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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여름철 전력난을 우려해 국민들한테 에너지 절약을 호소해 왔다. 국민 개인은 가정마다 에너지 절약을 하고 있다. 에너지 과소비가 산언체에서 심한 줄 알았는데, 이번에 조사를 해보니 공공기관의 전력 낭비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밤 9시부터 새벽 2~3시 사이 창원시내 공공기관마다 불을 훤하게 밝혀놓기도 했다, 하지만 사무실에 보면 당시 사람은 한 두명에 불과하기도 했다."

박종권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이하 마창진환경연합) 공동의장이 한 말이다. 마창진환경연합은 6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청을 비롯한 시·군청 건물의 전력사용에 대해 지적하면서 "경남도는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행정정보공개를 통해 도·시·군청 건물의 전기소비량을 파악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경남도청과 18개 시군청의 건물에 대한 전기요금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를 근거로 "경남도는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6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경남도청과 18개 시군청의 건물에 대한 전기요금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를 근거로 "경남도는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6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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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구조적 결함이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행정정보공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경남 도·시·군청의 평균 연간 전기소비량은 1㎡당 120kwh, 1인당 3090kwh였다. 함양군과 남해군의 경우 단위면적당 전기소비량은 각각 199kwh, 177kwh로, 평균치보다 무려 65% 이상 더 소비하고 있었다.

진주시와 밀양시가 가장 적게 소비하고 있었는데, 함양·남해군은 두 시에 비해 3~4배 더 소비하고 있었다.

1인당 연간 전기소비량을 보면, 경남도청 4258kwh, 창원시 4212kwh로 평균치보다 36~37% 더 소비하고 있었고, 이는 밀양시(1533kwh)에 비하면 무려 2.7배 규모다.

1인당 전기사용량을 보면, 경남도청 4258kwh, 창원시 4212kwh, 진주시 3971kwh, 양산시 3710kwh, 하동군 3600kwh, 사천시 3494kwh, 거제시 3277kwh, 합천군 3088kwh, 함안군 3080kwh, 고성군 3003kwh, 통영시 2970kwh, 김해시 2953kwh, 남해군 2858kwh, 거창군 2816kwh, 창녕군 2684kwh, 의령군 2589kwh, 산청군 2391kwh, 함양군 2231kwh, 밀양시 1533kwh였다.

이 사용량은 시민단체 건물과 비교된다. 마산YMCA 건물(4층 높이, 2001년 신축, 연면적 1157㎡, 22명 상주)의 경우 2013년 전기소비량은 3만8826kwh로, 1인당 전기소비량은 1764kwh였다. 1인당 전기소비량을 보면 마산YMCA는 창원시의 절반 수준이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오래된 건물의 경우 에너지 효율성 때문에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경우도 있고,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여 전기소비를 줄인 경우도 있다"며 "전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국민들에게는 전기소비를 줄이도록 강조하면서 지자체는 과도하게 전기를 소비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공무원들은 여름철 폭염 때문에 에어컨도 켜지 못하고 찜통더위에 고생하면서 절전운동에 동참하였지만 이러한 결과를 보인 것은 단순히 공무원의 절전의식이 부족한 때문이 아니라 건물의 구조적 결함이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경남 지자체의 전기소비과 과도하고, 동시에 앞으로 전기소비를 줄일 여력이 많다는 것"이라며 "특히 환경수도를 표방하는 창원시의 전기소비는 대폭 줄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들은 "절약이 제5의 불이고 최고의 발전소다"라며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5%의 전기를 절약하고 54기의 원전이 멈춰도 정전 없이 지내고 있다, 우리는 이웃 나라의 원전 사고를 교훈 삼아 절약을 생활화하여 위험한 원전을 더 짓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경남도는 도내 모든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전기소비실태를 점검하여 평균치 이상 소비하는 지자체는 에너지 진단을 받도록 하고 태양광발전 설비를 확대할 것", "실내조명의 구분소등 등 전기소비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할 것", "에너지 사용제한에 관한 법규에 따라 '개문냉난방'을 엄정하게 관리할 것"을 촉구했다.


태그:#에너지,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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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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