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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부 결승 경기를 마친 '전주올뉴코스메틱'과 '퇴계원여성'이 서로 인사하고 있다.
▲ 직장인족구대회 여성부 결승 경기 여성부 결승 경기를 마친 '전주올뉴코스메틱'과 '퇴계원여성'이 서로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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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 날씨.'

일기예보가 알렸다. 기승을 부리던 늦더위도 이날은 기세가 꺾였다. 따가운 햇볕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들을 방해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27일 <오마이뉴스>가 주최·주관한 '전국 직장인 족구대회'에는 총 96팀, 500여 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인 오전 8시. 서울 마포구 망원유수지 체육공원에는 진행팀이 네트를 설치하는 중간중간 이른 발걸음을 한 참가팀들이 속속 도착했다. 이들은 참가팀별로 마련된 천막에 짐을 푼 뒤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자리를 펴고 고기를 구워먹으며 속을 든든히 채우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대회 시작이 30분 앞으로 다가오자 참가팀들은 경기장 곳곳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실전에 대비했다. 올해로 두 번째 참가하는 '까치소리족구클럽'은 준우승을 목표로 왔다. "좋아, 좋아." 연습코트에서 몸을 푸는 회원들은 기운이 넘쳤다. 옆에서 응원하던 50대 회원은 "지난해 참가했는데 만족스러워 앞으로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대회에는 꼭 참가하기로 결정했다"며 "내년에는 두 팀을 꾸려 참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새롭게 여성 리그도 신설됐다. 시범으로 네 팀을 모집했고, '오남이글스', '길족구회', '전주올뉴코스메틱','퇴계원여성'이 참가했다. 올해로 창단 10년째를 맞은 전주올뉴코스메틱은 대회 참가를 위해 전라북도 전주에서 새벽 4시에 출발했다. 족구동호회에 빠진 남편을 말리기 위해 쫓아다니다 족구에 재미를 붙였다는 김순희(55) 단장은 "족구는 정말로 재밌는 스포츠"라며 "전국대회에서 제법 우승도 거머쥐었다"고 말했다. 오늘 승리를 자신하느냐는 물음에는 웃음으로 답했다.

오전 9시 정각에 시작한 대회는 빠르게 진행됐다. 예선이 진행된 오전 내내 아홉 개 경기 코트에서는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점수를 딴 팀은 환호의 박수를, 점수를 내준 팀은 서로를 격려하는 박수를 쳤다.

본선 시작... 공의 속도는 빨라지고, 경기 시간은 길어지고

오마이뉴스 직장인족구대회에서 일반부 결승에 오른 '서울고덕'과 '청솔모터스'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일반부 결승 오마이뉴스 직장인족구대회에서 일반부 결승에 오른 '서울고덕'과 '청솔모터스'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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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마포구 망원유수체육공원에서 열린 제12회 <오마이뉴스> 직장인족구대회에서 40대이상부 결승전이 펼쳐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직장인족구대회 27일 서울 마포구 망원유수체육공원에서 열린 제12회 <오마이뉴스> 직장인족구대회에서 40대이상부 결승전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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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께 시작된 16강에서는 경기 시간이 길어졌다. 치열한 예선을 거치고 올라온 팀들은 쉬이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공이 네트를 여러번 오가야 겨우 한 점이 나왔다. 오랜 릴레이 끝에 점수가 나면 선수와 구경꾼들 사이에 환호성이 터졌다. 묘기에 가까운 실력을 선보이는 선수도 많았다. 곳곳에서 한 손으로 땅을 짚고 '넘어 차기'를 하거나, 맨땅에 슬라이딩으로 공을 받아내기도 했다.

오후 3시. 공의 속도가 빨라졌다. 결승전이다. 선수들의 옷은 흙먼지로 더렵혀진 지 오래다. 여성부에는 전주올뉴코스메틱과 퇴계원여성이 붙었다. 막상막하인 두 팀은 한 점씩 내어주고 얻기를 반복했다. 최종 승점인 15점에 가까워질수록 선수들 사이의 함성과 탄식 소리가 커졌다.  

최종 승자는 태권도 유단자가 팀의 '킬러(공격수)'를 맡고 있는 전주올뉴코스메틱이었다. 10째 공을 차고 있다는 킬러 강미자(42) 선수는 "상대팀이 너무 잘해 힘들게 이겼다"며 "언제나 그렇듯 우승은 기쁘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퇴계원여성의 이혜숙(53)선수는 "(전주올뉴코스메틱이) 예선에서 이긴 팀인데 결승에서 져서 아쉽다"며 "다음을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여성부 리그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전주올뉴코스메틱'(빨강색유니폼)과 '퇴계원여성'(검정색유니폼).
▲ 여성부 우숭, 준우승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여성부 리그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전주올뉴코스메틱'(빨강색유니폼)과 '퇴계원여성'(검정색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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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직장인족구대회에서 40대이상부 우승을 차지한 'SM드림'.
▲ 직장인 족구대회 우승팀 27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직장인족구대회에서 40대이상부 우승을 차지한 'SM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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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직장인족구대회에서 일반부 우승을 거머쥔 '서울고덕'.
▲ 일반부 우승팀은 '서울고덕' 오마이뉴스 직장인족구대회에서 일반부 우승을 거머쥔 '서울고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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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부가 결승전을 마친 시간, 경기장에서는 일반부와 40대 이상부의 결승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여성 리그 경기보다 공의 회전 속도가 빨랐다. 일반부는 '서울고덕'과 '청솔모터스'가, 40대 이상부에는 'SM드림'과 '아그레망'이 결승에 올라왔다.

'살벌'한 대결 끝에 남성 리그에서도 우승팀이 가려졌다. 40대 이상부의 우승팀은 창단 10주년을 맞이한 SM드림이었다. 이 리그 최우수 선수로도 선정된 이신덕(45)선수는 "오랜만에 상을 받아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일반부는 올해 처음으로 <오마이뉴스> 직장인 족구대회에 참가한 서울고덕이었다. 창단 2년째인 서울고덕을 이끌고 있는 김제규(48)감독은 "다른 대회보다 경기 진행이 빨라 좋았다"며 "첫 출전에 우승까지 해서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우승팀에게는 상장과 트로피, 상금 70만 원이 수여됐다. 준우승과 3위 팀에게는 각각 상금 30만원과 20만원, 상장과 트로피가 주어졌다. 여성부 우승팀은 상금 20 만원과 상장 및 트로피, 준우승팀에게는 상금 10만 원과 상장, 트로피가 전달됐다.




태그:#족구대회,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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