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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고에서 오픈펀딩방식으로 후원금을 모집하고 있다
▲ 뉴욕타임스 광고를 위한 3차 모금 인디고고에서 오픈펀딩방식으로 후원금을 모집하고 있다
ⓒ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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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0일 오후 7시 5분]

박근혜 대통령은 9월 중순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이에 재미동포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UN 총회 참석 일정에 맞춘 세월호 관련 <뉴욕타임스> 전면 광고를 위한 인디고고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모금 사이트 바로가기)

모금캠페인은 이번이 세 번째로, 재미동포들은 지난 5월부터 세월호사건에 대한 박근혜정부의 무능을 <뉴욕타임스> 에 전면 광고함으로서 정부에 세월호사건의 명확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해 왔다.

그동안 <뉴욕타임스> 전면광고는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과정을 거쳐 성공했다. 특정 단체가 아닌 일반시민들의 후원금으로 마련된 광고가 특수요원들이 행하는 007작전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 셈이다. 1차 <뉴욕타임스> 전면 광고 후 국내 정치인들의 반응 또한 한국사회의 기형적인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미씨유에스에이 회원들, 동조단식으로 절약한 식비까지 내

지난 5월 황우여 당시 새누리당 대표는 <뉴욕타임스>에 전면광고를 게재한 데 대해 "외국언론을 통해 여러가지 선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며 우려를 금치 못하겠다"고 언급해 재미동포들을 '정치선동세력'으로 규정했다.

같은 날 심재철 최고위원은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은 9.11 참사 이후에 공화당도 아니고 민주당도 아니고 모든 미국인이다 단합을 외쳤다"며 "우리도 세월호 참사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국민의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고 정쟁이 아닌 범국민적인 단합을 요구했다.

이어 "세월호를 이용해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정치선동이 당장 중지돼야 한다"며 "반정부투쟁을 주장하는 여러 단체들이 원탁회의니 연석회의니 하면서 등장하고 있다, 추모와 반정부 투쟁이라는 옥석이 구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일부 해외 교포들이 우리의 비극적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뉴스를 접하고 정말 참담한 기분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뉴욕타임스> 전면광고를 정치선동으로 몰고 갔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국내외 보수단체들도 <뉴욕타임스> 전면광고를 종북단체 소행으로 몰아갔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해외동포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세월호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이들이 <뉴욕타임스> 전면광고를 2차에 이어 3차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번 3차 <뉴욕타임스> 전면광고 진행을 맡은 이들은 미주 최대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 미씨유에스에이(MissyUSA, 아래 미씨)에 올린 글을 통해 <뉴욕타임스> 전면광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모금 목적 : 박근혜 대통령 UN 총회 참석 일정에 맞춘 세월호 관련 3차 NYT 전면 광고를 위한 인디고고 모금 캠페인입니다.

- 모금 목표액 : 2차 때와 같은  $58,273

- 모금 기간 : 시간이 여유롭지 못한 이유로 2차와 같이 7일간 입니다. 모금 마감은 다음주 화요일(9/16) 자정입니다.

- 모금 형태 : 2차와 같이 flexible 즉 오픈 펀딩입니다.

- 모금 페이먼트 방법 : 페이팔과 크레딧 카드 두가지 다 오픈했습니다. 허나 설명드렸듯이 광고비 결제일을 맞추기 위해 되도록이면 페이팔로 결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페이팔 사용이 여의치 않으신 분들은 크레딧 카드나 이첵(전자수표)도 가능하답니다.

- 캠페인 오너 정보 : 2차 때와 마찬가지로 익명을 씁니다.

말미에는 모금 참여와 개인SNS 등을 통한 홍보도 함께 해줄 것을 호소했다. 게시글을 가장 먼저 접한 미씨 회원들은 쌈짓돈뿐만 아니라 동조단식을 통해 절약됐거나 절약될 식비까지 이 펀딩에 모금하는 진심과 열의를 보이고 있다.

3차 <뉴욕타임스> 전면광고 시안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진행팀은 "확실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이 메인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에서 결국 올리지 못한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이 <뉴욕타임스>전면광고에 실리게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미국방문에 대한 재미동포들의 환영의 뜻은 <뉴욕타임스> 광고에서만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뉴욕방문 일정에 맞춰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재미동포들의 대규모 시위도 계획돼 있다.

이런 재미동포들의 환영인사에도 불구하고 이번 유엔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기조연설과 함께 반기문 사무총장 주재 기후정상회의 등 UN 일정에만 참여하고 동포간담회 등 교민들과의 접촉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세월호, #뉴욕타임스, #MISSYUSA, #박근혜, #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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