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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선 화성시의장
 박종선 화성시의장
ⓒ 화성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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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저 박종선 만을 지지해준 우리 당(새정치민주연합)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의원님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쳤기 때문에 제가 의장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

박종선 화성시의장의 말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화성시민들은 절묘한 선택을 했다. 화성시의회가 여·야 동수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9명, 새정치민주연합 9명이 당선됐던 것이다. 여·여가 동수일 경우, 의장단 선거 때 진통을 겪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수밖에 없다.

화성시의회도 마찬가지였다.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여·야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한 달 동안 파행을 거듭하다가 30일에서야 의장선거가 마무리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박종선 의장이 새누리당 박기영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것이다.

화성시의회 의장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과 박 의장에게 불리했다. 여·여 의원이 동수여서 9대 9로 팽팽하게 맞서 3차 투표까지 간다면 연장자가 의장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장선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2차 투표에서 새누리당에서 이탈표가 나왔던 것.

박종선 의장이 10대 8로 당선됐다. 고양시의회나 성남시의회가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수당인데도 의장 선거를 둘러싸고 당 내에서 내분이 일어나면서 새누리당 의장이 선출된 것과 대조를 보인다.

지난 17일, 박종선 화성시의장을 의장실에서 만났다. 박 의장은 인터뷰 내내 의장선거 후유증을 염두에 둔 듯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다음은 박 의장과 한 인터뷰 내용이다.

의장 선출에 파행... 7월 급여 반납한 시의원들

- 의장선거 때문에 화성시의회가 한 달 동안 파행을 겪었다. 7월 30일에서야 의장선거가 마무리됐고, 당선이 확정됐는데 선거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화성시 7대 의회가 여·여 동수라서 의장선거를 둘러싸고 파행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새누리당에) 양보도 하고 소통도 하고 합리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한 달 동안 파행을 겪으면서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의장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새누리당 후보가 박종선 의장보다 연장자였기 때문에 표결로 들어가면 9대 9로 팽팽한 대결을 보이다가 결국은 연장자가 당선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화성시의회 의장선거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싸움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 기싸움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승리로 돌아갔다.

의장 선출 때문에 파행이 길어지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들은 7월 급여를 반납하겠다고 나섰다. '의정활동을 하지 않고 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의회 파행에 대한 따가운 비난 여론을 의식했던 것이다. 박 의장을 포함한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 9명은 7월 24일, "화성시의회 파행을 시민들에게 사죄한다"며 1인당 220만 원씩 1980만 원을 반납했다.

박종선 화성시의장이 의원선서를 하고 있다.
 박종선 화성시의장이 의원선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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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투표에서 새누리당에서 이탈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지?
"주춤하는 게 보이긴 했다. 저는 꼭 전반기를 고집하고 싶지는 않았다. 여·여가 동수인데, 의정선출 규칙이 담아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 어떤 부분을 담아내지 못했는지?
"결선투표에서 여·야가 동수이면 연장자 순으로 간다고 되어 있는데, 그것보다는 양당이 합의를 거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 의장은 "의장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쳤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단 1명도 이탈하지 않고 박 의장을 지지했던 것이다. 반면에 새누리당은 이탈표가 나왔던 것이다.

- 의장선거 후유증은 없는지?
"앙금이 조금은 남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소될 것으로 믿는다. 화성시의회는 어느 한 당의 당리당략을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화성시민들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의장으로서 시의회가 시민들을 위해서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박 의장은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며 "의원님들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소통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의원님들이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마선거구(반월동·병점2동·진안동)에 '나'번으로 출마, 재선했다. 박 의장은 "선거는 지난 4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검증받는 기회인데 시민들이 응원하고 선택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더욱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 의장으로 어떤 활동을 하실 계획이신지?
"저를 뽑아주신 지역구 주민들이 계시지만, 의장으로서 화성시 전체를 아우르면서 화성시 발전을 위해 시민의 의견을 정책에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 그래서 화성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의회가 될 수 있게 의원님들과 함께 노력하겠다."


태그:#박종선, #화성시의장, #화성시의회, #의장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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