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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 북한 여행을 다녀온 뒤 내게는 북한에 두고 온 수양딸과 수양조카가 생겼다. 피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정을 나눈 그들이 다시 보고 싶어서, 더 많은 북한동포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다시 북한에 다녀왔다. 2013년 8월 15일부터 8월 26일까지 한 차례 그리고 9월 4일부터 13일까지 또 한 차례 북한을 여행했다. 새 연재 '재미동포 아줌마, 또 북한에 가다'를 통해 북한동포들의 지금과 북한의 여러 명소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기자말

뽑기 놀이를 하는 북한주민들
 뽑기 놀이를 하는 북한주민들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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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국가에도 '로또'가 있다니. 믿지 못할 광경을 목격한 우리는 당첨을 확인하고 있는 여인에게 다가갔다. 과연 당첨금은 얼마나 될까.

나 역시 여인과 한마음으로 흥분된다. 아니, 그런데 이것은 예전에 한국에서도 종종 볼 수 있있던 일종의 '뽑기' 아닌가. 여인이 당첨된 상품은 볼펜 한 자루. 아쉬워하는 여인을 주위 사람들이 달랜다. 아마 더 좋은 상품이 걸려 있나 보다.

거리를 조금 더 걷다 보니 이번에는 제대로 된 복권 가게가 나온다. 제법 규모가 있는 부스에서 복권을 팔고 있다. '체육추첨'이라는 간판까지 크게 걸려 있다. 운동경기 결과를 맞히는 스포츠 복권인 듯하다.

스포츠 복권을 팔고 있는 부스
 스포츠 복권을 팔고 있는 부스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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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복권 당첨 상품 목록
 스포츠 복권 당첨 상품 목록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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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품고 당첨금이 적혀 있는 벽보를 들여다본다. 이곳 역시 상금이 아니라 상품이 걸려 있다. '액정텔레비전'이 맨 위에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1등 당첨 상품임이 틀림없다. 이어서 세탁기, 자전거, 선풍기, 고급이불, 고급담요, 여름이불 등등이 나열돼 있다. 그중에는 증폭기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것이 뭔지 참 궁금하다. 여름이불 한 채는 누가 타갔는지 숫자가 5에서 4로 변경돼 있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약간의 사행심이 곁들여져 있는 놀이는 누구나 좋아하는 오락인 것 같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우리 사회의 로또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전쟁은 곧 민족의 파멸 

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 초대장
 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 초대장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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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9월 9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창건 65년 기념일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 수립됐으니, 북도 남한에 이어 바로 정부수립을 선포한 것이다. 당시 한 나라로 세워지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안내원 김 선생이 지갑 외 모든 소지품을 방에 두고 내려오란다. 어디를 가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아마도 최고 지도자가 나오는 행사인 듯하다. 지난해 4월,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참석했었던 불꽃놀이 행사에 참관했을 때도 어디로, 무엇 때문에 가는지 안내원들은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도대체 오늘은 또 어딜 가는 건지…, 답답하다"라면서 투덜거리는 남편을 달래며 차에 올랐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한 대로변이었다. 이곳에서 몸수색을 받은 우리는 열병식을 관람하러 김일성 광장으로 갈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열병식 초대장을 건네받았다. 아! 매스컴에서 봤었던 바로 그 열병식이다.

한참을 걸어 해외동포들을 비롯한 외국 손님이 앉는 자리로 안내돼 착석했다. 내가 앉아 있는 좌석 가까이 왼쪽 상단에 발코니가 보인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바로 그곳이다. 김일성 광장이 정면에 펼쳐지고 대동강 너머 주체사상탑이 한눈에 들어온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 모인 열병식

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 풍경
 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 풍경
ⓒ <민족통신> 김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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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북한주민들이 광장에 모여 있다. 엄청난 인원이다. 대충 몇 명이나 되는지 알고 싶어 사람들이 도열해 있는 광장에 바둑판처럼 상상의 선을 그어본다. 10만 명? 20만 명?

