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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도 1000일의 약속을 다짐한 남녀노소 300여명의 기도단이 지리산 실상사에 모였다. 세월호 지리산천일기도 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지리산 1000일 기도 입재식’에 동참하는 자발적 발걸음이었다.
▲ 간절한 기도 1000일의 약속을 다짐한 남녀노소 300여명의 기도단이 지리산 실상사에 모였다. 세월호 지리산천일기도 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지리산 1000일 기도 입재식’에 동참하는 자발적 발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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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 헛되게 하지 않겠습니다. 간절한 그 첫 마음을 새기고 진실의 길을 찾아가는 지주대 어머니의 눈으로 마음으로 함께하는 천일의 약속을 합니다."

지리산이 울었다. 서른아홉 번, 명종이 울렸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16곳, 지리산을 걸치고 있는 도 3곳, 시 1곳, 군 4곳, 면 15곳이 깨어났다.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1000일 동안 지리산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는 약속이었다.

불교 천주교 등 4대 종교성직자 참석
남녀노소 300여명 기도 동참
"잊지 않겠다…헛되게 하지 않겠다"
목탑지 탑돌이하며 "생명평화 꽃 되길"
세월호 희생자 304명 기려 추모의 등
특별법·진상규명·안전사회 촉구

지난달 30일 저녁, 1000일의 약속을 다짐한 남녀노소 300여 명의 기도단이 지리산 실상사에 모였다. 세월호 지리산천일기도 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지리산 1000일 기도 입재식'에 동참하는 자발적 발걸음이었다.

실상사 목탑지에는 작은 태양광등이 하얀 고깔을 쓰고 있었다. 기도단은 하얀 고깔을 쓴 모습에 마음이 더 시리다고 아팠다. 기도단 한 사람 한 사람이 고깔을 벗겼고, 불빛이 드러나자 여기저기서 울음을 삼켰다. 희생자 304명을 기리며 1000일 동안 지리산을 밝힐 304개 추모의 등이었다.

'미안합니다' 김윤환 시각예술가가 추모등 앞에 섰다. 그는 ‘미안합니다’고 몸부림쳤다. 차디찬 바다에 갇힌 이들이 부디 바람이 되고 물이 되고 풀이 되고 별이 되고 우주가 되어 생명평화의 꽃으로 피어나길 기원했다.
▲ '미안합니다' 김윤환 시각예술가가 추모등 앞에 섰다. 그는 ‘미안합니다’고 몸부림쳤다. 차디찬 바다에 갇힌 이들이 부디 바람이 되고 물이 되고 풀이 되고 별이 되고 우주가 되어 생명평화의 꽃으로 피어나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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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시각예술가가 추모등 앞에 섰다. 그는 '미안합니다'고 몸부림을 쳤다. 차디찬 바다에 갇힌 이들이 부디 바람이 되고, 물이 되고, 풀이 되고, 별이 되고, 우주가 되어 생명평화의 꽃으로 피어나길 기원했다.

교사이기도 한 복효근 시인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 약속을 떠올렸다.

"좌초 된 곳은 진도 앞바다가 아니었다 / 내 가슴 속이다 내 목구멍이다 / 숨을 쉴 때마다 거대한 스크류가 허파를 휘젓는다 / (중략) / 너희는 꽃으로 / 꽃의 나라로 가지만 / 이렇게 우리는 저주의 시간 속에 / 지옥의 파도를 숨쉬고 있구나 / 그 날 이후 바다 위에 뜨는 별은 / 너희들의 눈망울 / 온 바다에 밀려오는 파도소리는 / - 사랑해요, 사랑해요 / 너희들의 목소리 / 탐욕으로 찌들어버린 가슴들을 씻어내라고 / 그래서 뒤에 올 억만 년을 새로 쓰라고 / 사랑해요 사랑해요 / 파도로 밀려오는구나 / 잊지 않으마 / 다시 쓰마 다시 세우마 / 사랑한다 사랑한다."

