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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탄압저지 대전지역 공동대책위원회'가 16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면담 거부를 규탄하고 있다.
 '전교조 탄압저지 대전지역 공동대책위원회'가 16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면담 거부를 규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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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한 민주노총의 면담요구를 거절해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전교조대전지부, 통합진보당·정의당·노동당 대전시당 등 '전교조 탄압저지 대전지역 공동대책위원회(아래 공동대책위)'는 16일 오전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통 교육감과 공안탄압 정권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대전지부는 법원의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 이후 교육부가 각 교육청에 내린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대전교육감과의 면담을 유선전화로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아무런 답변이 없자 지난 8일 민주노총대전지부는 전교조대전지부의 상급단체 자격으로 다시 한 번 설 교육감과의 면담을 '공문'을 통해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전교육청은 유선전화를 통해 '7월 중에는 면담이 어렵다'는 답변을 해 왔고,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이 무슨 자격으로 면담을 요구하느냐'하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는 게 공동대책위의 주장이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대전교육청처럼 면담자체를 거부한 곳은 한 곳도 없어서 설동호 교육감이 교육현안해결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고 공동대책위는 주장하고 있다.

"대전에서만 면담 거부... 불통 권력의 전형적인 모습"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어제 경찰은 전교조의 서버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는 박근혜정권이 전교조를 말살하기 위해 '법외노조' 통보에 이어 '공안탄압'을 시작한 것"이라며 "이러한 전교조 죽이기는 지난 6.4교육감선거에서 나타난 교육혁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에 역행하는 독재정권의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설동호 대전교육감도 전교조와 민주노총의 '전임자 문제 등 교육부 지침' 관련 면담요구를 일언지하에 거부했다"며 "이는 박근혜정권의 전교조 죽이기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탄압에 대해 교원 임용권자이며 대전교육의 총책임자인 교육감의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하기 위한 대화요구를 거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면담요구는 대전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와 인근의 충남, 충북, 세종 등에서도 진행됐지만 유독 대전에서만 면담이 거부되었다"며 "면담거부사유가 어처구니없게도 바빠서 안 된다는 것이다, 말로는 누구와도 대화를 할 것처럼 떠벌리고 실제로는 입맛에 맞는 사람의 감언이설에만 귀 기울이는 '불통' 권력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시간이 없어 면담을 할 수 없다면 이제 우리가 직접 찾아갈 수밖에 없다, 출근길에 행사장에 점심식사자리에 불시에 찾아가 면담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우리는 설 교육감이 이제라도 '불통' 교육감의 모습에서 소통하는 교육감이 되기를 바라며 거꾸로 전교조와 민주노총 등에 대화를 요청하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끝으로 "전교조에 대한 어떠한 탄압에도 대전시민들과 대전지역의 제시민사회단체, 정당, 노동단체가 연대하여 막아낼 것이며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한 뒤 박근혜 정권과 대전교육청을 향해 "전교조에 대한 모든 탄압을 중단하고 '법외노조'를 원상회복시키라"고 촉구했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이대식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은 "교육감은 교육부장관이 임명한 사람이 아니라 대전시민의 손에 의해 뽑힌 교육수장이다, 따라서 대전교육의 주체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로 의논하여 현안을 해결하는 게 의무"라면서 "그런데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를 거부하고 회피하는 태도는 자신을 뽑아 준 대전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영주 전교조대전지부장도 "교육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설 교육감의 면담거부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의 의견만 듣고 자기 마음대로 교육을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이라며 "만일 이러한 기자회견 후에도 면담에 대한 응답이 없다면 대전시민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그:#대전교육청, #전교조?탄압, #설동호, #민주노총대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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