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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이 일선 유치원에 보낸 '2013년 유치원교사 근무성적 기준' 문서. 특정단체 간부 3명에게 특혜 점수 5점씩을 주도록 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이 일선 유치원에 보낸 '2013년 유치원교사 근무성적 기준' 문서. 특정단체 간부 3명에게 특혜 점수 5점씩을 주도록 하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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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도교육청이 특정 교원단체 임원을 맡으면 승진 점수를 더 주고 교원성과상여금(성과금) 책정에도 특혜를 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특정 유치원단체 임원 맡았으니 5점 더 줘라"

14일 세종지역 유치원 교사들과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교육청은 세종시유치원교사협의회 임원을 맡았을 경우, 승진과 직결된 근무성적(100점 만점) 5점을 더 주도록 했다. 이 점수는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교사의 경력 점수와 같아 특정 교원단체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이 교육청은 올해 교원성과상여금 책정 기준에서도 같은 단체 임원을 맡았을 경우 100점 만점에 5점을 더 주도록 했다. 이 점수는 대통령 포상을 받은 것과 같은 수치다. 승진 점수 특혜에 이어 성과금 책정에서도 돈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이 교육청이 특혜를 준 세종시유치원교사협의회는 법적기구가 아니라 친목을 위한 임의단체다. 이 단체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산하조직인 국공립유치원교사연합회에 회원들 연회비 12만 원 가운데 절반을 보낸 사실이 올해 2월 들통 나 일부 유치원 교사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 단체는 올해 5월에도 한국교총 산하단체의 서울 집회 참여버스 대절을 위해 자체 회비를 끌어다 쓰려다가 반발을 사기도 했다.

세종지역의 한 유치원교사는 "사실상 한국교총 산하기구에서 떨어진 사업을 해온 세종시유치원교사협의회의 임원에게 어마어마한 승진과 성과금 특혜를 줘온 것은 황당한 일"이라면서 "교사의 인생을 좌우하는 승진 점수가 교육청에 의해 이처럼 악용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세종시에서 유치원 교사들이 승진을 하려면 이 단체 간부를 맡아야 한다는 게 불문율"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시교육청, "교육 기여도 감안한 것" 해명

실제로 세종시교육청도 초·중·고 교사에 대해서는 승진 점수와 성과금에서 특정 단체 임원에게만 특혜를 주는 일은 없었다. 서울시교육청 등 대부분의 교육청도 유치원교사협의회 일을 한다고 해서 승진과 성과금에서 혜택을 주고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세종시교육청 교원지원과 관계자는 "교육청이 열심히 일하는 분들에게 내부적 기준을 정할 수 있지 않느냐"라면서 "유치원교사협의회 임원들은 교육 기여도가 크기 때문에 점수를 더 주도록 한 것이지 한국교총 관련 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 교육청은 특수교사협의회 임원들에게도 점수를 더 주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세종교육청 인사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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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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