관람단 바로 아래에는 마이크와 대형 스피커들이 갖춰져 있다. 줄지어 서 있는 군중들 앞에서 군복을 입은 남녀 혼성 브라스밴드가 연주를 한다. 그 규모가 족히 1000명은 훨씬 넘을 듯하다. 악기에서 나오는 그리고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금속성 음악 소리가 거대한 광장을 압도하며 둘러싼다. 공명판이 된 화강암 건물 벽은 우렁찬 메아리를 쩡쩡 울린다. 입을 떠억 벌어지게 하는 또 다른 '아리랑 공연'인 셈이다.

어느 순간 갑자기 군중들 사이에서 천둥이 치는 듯한 함성이 터져 나온다. 2012년 4월 불꽃놀이 때의 경험으로 미뤄 봤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했음이 분명하다.

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 풍경. 여군들이 모는 포.
 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 풍경. 여군들이 모는 포.
ⓒ <민족통신> 김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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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열병식을 알리는 선언과 함께 무개차(오픈카)가 선두에 나서고 뒤이어 군인들이 행진을 시작한다.

그런데, 우리 앞을 제일 먼저 지나가는 대열을 보고 우리 부부는 실망하고 말았다. 미사일인지 로켓인지 길이가 6~7미터 정도로 보이는 포탄을 농부들이나 쓰는 트랙터로 끌고 나오는 게 아닌가. 뿐만 아니라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방사포'인지 '장사포'인지 포신 여러 개가 붙어있는 대포 또한 트랙터가 질질 끌고 있다. 그것도 여성 군인들이 말이다. 이를 본 남편은 안내원에게 코웃음을 치며 말한다.

"아니, 무슨 트랙터에 포탄을 끌고 다녀요? 에이구…. 저러고 무슨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하겠다고…. 그리고 군인들은 왜 저리 나이가 들었소? 못 돼도 50은 돼 보이네."
"아, 정 선생, 이건 정규군이 아니오. 로농적위군이라는 군대인데 농부나 직장에 나가는 사람들로 이뤄진 비정규군들이오."
"아니, 그럼 지금 저 로켓탄을 싣고 트랙터를 모는 사람이 농부란 말이오?"
"그렇소. 아까 나눠준 초대장에 '로농적위군 열병식'이라고 써 있는데 못 보신 모양이야요."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한의 향토예비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건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된다. 농사를 짓다 말고 창고에 가서 로켓이나 미사일을 트랙터에 매달아 끌고 가 쏘겠다는 말 아닌가. 이들이 소위 '빨치산'(partisan)인가?

"정규군 열병식을 보시면 기절하시갔어요"

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 풍경. 끝없이 이어지는 로동적위군.
 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 풍경. 끝없이 이어지는 로동적위군.
ⓒ <민족통신> 김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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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 풍경.
 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 풍경.
ⓒ <민족통신> 김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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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를 이어 계속해서 직장 단위로 구성된 듯한 무리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앞장선 사람이 들고 있는 깃발에는 각자의 소속이 적혀있다. '무슨무슨 대학' '무슨무슨 기업소', 이런 식이다.

여성들로 이뤄진 부대들은 또 왜 이리 많은지. 평소 시내에서 만난 여성 군인들은 예의도 바르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여인들었는데…. 지금 내 눈에 보여지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었던가. 으리으리한 장비를 손에 들고, 등에 지고, 걷거나 차량에 걸터앉아 결의에 찬 표정과 함께 강렬한 빛을 발한다. 길에서 만났었던 상냥한 여인들이 바로 이들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이 비정규군들은 모두 빛이 번뜩이는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무릎을 굽히지 않은 상태로 로봇걸음을 한다. 수많은 군홧발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동시에 아스팔트에 부딪힌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 풍경. 여군들의 행진.
 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 풍경. 여군들의 행진.
ⓒ <민족통신> 김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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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어느 순간 일제히 발코니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채 행진을 계속한다. 가냘파 보이는 여성들이 고개를 돌린 상태로 앞도 보지 않고 걷는데, 대오가 삐뚤어지지 않는다. 몽롱한 정신으로 구경하는 나를 보며 안내원이 말한다.

"신 선생님, 로농적위군 열병식에 넋을 잃으시다니 우리 정규군 열병식을 보시면 기절하시갔어요."

