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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백담계곡(2012년 10월).
 설악산 백담계곡(2012년 10월).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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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철이 되면, 설악산은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는다. 한꺼번에 밀려드는 차량으로 주변 도로가 심한 교통 체증에 시달리는 데다, 깊은 산 속에서 단풍에 취한 관광객들이 일으키는 산악사고로 하루도 잠잠할 날이 없다. 이 무렵에는 등산객들이 갓길에 불법으로 주차한 차들을 놔둔 채 아무 곳에서나 산을 오르는 볼썽사나운 장면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때 설악산이 있는 속초시와 양양군으로서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기상청에 따르면, 설악산은 9월 28일경 첫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오는 18일경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에는 또 강원도 곳곳에서 가을 축제가 열린다.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속초시는 이 시기 속초를 찾는 차량이 급증함에 따라, 관광객들과 속초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을 예상해 교통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한 교통 대책을 추진한다. 속초시는 3일부터 다음 달인 11월 9일까지를 '가을 단풍철 특별 교통대책 기간'으로 설정하고, 이 기간 동안 교통 관리 전담반을 구성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속초시는 특히 교통체증이 중점으로 발생하는 설악 로데오거리 구간과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주차장 이용 안내를 강화함으로써, 차량의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또 설악산 소공원주차장의 주차 공간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소공원에서 B·C지구 상가단지 구간을 오가는 셔틀버스(상행 무료, 하행 유료)를 운영하기로 했다.

오색령(한계령)을 비롯한 남설악 오색지구도 해마다 단풍이 물들 때면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앓는 지역 중에 하나다. 주차 단속을 하지 못하는 새벽 시간대에 관광객들이 도로변 갓길에 얌체 주차를 하고 산을 오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갓길에 주차한 차들이 교통 정체를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이다.

속초시와 양양군, 단풍철 맞아 교통 관리와 산악 사고 대비

양양군은 지난 3일부터 다음 달인 11월 2일까지 한 달간을 교통관리 비상대책 기간으로 설정하고, 24시간 교통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구간은 오색령 정상에서 오색지구 입구까지이다. 교통 관리에는 경찰은 물론, 지역의 자율방법대원들이 함께 참여한다.

오색지구는 주차장이 다소 협소한 편이다. 유·무료 주차장을 모두 포함해 대형차 190대, 소형차 120대 등 61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하지만 단풍 성수기에는 3만여 명의 관광객이 한꺼번에 오색을 찾는다. 이들이 몰고 온 차량을 수용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이에 양양군은 기존의 주차장과는 별도로 주차 면적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색초교 운동장을 비롯해 기타 유휴지를 임시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인근 지역 호텔과 상가 등의 주차장에도 오색을 찾는 등산 차량들의 주차가 가능하도록 협조를 구함으로 교통 혼잡을 방지하기로 했다.

불법 주차에는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오색령 상부 구간, 남설악 매표소 등 불법주차가 성행하고 있는 구간에는 주차방지용 구조물을 설치해 불법 주차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양양군은 즐거운 여행을 위해 관광객들에게 '교통 통제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단풍이 물드는 시기에는 또 오랜만에 산을 찾는 등산객이 많은 만큼 산악 사고를 예방하는 데도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강원도 소방본부는 지난달 '가을철 산악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고, "설악산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0월 중순까지 등산객이 크게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소방본부는 최근 3년간(2011년~2013년) 발생한 산악사고를 분석한 결과, "9월과 11월 사이 가을철 산악 구조가 전체의 42%(1002건, 1185명)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며,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등산로 이외의 산행을 삼가고, 산행 전에 코스와 난이도의 정보 습득은 물론 체력에 맞는 산행 계획을 수립"하라고 조언했다.


태그:#설악산, #단풍, #오색, #속초, #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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