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경기도 의왕시 왕송저수지(호수)를 찾았다. 도시락을 챙겨 운동부족인 가족들과 함께 모처럼 왕송호수 누리길을 걸었다. 왕송호수 주변을 도는 누리길 1코스(6.4km)는 걷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고, 경치도 좋아서 가족나들이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서면 열심히 먹이를 찾는 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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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송호수 이른 아침에는 식사를 위해 분주한 새들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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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 자연학습공원에서 출발해 바로 옆의 의왕조류생태과학관을 지나서 왕송호수를 한 바퀴 도는 여정이었다. 자연학습공원은 의왕의 가족나들이 명소 중 하나이고, 최근에 개관한 조류생태과학관은 왕송호수의 생태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왕송호수를 찾아오는 철새들을 관찰하고 공부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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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송호수 혼자 고고하게 서 있는 모습이 멀리 보이는 도시의 모습과 대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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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생태습지도 지난 4월에 개장을 했는데, 잘 꾸며진 인공습지에는 새들과 온갖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생태습지로 지나는 데크를 따라 걷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새들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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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송호수 새로이 만들어진 인공생태습지는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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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송호수 생태습지에서 새들이 한가로이 수영을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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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송호수를 걷다 보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황금들판으로 변해가는 논도 멋지고, 철지난 연꽃정원의 모습도 조금 쓸쓸하지만 가을을 쏟아내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허수아비는 가을 들에서 참새를 쫓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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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송호수 황금들판과 허수아비는 참새를 쫓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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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길 중간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물과 간식도 먹고, '뱀조심'이라는 안내판을 보고 아이들한테 겁도 주면서 걷다보니, 2년 전쯤 가족과 동일한 코스를 걸었던 것이 기억났다. 그런데 그때는 아이들이 어려서 그랬는지 많이 힘들어 했다. 아내도 무척 힘들어 했다. 여전히 아내는 힘들어 했지만, 아이들은 씩씩하게 잘 걸었다. 2년 사이에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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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송호수 연꽃정원에는 이미 가을이 깊게 물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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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마치고 나서 의왕조류생태과학관을 찾았다. 별도 입장료가 있기는 하지만, 왕송호수의 생태와 새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라서 가족들이 함께 가면 좋다. 망원경으로 왕송호수에 있는 새들도 관찰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특히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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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송호수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는 왕송호수의 풍경 입니다. 멀리 수문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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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도시락은 자연학습공원에서 먹었는데, 넓은 공원이라서 아이들과 산책하고 놀기에 좋았다. 넓은 잔디 운동장은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놀기에도 좋다. 자연학습공원은 조류생태과학관에서 연결이 되고, 관람도 무료라서 함께 이용하면 편리하다. 특히 자연학습공원에는 나무들이 잘 가꾸어져 있고, 산책로도 아름답다. 단풍이 들면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이라서 조만간 다시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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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류생태과학관과 자연학습공원 조류생태과학관의 조류 비행시뮬레이션 게임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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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운동부족인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올해는 가까운 곳에서 몸고생을 조금 하면서 가을을 만끽해 봐야겠다. 조금 있으면 철새들도 많이 찾아올 것이니 왕송호수를 찾는 즐거움이 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