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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유화학이 최근 증설한 파라자일렌 공장의 모습.
 SK인천석유화학이 최근 증설한 파라자일렌 공장의 모습.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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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새벽, 인천 서구에 위치한 청라국제도시에 부탄가스 냄새와 비슷한 악취가 난다는 주민 민원이 폭증했다. 주민들은 서구 악취콜센터와 경찰서, 소방서,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련 기관들에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는 새벽 3시부터 청라국제도시에서 악취가 난다는 주민들의 전화가 폭증해 현장에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SK인천석유화학에서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고, SK인천석유화학도 이를 시인했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이날 오후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새벽 3시께 석유정제제품 중 하나인 '나프타'를 보관하는 탱크 지붕에 나프타가 일부 배어나오면서 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퍼졌다"며 "지금은 현장 조치를 다 취해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SK인천석유화학이 최근 증설하고 6월 말부터 시험 가동 중인 파라자일렌 생산 공장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한 주민은 "새벽에 가스 냄새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조금 과장하면 라이터만 켜면 불이 붙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주민이 많았다"며 "파라자일렌이 나프타를 분해해 만드는 석유화학원료 아닌가,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현재 정식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파라자일렌 공장시설과는 관련이 없다"며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SK인천석유화학이 최근 증설한 공장에서 생산되는 파라자일렌은 원유 또는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뽑은 나프타를 분해해 만든 석유화학원료이다. 80% 이상이 폴리에스터섬유 등 화학섬유 생산에 쓰이고, 20%는 LCD 화면 부착용 필름이나 물병(PET병), 음식 포장재 원료로 쓰인다.

지난해 7월 SK인천석유화학이 대규모 파라자일렌 공장을 증설 중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파라자일렌이 유해물질이라는 것과 절차상 하자 등을 이유로 증설 반대투쟁을 벌여왔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해 말 감사를 벌여 SK인천석유화학의 공작물 무단 축조와 제조시설 면적 신고 누락 등의 위법 사항을 적발하고 서구에 공사 중단을 명령할 것을 통보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1월 공사를 잠시 중단했으나 2주 후 공사를 재개했고 지난 6월 24일 공장 준공 허가를 받고 현재 시험 가동 중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 #나프타, #악취, #청라국제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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