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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첫마을에 있는 친환경농식품 전문매장 '흙이 주는 선물'의 세종점 전경
 세종시 첫마을에 있는 친환경농식품 전문매장 '흙이 주는 선물'의 세종점 전경
ⓒ 홍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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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식품 '흙이 주는 선물'. 멀리서 눈에 띈 간판은 소박했다. 문 앞에 에어컨 실외기가 많은 걸 봐서는 매장안이 무척 시원할 것으로 기대가 됐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한 색깔의 목재로 꾸민 벽에서 향이 나는 느낌이 들었다. 인조타일을 깔아 놓은 바닥은 스케이트를 타도 좋을 만큼 반질반질 윤이 났다.

매장 만큼이나 산뜻하고 깔끔한 이경재(34) 주임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미리 연락을 한 탓에 금방 알아보았다. 명함을 주고 받으니 커피를 한 잔 내어 준다.
   
'흙이 주는 선물' 세종매장을 관리하고 있는 이경재 점장
 '흙이 주는 선물' 세종매장을 관리하고 있는 이경재 점장
ⓒ 홍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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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에 '흙살림'이라는 로고가 아닌 '오가닉기반(ORGANIC KIBAN)'이라는 이름이 눈에 띄어 물어 봤다.

"흙살림하고 노루페인트의 지주회사인 노루홀딩스가 합작하여 만든 회사예요."

올해 들어 노루홀딩스가 흙살림유기농연구소에 총 1억 원의 지원금을 기부한 것을 계기로 친환경 농식품 유통전문회사인 (주)오가닉기반을 출범시켰다.

70년이 다 돼가는 노루그룹과 창립 23주년을 맞은 흙살림이 손을 잡은 계기는 서로 한 분야에 집중하여 최고 품질의 상품가치를 창조하고자 하는 노력과 생각이 통했기 때문이다.

매장에 전시돼 있는 '흙이 주는 선물'의 미션과 조직도
 매장에 전시돼 있는 '흙이 주는 선물'의 미션과 조직도
ⓒ 홍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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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탕으로 흙살림은 그동안 유기농업에 대한 연구와 교육전문 기관(?)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소비자에게 좀 더 다가가는 유통망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원래 '흙살림'은 1991년 6월 11일 충청북도 괴산의 농민, 연구자, 농촌개발회 소비자 협동조합이 참여하여 미생물연구회의 창립을 시작으로 출발했다.

1995년에 연수원을 개설하여 유기농업 관련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1996년에는 농림부로부터 법인 설립인가를 받아 전국에 24개의 지부를 조직해 활동영역을 넓혀 나갔다.
   
충청북도 괴산군 불정면 쇠실로에 있는 흙살림 직영농장 토종연구소
 충청북도 괴산군 불정면 쇠실로에 있는 흙살림 직영농장 토종연구소
ⓒ 흙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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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퇴비화, 순환농법, 우렁이농법 벼농사, 전통농업 등도 연구했다. 1999년에는 순환농법 체험학교를 개설하여 '도시 유기농업 운동'에도 적극 나서게 됐다.

2002년, 과학적 근거를 갖춘 연구, 분석사업을 도입해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변형농산물) 분석장비, 잔류농약 분석기, 토양 이화학분석 시스템, 중금속분석기 등의 장비를 갖추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정한 제1호 친환경 농산물 인증기관이 된다.

'흙살림'은 친환경 농업이나 유기농업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많이 아는 곳이다. 친환경 농식품으로 유통을 하려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인증기관으로 지정한 70여 개의 기관에서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흙살림'에서 독립한 '한국농식품인증원'이 그 1호 인증기관이기 때문이다.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있는 흙살림 오창센터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있는 흙살림 오창센터
ⓒ 흙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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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흙살림은 그동안의 연구와 농자재 판매사업 등 농민 위주의 사업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통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그 때 설립된 농업회사법인 '흙살림푸드'는 친환경농산물의 유통을 담당하는 '흙살림'의 유통 전문 회사이다.

그 이후 '흙살림푸드'는 꾸준히 대형 소비처 위주로 시장공략을 강화한다. 2013년에는 서울시의 친환경 학교급식 사업에 참여하면서 도약의 계기를 만든다. 까다로운 서울의 학교급식을 경험하면서 친환경농산물의 수준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흙살림푸드'는 꾸러미 사업으로 무농약, 유기농산물 인증의 친환경 농산물을 주기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배송도 하고있다. 생활꾸러미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지금은 채소꾸러미, 과일꾸러미로 다양화했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 '흙이 주는 선물'의 세종점 친환경농식품 매장 내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 '흙이 주는 선물'의 세종점 친환경농식품 매장 내부
ⓒ 홍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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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흙살림'은 학교급식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유통사업을 통해 폭넓게 생산자들을 조직해서 유기농업의 순환 싸이클을 완성시켜 나간다는 각오로 지난 8월 13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석봉동에 오프라인 직거래매장 '흙이 주는 선물' 신탄진매장의 문을 열었다.

친환경농식품 유통전문기업으로 새로 설립한 ㈜오가닉기반의 친환경 전문매장인 '흙이 주는 선물'은 양곡, 잡곡류, 과일·과채류, 채소, 가공품, 축·수산물, 생활용품 및 도시농자재 등을 공급·판매한다.

흙살림 자체 농장에서 일체의 농약과 화학비료를 주지 않고 생산하는 토종 주·잡곡류와 과채류, 채소류를 비롯해 자체 가공품인 녹차·잼·강정 등을 갖추고 있는점이 특색이다. 잔류농약 분석과 토양 분석 시설을 갖춘 흙살림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친환경 농식품 매장이라 할 수 있다.
   
'흙살림푸드'의 꾸러미 제품인 생활꾸러미, 채소꾸러미, 과일꾸러미를 홍보하는 리플렛
 '흙살림푸드'의 꾸러미 제품인 생활꾸러미, 채소꾸러미, 과일꾸러미를 홍보하는 리플렛
ⓒ 흙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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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탄진 매장의 오픈에 이어 9월 2일에는 세종특별자치시에도 매장을 오픈 했다. 한솔동 퍼스트프라임 아파트 1단지와 2단지 사이에 있는 상가에 자리 잡았다. (주)오가닉기반이 생기기 이전에 오픈한 '농부로 부터'라는 이름의 직영매장이 대전 노은동과 관평동에도 있다.

세종점을 정상화하는데로 본사로 복귀할 예정이라는 이경재 주임은 "유통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도 흙살림 오창센터에서 청주시 북이면 대율리로 이전 했다"며, "흙이 주는 건강한 선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향기도 맡고, 만져 보고 골라 가세요"라고 말한다.

세종시가 시 차원에서 이제 막 '로컬푸드'사업을 시작하려 한다. 할 일이 너무 많다.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 마련, 통합인증시스템 구축, 공공급식센터와 거점별 직매장 설치 등의 계획을 수립하면서 흙살림에서 많이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장에 전시돼 있는 친환경 '흙살림' 친환경 토마토와 사과
 매장에 전시돼 있는 친환경 '흙살림' 친환경 토마토와 사과
ⓒ 홍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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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만들고 키우는 것은 '흙'이다. 또 인간이 죽으면 다시 '흙'으로 돌아 간다. '흙'이 주는 건강한 선물을 매일 식탁에서 받고 싶다는 간절함이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가슴을 옥죄었다.

덧붙이는 글 | 세종뉴스 (http://www.sjenews.com/)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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