하늘로 올라 별이 되소서 기도단 한 사람 한 사람이 고깔을 벗겼고, 불빛이 드러나자 여기저기서 울음을 삼켰다. 희생자 304명을 기리며 1000일 동안 지리산을 밝힐 304개 추모의 등이었다.
▲ 하늘로 올라 별이 되소서 기도단 한 사람 한 사람이 고깔을 벗겼고, 불빛이 드러나자 여기저기서 울음을 삼켰다. 희생자 304명을 기리며 1000일 동안 지리산을 밝힐 304개 추모의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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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기도 공동추진위원장 홍현두 교무는 "우리 아이들을 비롯한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며 "특별법 제정과 진상규명, 생명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헛되게 하지 않는 길"이라고 외쳤다. 이어 "이후 3년 동안 우리사회가 끊임없이 세월호를 기억하고 우리 다짐을 잊지 않도록 지리산에서의 천일기도로 일깨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단원고 2학년 4반 학생들 가족들도 추모등 앞에 섰다. 김동혁군 부모와 여동생, 박수현군 어머니, 임경빈군 어머니였다. 기도할 때 그 분들이 가족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천일기도단에서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유족들은 왜 아이들이 죽어야만 했는지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억울한 죽음에 대한 답이자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아픔 속에도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아들을 먼저 보낸 어머니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여 3년 동안 기도하겠다고 하니, 큰 힘이 된다"고 눈물을 훔쳤다.

천일동안 꺼지지 않는 별이되어 1000일이다. 1000일 동안 추모의 등 304개는 지리산을 밝힌다
▲ 천일동안 꺼지지 않는 별이되어 1000일이다. 1000일 동안 추모의 등 304개는 지리산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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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춤패 '바람' 대표 강주미씨는 기원무로 이들의 마음을 하늘로 보냈다. 춤사위는 하늘에 닿을 듯 길게 이어졌다. 실상사 앞마을 산내지역 아이들과 엄마들은 '안녕하십니까', '세월호아이들', '피어라 촛불'을 한 마음으로 부르며 그 목소리가 하늘에 닿길 바랐다.

"폭력이 촛불을 덮치고 언론이 거짓을 말할 때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안녕들 하십니까?
 진실을 얘기할 때 정의를 외칠 때
 우리가 주인임을 노래할 때
 권력이 정의를 덮치고 거짓이 진실을 말할 때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안녕들 하십니까?
 평화를 애기할 때 통일을 외칠 때
 우리가 하나임을 노래할 때"

안녕들 하십니까? "폭력이 촛불을 덮치고 언론이 거짓을 말할 때 행동하지않는 양심은 안녕들  하십니까? 진실을 애기할 때 정의를 외칠 때 우리가 주인임을 노래할 때"
▲ 안녕들 하십니까? "폭력이 촛불을 덮치고 언론이 거짓을 말할 때 행동하지않는 양심은 안녕들 하십니까? 진실을 애기할 때 정의를 외칠 때 우리가 주인임을 노래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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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째 단식중이던 실상사작은학교 권시은 교사는 2015년 4월 16일까지 릴레이 단식기도의 동참을 호소했다. 실상사 주지 응묵 스님이 앞장 섰고, 기도단이 뒤따랐다. 합장을 했고 탑을 돌았다. 박율리아나 수녀가 기도문 앞 구절을 선창하면 기도단은 다음 구절을 합송했다.

"잊지 않겠습니다. 헛되게 하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당신들이 잠들어있는 어머니의 마음을 깨웠습니다.
 국민이 가야 할 큰 길을 열었습니다.
 거룩한 어머니 마음 길이길이 흘러야 합니다.
 그 길을 가는 것은 하늘의 뜻, 어머니의 마음인 세월호의 엄중한 명령입니다.
 나, 우리, 한반도를 거룩하게 하는 것은 온 국민의 사무친 약속이고 책무입니다.
 거룩한 첫마음, 절절한 그 마음, 아름다운 마음을
 생활화하고 대중화하고 사회화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세월호 이후의 나와 우리, 그리고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나겠습니다.
 우리 모두 지리산 어머니의 마음으로 그 길을 뚜벅뚜벅 가려고 합니다.
 생명평화의 벗, 세월호 영령이시여,
 부디 함께 하소서.
 생명평화의 꽃으로 빛나소서."

