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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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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의 둘째 날인 오는 15일 오전, 교황이 한국 신자들과 함께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인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의 내용이 소개됐다. 미사는 가톨릭의 가장 중요한 예식으로, 이날 미사에는 5만 명 정도가 참석할 예정이다.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아래 준비위)에 따르면 교황은 가톨릭 관례에 따라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가 열리는 대전교구를 방문하면서 교구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드린다. 15일 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서 신자 대중과 함께 드리는 첫 미사다.

특히 오는 15일은 한국에서는 광복절, 가톨릭에서는 '성모 승천 대축일'로 대한민국과 가톨릭교회 모두 경사스런 날을 뜻한다. 이는 예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가 일생을 마친 뒤 승천한 것을 경축하는 축제일로서, "일요일이 아니어도 미사에 참례해야 하는 '의무 대축일'"이라고 준비위는 밝혔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신자들을 위해 미사 전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전 6시에는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교황 방한 특집 다큐멘터리 '일어나 비추어라(평화방송 제작)'를 상영한 후, 대전 소년소녀합창단 등이 함께 하는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여기에서 가수 인순이(체칠리아)는 세월호 침몰사고 유가족을 비롯해 절망하는 이들을 위해 '거위의 꿈'을, 성악가 조수미(소화 데레사)는 '넬라 판타지아'와 '아베 마리아'를 부를 예정이다.

준비위에 따르면 교황이 경기장에 입장할 때 신자들은 손수건을 흔들며 "비바 파파(Viva Papa: 교황님 만세)"를 연호하며 환영하게 된다. 이어 성경을 읽고 신앙을 고백하는 '말씀 전례'에서 교황은 신약성경 중 '성모의 노래(마니피캇)'라 알려진 부분을 읽는다. 이는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베푸신 은혜에 찬양하며 감사하는 내용"이라고 준비위는 설명했다.

복음 낭독 후 교황의 메시지인 강론이 시작되는데, 교황이 이탈리아어로 강론을 하면 통역자가 한 단락씩 한국어로 통역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내용은 신자들의 모범인 성모 마리아의 덕행에 대한 가르침일 것으로 예상된다(원고는 당일 배포될 예정). 강론 후에는 사도신경과 신앙고백, 성찬 전례와 예물 봉헌 등이 이어지게 된다.

교황청 공보실장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지난 7일 교황 방한 기자회견을 통해 "15일 미사에 세월호 침몰 사고의 생존자와 가족들이 함께할 것이며, 교황님께서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전교구는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구체적인 계획을 사전에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

꽃동네에서 교황 기다리는 사람들

두 발로 모든 생활을 하고 있는 김 세실리아(75)씨는 사후에 안구와 장기, 사체 등을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준비위는 김씨에 대해 "불편한 몸으로 태어났지만 열심히 살아 왔기에, 떠날 때는 자신의 모든 것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고 떠나겠다는 분"이라 소개했다.
 두 발로 모든 생활을 하고 있는 김 세실리아(75)씨는 사후에 안구와 장기, 사체 등을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준비위는 김씨에 대해 "불편한 몸으로 태어났지만 열심히 살아 왔기에, 떠날 때는 자신의 모든 것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고 떠나겠다는 분"이라 소개했다.
ⓒ 교황방한준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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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교황은 다음 날인 16일 충북 음성의 꽃동네를 방문하게 된다. 청주교구 교황 방문 준비위원회(아래 준비위)는 "교황이 역사상 처음으로 충북을 방문해 꽃동네 희망의 집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이 중 오미현 리나, 차 필립보 등이 특별히 소개된다"고 밝혔다.

근무력증을 앓고 있는 차 필립보(10)군부터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기억 장애와 보행 장애를 겪게 된 이 바오로씨, 오미현 리나, 김인자 세실리아, 홍도비아씨 등 꽃동네에서 교황과 만나게 될 사람들은 총 다섯 명이다.

특히 상지 마비(팔손 마비)로 인해 두 발로 모든 생활을 하고 있는 김세실리아(75)씨는 사후에 안구와 장기, 사체 등을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준비위는 이런 내용과 함께 김씨에 대해 "불편한 몸으로 태어났지만 열심히 살아 왔기에, 떠날 때는 자신의 모든 것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고 떠나겠다는 분"이라 소개하며 "사랑은 사랑을 부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장애인 단체에서는 교황의 꽃동네 방문이 "오히려 수많은 장애인들의 가슴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일"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는 사회로부터 장애인들이 격리돼 살아가야 한다는 편견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관련기사: 장애인 인권단체 "교황님, 꽃동네 가지 마세요")


태그:#교황 미사, #교황 방한 , #교황 꽃동네,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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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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