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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 소속 회원들과 농민 5000여 명은 14일 오후 대구시 북구 산격동 산격대교 옆 도로에서 집회를 갖고 한중FTA 중단을 요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 소속 회원들과 농민 5000여 명은 14일 오후 대구시 북구 산격동 산격대교 옆 도로에서 집회를 갖고 한중FTA 중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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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자유무역협정(FTA) 제12차 협상이 14일 오후 2시 대구 엑스코에서 시작된 가운데 전국의 농민 5000여 명(경찰 추산 3000명)이 협상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농업분야 협상을 제외하라고 요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30여 개 농민단체 소속 회원들은 이날 대구 산격대교 앞에서 한·중FTA 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인근 대구엑스포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한·중FTA가 아직 체결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한국의 밥상은 중국 농산물이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 중국 농산물 가격이 우리 농산물 가격의 폭락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한·중FTA마저 체결된다면 상대적으로 비교열위에 있는 우리 농업에 끼칠 영향은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한·중FTA 중단과 농축산물 가격폭락 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전국 농축산인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 결의문을 통해 이들은 "마늘·양파·배추·무 등의 농산물 가격이 40%에서 70% 폭락했다"라면서 "농촌 곳곳에는 '양파산성' '마늘산성'이 쌓이고 있고, (작물들이) 썩어 문드러지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농축산물 가격 및 농가소득 안정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수립하라"라고 촉구했다. FTA  및 TPP 협상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피땀 흘려 지은 것도 제값에 못 파는데..."

한중FTA를 반대하는 농민대회가 14일 오후 대구시 북구 산격동 산격대교 앞에서 열린 가운데 농민들이 얼음으로 만든 '한중FTA'글자를 망치로 깨고 있다.
 한중FTA를 반대하는 농민대회가 14일 오후 대구시 북구 산격동 산격대교 앞에서 열린 가운데 농민들이 얼음으로 만든 '한중FTA'글자를 망치로 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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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FTA반대 농민대회가 14일 오후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서 열린 가운데 한 농민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중FTA반대 농민대회가 14일 오후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서 열린 가운데 한 농민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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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서 김준봉 한국농업인협회 상임대표는 "농민들이 피땀 흘려 농사지은 농산물이 제값에 팔리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정부가 농업정책을 잘못 수립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또한 "한·중FTA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김영호 전농 의장도 "그동안 농민들은 자동차 팔아먹으려는 정부에게 늘 양보만 했다"라면서 "농민이 죽어가는데 자동차 산업이 살아난들 무슨 소용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장은 "이제는 그 어떤 것도 농업을 가로막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정부의 FTA 체결 방침을 비토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산격대교 앞에서 출발해 한·중FTA 협상이 열리고 있는 엑스코를 향해 약 1.3km 1시간가량 행진했고, 경찰은 농민들이 엑스코에 접근할 수 없도록 엑스코 인근 도로에 차벽을 설치해 행진을 막았다.

한중FTA를 반대하는 농민대회가 대구시 북구 산격동 산격대교 앞에서 14일 오후 열린 가운데 농민들이 한중FTA회담이 열리고 있는 대구엑스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한중FTA를 반대하는 농민대회가 대구시 북구 산격동 산격대교 앞에서 14일 오후 열린 가운데 농민들이 한중FTA회담이 열리고 있는 대구엑스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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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FTA 반대 농민대회가 1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가운데 거리행진을 한 농민들이 대구엑스코 앞에서 차벽에 막히자 한 농민이 경찰차 위로 올라가 구호를 외치자 경찰이 끌어내리고 있다.
 한중FTA 반대 농민대회가 1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가운데 거리행진을 한 농민들이 대구엑스코 앞에서 차벽에 막히자 한 농민이 경찰차 위로 올라가 구호를 외치자 경찰이 끌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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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FTA반대 농민대회가 1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가운데 한 농민이 한중FTA 협상이 벌어지고 있는 대구엑스코를 향해 거리행진을 하다 경찰의 차벽에 막히자 손으로 쓴 피켓을 높이 들어보이고 있다.
 한중FTA반대 농민대회가 1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가운데 한 농민이 한중FTA 협상이 벌어지고 있는 대구엑스코를 향해 거리행진을 하다 경찰의 차벽에 막히자 손으로 쓴 피켓을 높이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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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벽에 행진이 막히자 일부 농민들은 차벽을 넘어 경찰차 위로 올랐다가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54개 중대 4600여 명을 배치해 농민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농민대표들은 협상이 진행 중인 엑스코 회의장 안으로 들어가서 정부 협상단 측에 농민들의 입장을 담은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유통단지 입구인 거평삼거리에 천막을 치고 이날 오후부터 거리농성에 돌입했다. 농민들은 또한 오는 17일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까지 삼보일배를 하면서 한·중FTA 반대를 외칠 예정이다. 한·중FTA 협상이 끝나는 18일에는 경북농민단체들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한·중FTA를 규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열린 한·중FTA 협상에서 우리 정부는 자동차·휴대전화·기계·철강 분야 등의 개방을 요구했고, 중국은 농·축산물 분야의 개방을 요구했다.


태그:#한중FTA, #농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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