사람이 한도 끝도 없이 나오는 열병식이 끝나자 김정은 위원장이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다. 제일 먼저 해외동포석을 향해 손을 흔든다. 그리고 발코니를 따라 돌며 손을 흔든다.

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이 끝난 뒤 손을 흔드는 김정은 위원장
 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이 끝난 뒤 손을 흔드는 김정은 위원장
ⓒ <민족통신> 김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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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이 끝난 뒤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제1비서.
 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이 끝난 뒤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제1비서.
ⓒ <민족통신> 김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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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정규군 군대의 병력 규모가 수백만 명에 이른다고 들은 적이 있다. 여기에 정규군까지 더하면 족히 500만 명은 넘는 병력이다. 게다가 온갖 미사일과 핵무기도 갖고 있다. 남한은 어떤가? 60만 정규군에 향토예비군 그리고 수만 명의 미군이 진주하고 있다. 온갖 핵무기를 실은 미군 폭격기, 잠수함 그리고 항공모함이 수시로 드나들기도 한다.

무섭다. 소름이 끼치며 공포가 엄습해 온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우리는 다 죽는다.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다. 그리고 국토는 초토화돼 돌이킬 수 없는 석기시대로 되돌아갈 것이다. 평소 나는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을 상투적으로 했을 뿐, 실제 전쟁의 참화를 알고 한 소리가 아니었다. 이 사실을 북한의 열병식을, 그것도 비정규군 열병식을 보면서 마음 깊이 깨닫는다.

북한동포들의 마음을 사라

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 날의 또 다른 평양 모습. 할머니와 응석받이 손녀딸
 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 날의 또 다른 평양 모습. 할머니와 응석받이 손녀딸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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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 날의 또 다른 평양 모습. 다정한 모녀.
 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 날의 또 다른 평양 모습. 다정한 모녀.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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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 날의 또 다른 평양 모습.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
 북한 로동적위군 열병식 날의 또 다른 평양 모습.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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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 참관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물끄러미 창밖을 내다본다. 또 다른 평양의 모습이 비친다. 어린 아이가 할머니의 팔에 매달려 응석을 부리며 걸어간다. 한 엄마는 딸과 손을 꼭 잡은 채 어디론가 향한다. 공터에서는 아이들이  '씽~씽~' 롤러스케이트를 탄다.

남한 방송매체가 내보내는 소름 끼치는 북한군 열병식, 핵실험 뉴스, 미사일 발사 장면을 보면서 남한 국민들은 북한 동포들에 대한 마음을 접는다. 동포애는커녕 적개심만 더해진다.

북한의 동포들 역시 마찬가지다. 조선중앙TV에 비치는 남한의 한미합동군사훈련, 미군 폭격기의 핵폭탄 투하 연습, 핵잠수함, 핵항공모함, 한미연합군의 상륙 훈련 모습은 북한동포들의 마음을 살 수가 없다.

북한을 여행하기 전까지 나는 북한사람들은 모두 집권자들의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꼭두각시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에도 주민들 사이에 흐르는, 무시되지 않는 정서가 있고, 여론이 있다.

북한이 남한 동포들의 마음을 사야 하는 것처럼, 남한 또한 북한 동포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한때 그런 적이 있었다고 북한 주민들은 말한다. 소위 '6·15 시대'(2000년 6·15 공동선언 이후부터 이명박 정부 전까지)라고 불리는 그 시절을 가리키는 것 같다. 당시에는 남한 정부의 발표나 언론 보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단다. 그렇다, '신뢰'는 생겨나는 것이지 만드는 게 아니다.

현수에게 보내는 쪽지

노력동원에 나간 현수는 여전히 세포등판에 있다고 한다. 나는 현수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쪽지와 함께 안내원에게 건넸다.

"현수야, 나 미국 이모야. 목장을 일구느라 고생이 많겠구나. 힘들지? 지난 8월에 와서 설경이도 보고 신랑도 만났어. 집에 찾아가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다 봤어. 배가 잔뜩 불러 오늘 내일 하고 있었단다.

