일 프리미엄 수입차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아슬란'은 현대차가 개발한 전륜구동(앞바퀴굴림) 차량 중 최고급 모델이다. 그랜저보다 윗급의 고급차를 선호하는 고객과 후륜구동(뒷바퀴굴림)인 제네시스를 타기에는 부담이 되는 소비자를 위해 과감히 꺼내든 히든 카드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아슬란을 앞세워 새로운 세그먼트를 만들고 틈새시장과 공략과 함께 고급차 시장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슬란은 기존 전륜 최고급 차종인 그랜저보다 상품성이 강화되고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제품을 목표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편안한 승차감을 중시하는 국내 고객을 위해 정밀 튜닝과 승차감 테스트를 통해 최적의 승차감을 구현했고, 전방위 소음과 진동 조율을 통해 최고 수준의 정숙성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오는 30일 공식 선보이는 현대차 프리미엄 전륜구동 아슬란. 그랜저보다 상품성이 강화되고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오는 30일 공식 선보이는 현대차 프리미엄 전륜구동 아슬란. 그랜저보다 상품성이 강화되고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 정영창

관련사진보기


전륜구동의 특징 잘 살린 '아슬란'

아슬란은 후륜구동의 최고급 대형세단인 제네시스와 달리 전륜구동방식을 적용했다. 이 동력전달 방식은 차체 앞에 엔진이 있고 앞바퀴에 동력이 전달되는 형식이다. FF(front engine front drive)라며 하며 '앞바퀴굴림'이라고도 한다.

전륜구동의 특징은 차량이 밀려가는 것이 아니라 끌려가기 때문에 직진 안정성이 우수하다. 또 조향바퀴가 구동바퀴 역할을 해 잘 미끄러지지 않으며, 젖거나 얼어붙은 노면과 눈 위에서도 안전하다. 여기에 뒤쪽으로 연결되는 구동축이 없기 때문에 연비가 우수한 점과 바닥은 낮게 실내는 넓게 할 수 있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단점은 고속으로 선회할 때 언더 스티어링이 발생하는 점과 앞 타이어(구동륜 타이어)의 마모가 빠른 점과 급가속시 앞바퀴가 들려 접지력이 떨어진다.

현대차는 아슬란에 이 같은 전륜구동의 특징을 잘 담아내 개발했다. 고급스러운 승차감은 물론 최첨단 편의사양을 넣어 수입차와 경쟁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공식 출시에 앞서 사전 공개된 아슬란에 대한 반응은 호불호가 엇갈리지만, 일단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아슬란은 당초 목표치보다 기대이상의 성적표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계약대수는 오는 30일 공개할 예정이다.

아슬란 외관 디자인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 2.0가 적용해 전체적으로는 심플하다. 옆모습은 제네시스와 비슷하다.
 아슬란 외관 디자인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 2.0가 적용해 전체적으로는 심플하다. 옆모습은 제네시스와 비슷하다.
ⓒ 정영창

관련사진보기


아슬란은 어떤 차... 그랜저 맏형 역할 해낼까

아슬란의 차명은 '사자'라는 의미의 터키어로 '세련되고 위풍당당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신개념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콘셉트를 반영했다.

외관 디자인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 2.0가 적용해 전체적으로는 심플하다. 옆모습은 '제네시스'와 비슷하며, 전면 그릴은 세로의 형태를 갖췄다. 길이는 그랜저(전장 4910㎜)와 제네시스(4990㎜)의 중간 정도다. 특히 휠베이스의 길이를 '그랜저'(2845mm)보다 길게 해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아슬란은 그랜저(HG)와 플랫폼(차체 뼈대)을 공유한다. 엔진은 람다 3.0 GDI와 람다 3.3 GDI를 얹었고, 승차감을 개선하기 위해 전자제어서스펜션(ECS) 최적화를 통해 차량 움직임과 노면 상태에 따라 서스펜션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 내부는 '인체공학적 설계(HMI, Human-Machine Interface)'에 입각해 심플한 인터페이스와 편안한 실내공간을 구현했고, 퀼팅(Quilting) 디자인이 적용된 프라임 나파 가죽시트와 스웨이드 재질의 내장을 가미해 품격 있는 내부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판매가격은 ▲ 3.0 모던 모델 3990만∼4040만 원 ▲ 3.3 프리미엄 4190만∼4240만 원 ▲ 3.3 익스클루시브 4590만∼4640만 원 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기본형 모델을 기준으로 그랜저에 비해 1000만 원 정도 비싸고 제네시스에 비해 600만 원 정도 싸다. 최종가격은 30일 신차 발표회 때 공개한다.

아슬란에는 안전기술과 편의사양이 대거 장착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8인치 내비게이션이 기본 적용했다.
 아슬란에는 안전기술과 편의사양이 대거 장착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8인치 내비게이션이 기본 적용했다.
ⓒ 정영창

관련사진보기


차별화된 서비스와 첨단편의사양도 아슬란의 매력

아슬란에는 안전기술과 편의사양이 대거 장착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8인치 내비게이션이 기본 적용했다. 또 전방추돌 경보장치(FCWS), 차선이탈 경보장치(LDWS), 후측방 경보장치(BSD) 등 대형 세단에 주로 싣던 안전기술도 적용돼 주행 안정성과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9에어백 시스템 기본 적용, 사고 즉시 탑승객 하체를 고정해 부상을 줄이는 하체 상해 저감 장치(EFD), 보행자 정면 충돌시 후드에서 에어백이 전개돼 보행자 머리 부상을 방지하는 액티브 후드 시스템 등 안전 사양도 강화했다.

특히 뒷좌석 승객의 안전벨트 착용 유무를 계기판을 통해 알려주는 뒷좌석 시트벨트 리마인더를 국내 최초로 적용해 뒷좌석에 주로 앉는 어린이 안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외에도 아슬란은 ▲ 조향 방향에 따라 램프가 움직이는 '어댑티브 헤드램프(AFLS)' ▲ 스마트키 감지해 자동으로 트렁크를 여는 '풀 오픈 타입 스마트 트렁크' ▲ 어라운드뷰 모니터 ▲ 스마트 하이빔 ▲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대형 고급세단 부럽지 않은 편의사양을 탑재했다.

현대차는 특히 아슬란의 전면 글래스와 전후도어 글래스까지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하고 차체 결합구조를 최적화해 주행과 공회전시에도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 최상의 정숙성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아슬란 헤드렘프와 리어램프
 아슬란 헤드렘프와 리어램프
ⓒ 현대차 제공

관련사진보기


수입차와 차별화된 서비스도 반영했다. 에어백이 터지는 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사고가 통보되는 자체 텔레매틱 서비스인 '블루링크 안전서비스'를 5년간 무상 적용키로 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에어백이 전개되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에어백 전개 신호가 블루링크 센터로 자동 전송돼 상담원이 구난을 지원해준다.

아슬란은 한 가지 차종을 통해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였던 현대차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새롭게 선보이는 신차급 모델이다. 그만큼 시장에서 바라보는 기대가 크다. 연비 좋은 디젤차로 무장한 수입차의 공세를 뚫고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공의 관건은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오는 30일 공개되는 가격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슬란은 아반떼-쏘나타-그랜저로 이어지는 명성을 이어갈 현대차의 야심작"이라며 "최고급 전륜구동의 품격과 기술력을 모두 담은 차량으로 직접 타보면 소비자들도 만족할 것이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정영창 기자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 국장입니다. 이 기사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아슬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