탑돌이로 입재식이 끝나자 기도단은 유가족들을 품었다. 서로 눈물을 닦아주며 안았다. 세월호 특별법이 올바로 제정되고, 진상규명이 이뤄지는 날까지 함께 하겠노라 약속했다.

국민은 어리석지않다 도법 스님은 행사 뒤 유가족들을 따로 만났다. 스님은 “정치권이나 사회 일각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추스르고 우리가 믿을 곳은 국민이다.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 곳곳에서 생각하고 마음 쓰고 있다”고 위로했다
▲ 국민은 어리석지않다 도법 스님은 행사 뒤 유가족들을 따로 만났다. 스님은 “정치권이나 사회 일각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추스르고 우리가 믿을 곳은 국민이다.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 곳곳에서 생각하고 마음 쓰고 있다”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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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 스님은 행사 뒤 유가족들을 따로 만났다. 스님은 "정치권이나 사회 일각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추스르고 우리가 믿을 곳은 국민이다.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 곳곳에서 생각하고 마음 쓰고 있다"고 위로했다. 이어 "세월호라는 화두를 잘 풀고 나갈 것이다. 세월호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 국민에 대한 믿음을 갖고 용기를 가져달라"고 전했다.

실상사는 상설기도단을 마련했다. 릴레이 천일기도가 이뤄지는 장소였다. 1000일의 약속이 여무는 생명평화의 꽃이 피는 곳이었다.

 세월호 기도문 
세상에서 못 다 부른 그 이름 불러봅니다.

[2-1반] 고해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김수진 김영경 김예은 김주아 김현정 문지성 박성빈 우소영 유미지 이수연 이연화 정가현 한고운 (조은화) [2-2반] 강수정 강우영 길채원 김민지 김소정 김수정 김주희 김지윤 남수빈 남지현 박정은 박주희 박혜선 송지나 양온유 오유정 윤민지 윤 솔 이혜경 전하영 정지아 조서우 한세영 허유림 (허다윤) [2-3반] 김담비 김도언 김빛나라 김소연 김수경 김시연 김영은 김주은 김지인 박영란 박예슬 박지우 박지윤 박채연 백지숙 신승희 유예은 유혜원 이지민 장주이 전영수 정예진 최수희 최윤민 한은지 (황지현) [2-4반] 강승묵 강신욱 강 혁 권오천 김건우 김대희 김동혁 김범수 김용진 김웅기 김윤수 김정현 김호연 박수현 박정훈 빈하용 슬라바 안준혁 안형준 임경빈 임요한 장진용 정차웅 정휘범 진우혁 최성호 한정우 홍순영 [2-5반] 김건우 김건우 김도현 김민석 김민성 김성현 김완준 김인호 김진광 김한별 문중식 박성호 박준민 박진리 박홍래 서동진 오준영 이석준 이진환 이창현 이홍승 인태범 정이삭 조성원 천인호 최남혁 최민석 [2-6반] 구태민 권순범 김동영 김동협 김민규 김승태 김승혁 김승환 박새도 서재능 선우진 신호성 이건계 이다운 이세현 이영만 이장환 이태민 전현탁 정원석 최덕하 홍종영 황민우 (남현철) (박영인) [2-7반] 곽수인 국승현 김건호 김기수 김민수 김상호 김성빈 김수빈 김정민 나강민 박성복 박인배 박현섭 서현섭 성민재 손찬우 송강현 심장영 안중근 양철민 오영석 이강명 이근형 이민우 이수빈 이정인 이준우 이진형 전찬호 정동수 최현주 허재강 [2-8반] 고우재 김대현 김동현 김선우 김영창 김재영 김제훈 김창헌 박선균 박수찬 박시찬 백승현 안주현 이승민 이승현 이재욱 이호진 임건우 임현진 장준형 전현우 제세호 조봉석 조찬민 지상준 최수빈 최정수 최진혁 홍승준 [2-9반] 고하영 권민경 김민정 김아라 김초예 김해화 김혜선 박예지 배향매 오경미 이보미 이수진 이한솔 임세희 정다빈 정다혜 조은정 진윤희 최진아 편다인 [2-10반] 강한솔 구보현 권지혜 김다영 김민정 김송희 김슬기 김유민 김주희 박정슬 이가영 이경민 이경주 이다혜 이단비 이소진 이은별 이해주 장수정 장혜원 [교사] 유니나 전수영 김초원 이해봉 남윤철 이지혜 김응현 최혜정 강민규 박육근 (고창석) (양승진)
※단원고 탑승자 339명 중 학생((사망:245, 실종:5) / 교사(사망:10, 실종:2)

