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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원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이 10일 광주지법 201호에서 진행된 가운데 보조법정인 204호에서 방청객들이 스크린을 통해 재판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 세월호 선원 첫 공판 세월호 선원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이 10일 광주지법 201호에서 진행된 가운데 보조법정인 204호에서 방청객들이 스크린을 통해 재판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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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OO 아니야?"
"아이고..."

조용하던 법정에 또 한 번 한숨과 탄식이 흘러나왔다.

13일 광주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임정엽)는 세월호 선원들의 24차 공판에서 선체 CCTV 동영상 증거조사를 실시했다. 유족들은 이미 지난 8월 22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증거보전 절차 때 CCTV 화면을 살펴봤지만, 일반인도 볼 수 있도록 공개된 장소에서 CCTV 영상이 재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월호에는 모두 64개의 CCTV가 있었다. 여기에는 4월 15일 출항 때부터 다음날 배가 기울면서 전원이 나가기 전까지의 배 안 상황이 담겨 있다. 그런데 CCTV 마지막 영상의 촬영시각은 4월 16일 오전 8시 30분 59초였다. 급격한 변침이 있었던 시각이 8시 48분경이었음을 감안할 때, CCTV 전원이 이보다 17분 정도 먼저 꺼진 상황은 많은 의문을 남겼다. 유족들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 사안이기도 했다(관련 기사 : '오전 8시32분 녹화 중단'... 세월호 CCTV 미스터리) .

13일 검찰은 그 원인을 '오류'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이준석 선장 등 선원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소개하며 "CCTV는 16분 39초가 늦다"고 말했다. 화면에는 이준석 선장이 8시 20분쯤 조타실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그가 조타실에 들어간 시각은 8시 37분이고, 자신의 방으로 가려고 한 시각은 8시 41분이란 설명이 이어졌다. 검찰은 "이 선장이 사고 해역에서 직접 조타지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증명된다"고 덧붙였다.

희생자 유족들의 시선은 숨진 가족들의 모습에 고정됐다. CCTV 영상 안에는 사고 전 평소처럼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친구들과 어울려서 갑판을 오가는 단원고 학생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4월 15일 출항 직후, 희생자들은 다음날 참사가 일어나리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 채 불꽃놀이를 즐겼다. 유족들은 또 한 번 눈물을 삼켰다.

한편 세월호 선원들의 공판은 본격적으로 피고인 신문이 이뤄지면서 공판 진행이 다소 더뎌지고 있다. 재판부는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10월 21로 잡았던 결심공판을 10월 27일로 미뤘다. 다음 공판은 10월 14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태그:#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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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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