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용산 주민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로 구성된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일 오후 청와대 부근인 종로구 청운효자주민센터앞에서 '화상경마도박장 강제·기습·폭력 개장 시도 규탄 및 반대 주민 서명 청와대 전달 기자회견'이 열리는 가운데 '도박경마장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 '도박 경마장 OUT' 용산 주민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로 구성된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일 오후 청와대 부근인 종로구 청운효자주민센터앞에서 '화상경마도박장 강제·기습·폭력 개장 시도 규탄 및 반대 주민 서명 청와대 전달 기자회견'이 열리는 가운데 '도박경마장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님.

저는 서울 용산구에 사는 주민입니다. 6월 28일과 29일 용산화상경마장 기습 개점 시도가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기습 개점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믿었는데, 약속을 버린 행위에 분노합니다. 더구나 과천에서 근무하는 직원까지 버스 두 대로 동원, 경마장 건물을 빙 두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 직원과 주민 간 충돌도 발생했습니다.

회장님, 한국마사회는 일요일(6월 29일) 입장객들에게 경마장 입장료(2만1000) 무료, 점심도 무료 제공, 2만 원 마권도 무료 제공했습니다. (심지어 인원수만 말하면 마권을 인원수 대로 한 사람에게 제공했습니다) 무료라는 말을 듣고 강원도 평창에서 온 이용객도 있었습니다.

마사회는 공기업입니다. 공기업이 아무리 개점이라지만 400여명 분의 도시락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게 과연 맞는 일인지 궁금합니다. 더구나 토요일(6월 28일)에는 고객이 거의 입장하지 못했는데 400개의 도시락은 과연 어떻게 처리했나요? 일요일에도 고객이 많이 입장하지 못했는데, 도시락 400개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궁금합니다. 

용산화상경마장 기습 개점... 이게 할 짓입니까?

공기업인 마사회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인데 이렇게 돈을 낭비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일요일 마사회 직원, 경마 이용객과 지역주민들 간 마찰 과정에서 학부모와 교사가 119에 실려가자 박기성 마사회 지역상생사업본부장은 29일 오전 9시 30분에서 10시 사이에 직원 철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용을 저지당한 경마 이용객들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거친 행동으로 학부모들을 위협했습니다. 의자를 던지는 이용객도 있었고 이미 술에 흥건히 취한 채 경마장을 들어가려는 고객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주민을 폭행해서 경찰서에 잡혀간 이용객도 있었습니다. 어떤 고객은 술에 너무 취해 경마장에서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또한 폭력배같은 건장한 남자 여러 명이 경마장 건물을 드나들면서 학부모들에게 욕설과 위협을 가했습니다.

마사회는 왜 폭력배같은 사람을 고용하는지 궁금합니다. (고용하지 않았다면 왜 그런 분들이 출입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용산 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 시범개장에 반대하는 용산화상도박경마장추방대책위 주민들의 시위
 용산 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 시범개장에 반대하는 용산화상도박경마장추방대책위 주민들의 시위
ⓒ 용산화상도박경마장추방대책위

관련사진보기


이틀간의 기습 개점 시도가 여론화되자 마사회에서는 용산 화상경마장을 3~4개월 시범운영 해본 뒤, 안 좋은 점이 발생하면 폐점할 수도 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이틀간 기습 개점을 막는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은 이미 좋지 않은 점을 충분히 보았습니다.

이틀간 다녀간 화상경마장에 다녀간 많은 이용객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거친 행동을 했고, 분노 조절이 되지 않는지 물건을 집어던지기도 했습니다. 일요일까지 화상경마를 하려면 경마장 건물 주변에서 노숙하면 된다는 고객부터 술에 취해 경마장에 들어가려는 고객까지... 이것보다 좋지 않은 점은 과연 무엇입니까?

마사회가 말하는 좋지 않는 점이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답변해 주십시오.

이번 기습 개점은 회장님도 구체적으로 몰랐을 거라 생각합니다. 회장님께서 구체적으로 알았다면 이렇게 치졸한 방법으로 개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을 동원하고, 영등포 및 동대문에서 고객을 동원하고, 직원을 가장해서 고객을 경마장 건물로 입장시키는 행동은 지시하지 않았겠지요. 이틀간의 심각한 사태를 정확하게 알았다면 회장님은 분명히 시범운영을 승인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회장님은 주민과 소통하겠다고 취임 초부터 약속하셨고, 취임 전 마사회의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현명관 회장님, 경마장 건물 바로 앞에 여학교가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6개의 초·중·고가 있습니다. 여학교 교실에서는 경마장 건물이 크게 보이고, 경마장 건물 앞은 학생들의 통학로입니다. 아이들이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용산화상경마장 설치를 철회해 주십시오.

지역주민들은 이미 이틀간의 경험으로 화상경마장이 들어온다면 지역이 얼마나 황폐해질지, 교육환경이 어떻게 무너질지 정확히 체험했고 느꼈습니다. 이젠 다른 화상경마장을 가보지 않아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제발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십시오.

아이들을 지킬 수 있을 때 지키고 싶습니다.


태그:#화상경마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