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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우리나라는 장마기간에 접어들었지만 마른 장마가 이어지며 폭염수준의 더위가 찾아왔다. 

사람들은 여름날 햇볕을 피하려고 하지만 해를 향해 움직이며 해만 바라보는 꽃이 있다. 뜨거운 태양에 환한 미소로 답하는 '해바라기'가 그 주인공이다.

햇볕이 강해질수록 왠지 지치게 되는 것 같은 요즘, 해바라기의 향연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해를 향해 피어있는 해바라기
 해를 향해 피어있는 해바라기
ⓒ 태백해바라기축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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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맞춰 '제10회 태백해바라기축제'가 강원도 태백시 황연동 구와우마을에서 오는 25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열린다.

태백해바라기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고원자생식물원이 주관하는 태백해바라기축제는 '백만 송이 해바라기와 코스모스의 꽃밭여행'을 주제로 청명한 하늘 아래 해바라기 꽃밭과 각양각색의 야생화가 함께 어우러져 관람객을 맞이한다.

태백 구와우마을은 '소 아홉 마리가 배불리 먹고 누워 있는 모습을 한 평화로운 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구마우마을의 고원자생식물원에서 자란 해바라기들은 여름이 무르익을수록 하루가 다르게 활짝 피어나 산자락을 타고 번진다.

구와우마을 일대에 핀 메밀꽃과 해바라기
 구와우마을 일대에 핀 메밀꽃과 해바라기
ⓒ 태백해바라기축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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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축제를 찾는다면 전국 최대 규모의 해바라기 꽃밭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코스모스 꽃밭과 300여 종이 넘는 야생화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클리티아(물의 요정)는 태양신 헬리오스를 짝사랑한 나머지 9일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고 태양신을 눈으로만 좇다 그대로 대지에 뿌리 박혀 결국 해바라기가 됐다고 한다. 결국 클리티아는 헬리오트로프(또는 해바라기)라는 식물이 돼 오직 태양(헬리오스)만을 바라보는 존재가 됐다는 것.

그래서일까. 태백에 핀 해바라기들도 '일편단심' 태양만 바라보는 것 같다. 

구와우마을의 해발 800~900m에는 '고원자생식물원'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멸종 식물 보호 식물원으로 사라져가는 우리 꽃과 식물을 보호·육성하고 있다. 백두대간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관람하고 잣나무 숲과 연못정원·돌담길·오솔길을 산책할 수 있다

이번 축제의 전시공연행사로는 필그림 앙상블 세미 클래식공연과 서정근 교수의 색소폰 공연, 할아텍 중견작가 그림전시회, 서용선과 앤디탐슨 등 유명작가들의 야외 조각 작품전 등이 있다.

해바라기 꽃밭의 모습
 해바라기 꽃밭의 모습
ⓒ 태백해바라기축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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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솔잎·쑥 등의 발효액 시음, 해바라기 발효액 담그기 체험, 해바라기 씨앗심기, 동물관찰 및 먹이주기, 원두막과 소나무 효소토굴 관람 등의 체험행사도 눈길을 끈다.

축제장에서는 국산해바라기 씨앗과 해바라기 모종, 야생화 모종, 산야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먹거리로는 구와우 해바라기 카페에서 판매하는 해바라기차와 솔차, 개똥쑥, 오가피차를 비롯한 해바라기 비빔밥, 7년 묵은 구와우 된장국, 냉우동, 막걸리, 각종 전 등이 있다.

고원자생식물원에 핀 야생화
 고원자생식물원에 핀 야생화
ⓒ 태백해바라기축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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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문화재단 관계자는 "태백해바라기축제는 민간 주도형 축제로 예술가들의 인간적인 행위가 곁들여진 건강하고 자연스런 행사"라며 "자연이라는 훌륭한 작품을 관광객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야외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날씨가 궁금해진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축제가 시작되는 첫날인 오는 25일에는 흐리고 비가 내릴 전망이다. 26~30일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가끔 구름이 지나겠다.

축제기간 날씨전망
 축제기간 날씨전망
ⓒ 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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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웨더 오현지 예보관은 "축제 첫 날인 25일에는 흐리고 비가 오는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19℃, 낮 최고기온은 26℃로 예상된다"며 "오는 26~30일에는 구름이 가끔 많겠지만 아침 최저기온 19℃~20℃, 낮 최고기온은 27℃~31℃를 보이며 한낮에는 다소 더울 것"이라고 예보했다.

뜨거운 햇볕에 양산이나 모자 등을 활용한다면 자외선 차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바라기'라는 명칭은 중국식 이름인 향일규(向日葵)를 번역한 것으로 해가 이동하는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꽃이라 해 붙인 이름이다.

이 꽃의 연고지는 북아메리카. 콜럼버스가 아메리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유럽에 알려질 당시 '태양의 꽃'이라 불리기도 했다. 해바라기를 많이 재배하는 지역은 인도·유럽 등지이며 페루의 국화(國花)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해바라기의 개화 시기는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다.

활짝 웃고 있는 듯 한 해바라기 꽃들
 활짝 웃고 있는 듯 한 해바라기 꽃들
ⓒ 태백해바라기축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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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화가로 '고흐'가 있다. 후기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1888년 프랑스 남부 지방인 아를(Arles)에서 '해바라기'를 그렸다고 한다. 이 작품을 그린 후 고흐에게 '태양의 화가'라는 호칭이 선사되기도 했다.

반 고흐에게 '노랑'은 희망을 의미했다. 당시 그가 느꼈던 기쁨과 설렘을 반영하는 색이었던 것. 더불어 대담하고 힘이 넘치는 붓질은 그의 내면의 뜨거운 열정을 보여준다.

강원도까지 가서 그냥 돌아오기가 아쉽다면 주변 관광명소를 경유하는 건 어떨까. 태백시 황지동에 자리한 '황지연못'을 추천한다. '동국여지승람'에서는 황지연못을 낙동강 발원지로 밝히고 있다. 이 연못은 둘레 100m인 상지, 50m인 중지, 30m인 하지로 나뉜다.

상지를 가로지르는 돌다리에서는 동전을 던져 행운을 점칠 수 있다. 동전이 꽃모양의 돌 위에 떨어지면 평생 행운, 거북이 등은 올해의 행운, 중간 지점은 오늘의 행운이 따른다는 것이다. 던져진 동전은 불우이웃돕기에 사용된다고 한다.

덧붙이는 글 |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해바라기, #메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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