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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만난 세월호 유가족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가운데)과 유가족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최고위원을 만나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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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답'을 내지 못했다. 김 대표는 18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자 유가족 대표단과 공식 면담했다. 이번 면담이 교착 상태인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진전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됐지만 '섣부른 기대'였다. 다만, 김 대표는 면담 후 "앞으로 유가족과 자주 만나겠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1시간 넘게 진행된 면담에서 주로 듣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유족들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전달 받았다"라며 "유족들은 사법체계 운운하지 말고 원하는 사람을 특별검사로 임명해서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달라 말했다"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유가족의 요구에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관련 질문에 "오늘은 듣는 입장이었다"라며 "지금 원내대표 간 협상이 무르익고 있으니 여러분의 뜻을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라고 답했다. 또 "(특별법상 특검추천권을) 주로 얘기했는데 원내대표끼리 협상 중에 있으니 좀 지켜보자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진행한 비공개 협상에서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오는 19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특히, 두 원내대표는 상설특검법상 여야 각각 2명씩 추천할 수 있게 한 특검추천권 비율을 조정하는 문제를 두고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 여야 세월호 특별법 협상 또 결렬... 19일 재협상)

김 대표는 면담 과정에서도 자신의 역할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면담을 어떻게 마무리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자주 보자, 언제든지 만나겠다, 그러나 협상 권한은 원내대표에게 있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했다"라고 답했다. "당대표로서 협상에 개입할 여지가 생긴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내가 협상에 참여할 수는 없고 어쨌든 협상이 잘 되도록 상의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유가족 측 역시 구체적인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당대표에게 몇 가지 부탁했지만 내용은 말할 수 없다, 저희 입장을 호소했다"라며 "오랜 시간 편하게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면담 직후 다시 당대표실을 따로 찾아가 특별법 관련 서류를 전달하기도 했다. 검찰·경찰과 별도로 꾸려진 외국의 수사기관 혹은 기소권을 보유하고 있는 위원회 사례 등을 정리한 책자였다.

김 위원장은 "외국도 이런 게 있으니 (우리도) 별도로 된 기관을 두고 한 번 운용해보면 안 되겠나라는 생각에 드린 것"이라며 "김 대표는 '알았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