[용유초동창생] 김순금 김연혁 문인자 백평권 심숙자 윤춘연 이세영 인옥자 정원재 정중훈 최순복 최창복 [인천시민] 최승호 [제주도민] 현윤지 (이영숙) (권재근) (권혁규) [일반] 조충환 지혜진 조지훈 서규석 이광진 이은창 신경순 정명숙 이제창 서순자 박성미 우점달 전종현 한금희 이도남 리샹하오
※ 일반인 탑승자 104명 중 사망:30, 실종:3

[선원] 박지영 김기웅 정현선 양대홍 방현수 이현우 김문익 안현영 구춘미 이묘희
※ 선원 탑승자 33명 중 사망:10

세월호, 시간은 여전히 4월 16일입니다.
세월호, 차마 견딜 수 없는, 잊어서는 안 되는 슬픔이요 아픔입니다.
당신들의 슬픔, 당신들의 아픔, 당신들의 절망이
그대로 나의 슬픔, 우리의 아픔, 국민의 절망이었습니다.

세월호, 당신들은 '오직 생명'임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당신들의 죽비소리에 우리 모두 정신 차리고 철들었습니다.
오늘 이후, 내가 달라져야지, 우리가 달라져야지, 대한민국이 달라져야지,
온 국민이 그렇게 마음내고 뜻 모으고 결의했습니다.
온 국민이 함께 한 그 마음이 바로 거룩한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아무 조건 없이 온 몸과 마음을 다해 기꺼이 함께 하는
여기 내 모습, 우리 모습, 국민의 모습이 거룩한 해월, 예수, 붓다입니다.

간절히 기원합니다.
가리워진 진실이 환하게 드러나서 가신 이는 한을 풀고 편히 쉬기를!
사랑하는 이를 잃고 비탄에 빠진 유가족들의 몸과 마음 치유되고 일상이 회복되기를!!
온국민이 그분들이 섰던 자리에 서서 진실을 찾아가기를!

잊지 않겠습니다. 헛되게 하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당신들이 잠들어있는 어머니의 마음을 깨웠습니다.
국민이 가야 할 큰 길을 열었습니다.
거룩한 어머니 마음 길이길이 흘러야 합니다.
그 길을 가는 것은 하늘의 뜻, 어머니의 마음인 세월호의 엄중한 명령입니다.
나, 우리, 한반도를 거룩하게 하는 것은 온 국민의 사무친 약속이고 책무입니다.
거룩한 첫마음, 절절한 그 마음, 아름다운 마음을
생활화하고 대중화하고 사회화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세월호 이후의 나와 우리, 그리고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나겠습니다.
우리 모두 지리산 어머니의 마음으로 그 길을 뚜벅뚜벅 가려고 합니다.
생명평화의 벗, 세월호 영령이시여,
부디 함께 하소서.
생명평화의 꽃으로 빛나소서.

덧붙이는 글 | 이글은 법보신문 인터넷에도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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