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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상암동 사옥.
 팬택 상암동 사옥.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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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마음은 중소 상인들이 잘 안다? '법정 관리' 위기에 처한 '휴대폰 3위 업체' 팬택 살리기에 휴대폰 유통 상인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전국 3만여 개 중소 유통상들을 대표하는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4일 오후 "팬택 회생을 돕기 위해 팬택으로부터 받아야 할 판매장려금 일부를 출자전환할 수도 있다"면서 출자 전환에 부정적인 이동통신사들을 압박했다.

"유통상에 지급할 판매장려금도 수백억 원... 출자전환 의사"

산업은행을 비롯한 팬택 채권단은 채무상환 유예 마감시한을 하루 앞둔 3일 이통3사 출자전환 참여를 조건으로 경영 정상화 방안을 통과시켰다. 대신 오는 8일까지 이통사들이 출자 전환에 동참하지 않으면 팬택은 법정 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하다.

팬택은 지난 3월 유동성 악화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한 뒤 금융기관 3천 억 원, 이동통신사 1800억 원 등 48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출자 전환하는 경영 정상화 방안을 추진해왔다. 채권단은 애초 이날까지 이통3사에 출자전환 참여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자 오는 8일로 마감 시한을 연장했다.

박희정 이동통신유통협회 사무총장은 "이통사를 통한 것 외에 팬택이 유통상에 직접 지급하기로 한 판매장려금도 건당 2~3만 원이어서 전체 유통점을 합하면 몇 백억 원대로 추정된다"면서 "삼성, LG 등 대기업 제조사와 경쟁하면서 중소벤처기업 생태계를 키워온 팬택과 같은 약자로써 동병상련을 느껴 출자 전환을 결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현재 규모가 큰 유통상들 가운데 80~90% 정도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면서 나머지 유통상들도 동참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협회는 이통3사들에게도 출자 전환 동참을 촉구하는 한편 정부에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관련 논의에서 팬택 같이 어려운 기업을 배려하는 조항을 신설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팬택이 단말기 판매 장려금 형태로 이통3사에 지급해야 할 매출 채권 규모는 SK텔레콤 900억 원, KT와 LG유플러스 합쳐 900억 원으로 알려졌다. 팬택이 이대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이통3사도 이 채권을 대부분 변제받지 못하게 되지만, 출자 전환시엔 팬택 주주로서 추가 투자 부담이 따른다. 수십 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팬택 단말기 재고도 부담이다. 결국 이통사들이 출자 전환에 부정적인 것은 팬택 회생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의미다. 

박 사무총장은 "팬택이 문을 닫으면 삼성과 LG만 남아 많은 중소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서 "이통사 최고 경영진들의 특단의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태그:#팬택, #유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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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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