네가 평양에 있다면 너희 집에 가서 애들도 보고 애기 엄마가 만들어 주는 꿩냉면도 먹어봤을 텐데 너무나 아쉽구나. 내년(2014년) 겨울에 다시 오기로 했어. 이모부가 널 데리고 대동강에 가서 얼음낚시 하겠다고 벼르고 계셔. 잡은 고기를 갖고 너희 집에 가서 매운탕 끓여 소주도 한잔 하시겠대. 

부디 몸 조심하고…. 안내원 선생님께 보따리 하나 전해달라고 부탁드려놨어. 그 속에 들어 있는 홍삼은 부모님께 드려. 조국을 위해 열심히 일해. 그리고 다친 곳 없이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야 해. 내년 겨울에 만나. 미국에서 온 이모가."

단동행 기차를 포기하다

호텔에서 다시 만난 김필주 박사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나를 보고 안내원 김 선생이 허겁지겁 달려온다.

"신 선생님, 이거 큰일 났소. 단동으로 가는 기차표가 앞으로 3일간 다 나가 없다카니. 아, 이거 어까면 좋갔어요?"

평양을 떠나 기차를 타고 내 조국 땅을 달려 대륙으로 가겠다던 계획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옆에 계신 김필주 박사님께서 제안을 하신다.

"신 선생, 내가 내일 모레 과기대 졸업반 아이들을 데리고 단동으로 수학여행을 가는데 하루만 기다려 볼래요? 혹시 못 가는 아이가 생길지도 모르니."
"아녜요, 선생님. 그냥 원래 일정대로 비행기 타고 북경으로 가겠어요. 고맙습니다."

순간 '하루 정도 기다려 볼까' 생각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접었다. 일생에 한 번 있을 졸업여행, 그것도 외국으로 가는 수학여행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설사 못가는 학생이 생기더라도 그 자리에 앉아 여행을 하고 싶지는 않다. 차라리 빈자리를 두고 떠나는 열차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을 것이다.

안녕, 평양이여

평양 풍경(2012년 8월 촬영분)
 평양 풍경(2012년 8월 촬영분)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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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아침 공기가 서늘하게 느껴진다. 그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우리 부부가 올라탄 차안에는 냉기가 서려 있다. 아쉬움과 미련을 평양의 가을 공기 속에 묻어둔 채 공항으로 향한다. 어느덧 평양에서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안내원 김 선생이 어렵사리 말을 꺼낸다.

"이번만 오시고 말 것도 아니잖습니까. 다음에 오셔서 현수네도 가 보시고…."
"그럼요. 또 올 거예요. 이제 곧 손주까지 생기는데 손주 보기 위해서라도 올 거예요."
"설경이는 어젯밤 평양산원으로 들어갔답니다. 혹시라도 늦은 밤에 산원으로 가시겠다고 할 것 같아 신 선생님께는 소식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랬군요. 몸조리 잘하라고 꼭 전해주세요. 그리고 설경이에게 엄마가 내년에 또 올 거라고 전해주세요."
"알갔습니다. 두 분께서도 모두 건강하시라요."

작별인사를 마치고 비행기에 오른다. 비행기가 이륙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바로 평양 전경이 나타난다. 저 멀리 대동강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창밖을 보며 나지막이 평양에 인사했다.

"안녕, 평양이여!"

* 그동안 저의 북한 방문기 '재미동포 아줌마, 또 북한에 가다'를 사랑해주신 <오마이뉴스>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금까지 많은 분들께서 댓글을 달아주셨고, 후한 점수를 주셨습니다. 또 격려의 원고료로도 후원해주셨습니다. 

저는 다가오는 겨울 평양의 수양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또다시 북한에 갈 예정입니다. 지면이 허락한다면 다시 독자님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연재를 읽어주신 <오마이뉴스> 독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신은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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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음대 졸업.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 음악박사. 전직 성악교수 이며 크리스찬 입니다. 국적은 미국이며 현재 켈리포니아에 살고 있습니다. 2011년 10월 첫 북한여행 이후 모두 9차례에 걸쳐 약 120여 일간 북한 전역을 여행하며 느끼고 경험한 것들 그리고 북한여행 중 찍은 수만 장의 사진들을 오마이뉴스와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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