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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로 시작된 '대통령 풍자' 작품의 파장이 책임 큐레이터의 사퇴로 일단락됐다.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이 "정치적"이란 2014 광주비엔날레에 걸리지 못한 데 이어 10일 작품의 책임 큐레이터가 "전시유보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사진은 홍 작가와 보조작가들이 <세월오월>의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검열로 시작된 '대통령 풍자' 작품의 파장이 책임 큐레이터의 사퇴로 일단락됐다.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이 "정치적"이란 2014 광주비엔날레에 걸리지 못한 데 이어 10일 작품의 책임 큐레이터가 "전시유보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사진은 홍 작가와 보조작가들이 <세월오월>의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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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 수정, 전시유보, 책임 큐레이터 사퇴….

검열로 시작된 '대통령 풍자' 작품의 파장이 책임 큐레이터의 사퇴로 일단락됐다.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이 "정치적"이란 이유로 '2014 광주비엔날레'에 걸리지 못하자 10일 작품의 책임 큐레이터가 "전시유보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광주비엔날레 창설 20주년 기념 특별프로젝트'의 전시 부문 책임 큐레이터인 윤범모 가천대 교수는 이날 오전 광주 동구 무등파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시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에서 책임자로서 한계를 느꼈다"며 사퇴 이유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윤 교수는 "이번 일로 인해 광주비엔날레 특별프로젝트의 내용과 훌륭한 작품들이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해 안타깝다"며 "이후 불행한 일이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형국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책임 큐레이터의 해촉을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에게 요구했으나 윤장현 광주시장이 "지금은 책임을 거론할 때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혀 해촉요구를 철회한 바 있다.

"전시유보, 책임 큐레이터 없는 상황에서 강행"

<세월오월>(홍성담 작)의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홍 작가가 작품을 수정했지만 결국 전시가 유보됐다. 광주비엔날레는 8일 오후 회의렬 거쳐 홍 화백의 작품 전시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홍 작가는 <세월오월>에 담긴 '허수아비 박근혜 대통령(사진 왼쪽)' 때문에 광주시가 문제를 제기하자 이날 닭(사진 오른쪽)으로 수정해 광주비엔날레에 제출한 바 있다.
 <세월오월>(홍성담 작)의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홍 작가가 작품을 수정했지만 결국 전시가 유보됐다. 광주비엔날레는 8일 오후 회의렬 거쳐 홍 화백의 작품 전시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홍 작가는 <세월오월>에 담긴 '허수아비 박근혜 대통령(사진 왼쪽)' 때문에 광주시가 문제를 제기하자 이날 닭(사진 오른쪽)으로 수정해 광주비엔날레에 제출한 바 있다.
ⓒ 소중한, 전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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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윤 교수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8일 작품의 전시유보 결정(관련기사 : '박 대통령→닭' 작품 수정했지만... 결국 '전시 유보') 과정을 설명하며 "책임 큐레이터(윤 교수)의 불참 속에 강행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윤 교수는 "<세월오월>의 전시 여부를 두고 4명의 큐레이터들이 논쟁을 벌인 끝에 전시 2표, 불가 1표, 의사표시 유보 1표의 결과가 나왔다"며 "다수결에 따르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광주비엔날레재단은 큐레이터 사이의 합의된 결론이 없다면서 전시유보 결정을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 교수는 "회의 과정에서 역량의 한계를 느껴 사퇴 표명을 한 뒤 회의장을 나왔다"며 "따라서 전시유보는 책임 큐레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결정됐다"고 지적했다.

또 윤 교수는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정부의 예산삭감을 걱정했고 이 부분은 저 역시 공감한다"면서도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예술 정책의 기본원리가 지켜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윤범모 교수.
 윤범모 교수.
ⓒ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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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일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한 사례로 기록될 수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했다"며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는 소중한 가치이며 이것을 지키는 것이 광주정신을 살리는 길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은 가로 10.5m, 세로 2.5m의 대형 걸개그림으로 8일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 특별프로젝트'에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광주시가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표현한 부분을 문제삼아(관련기사 : "대통령 풍자 안돼..." 예술 대신 검열 택한 '예향광주') 8일 광주비엔날레재단에 의해 전시유보 판정을 받았다.

홍 작가는 <세월오월>에 바다에서 세월호를 끌어 올리는 5·18민중항쟁 시민군과 '주먹밥 어머니'를 그려 넣어 독재정권의 폭력과 세월호 참사가 다르지 않다는 점, '광주 정신'이 세월호 희생자를 치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태그:#홍성담, #광주비엔날레, #세월오월, #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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