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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쉬딩 곰파. 시킴에서 가장 성스럽다고 여겨지는 곰파다. 타쉬딩 전 들렀던 마을인 육솜에서 시킴의 첫 왕을 앉혔던 세 명의 현자 중 한 명인 느가닥에 의해 1641년 세워졌다.
 타쉬딩 곰파. 시킴에서 가장 성스럽다고 여겨지는 곰파다. 타쉬딩 전 들렀던 마을인 육솜에서 시킴의 첫 왕을 앉혔던 세 명의 현자 중 한 명인 느가닥에 의해 1641년 세워졌다.
ⓒ Dustin Burn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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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바(티베트식 발효 술) 통에 뜨거운 물을 세 번쯤 부었을까. 이 신비로운 화수분 같은 술은 마셔도 마셔도 끝이 없다. 뜨거운 술에 머리가 노곤해진다. 밖에는 비가 내린다. 내리는 비와 함께, 우리의 대화도 밤사이를 스쳐 흘러내려 간다.

3월이다. 3월, 화요일, 월말 등으로 이름 지어지는 시간의 구분은 이미 나에게 아무런 상관이 없다. 대부분의 시간 속에서 3월이란, 새 학년이 시작되는 달이거나,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달이었다.

3월도 아니고 화요일도, 월말도 아닌, 그저 지금일 뿐인 오늘의 3월. 학교와 회사라는 의무와 얽매임에서 벗어난 지금은, 비 내리는 시킴의 한 마을, 텅 빈 식당에 더스틴과 나만 덩그러니 남아, 서로의 퉁바 컵에 뜨거운 물을 가득 채우고 대화하는 그런 달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준비하는 달이고 시킴을 걷는 달이다. 걷고 쉬고 먹고 고생하고 그리고 또 걷는 달이다.

육솜에서 타쉬딩까지는 9시간이 걸리는 여정이다. 오래도록 이어지는 길이지만, 산길과 마을 풍경이 시킴의 그 어떤 길보다 아름답다.
 육솜에서 타쉬딩까지는 9시간이 걸리는 여정이다. 오래도록 이어지는 길이지만, 산길과 마을 풍경이 시킴의 그 어떤 길보다 아름답다.
ⓒ Dustin Burn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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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에 멋진 길, 좋은 풍경만 있는 건 아니다. 공사로 원래 있던 길조차 무너져 버린 흙길을 하염없이 올라야 하는 때도 있다.
 트레킹에 멋진 길, 좋은 풍경만 있는 건 아니다. 공사로 원래 있던 길조차 무너져 버린 흙길을 하염없이 올라야 하는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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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을 것 같던 75km의 시킴 트레킹. 마을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길들. 하루가 저물 때쯤엔 등 털이 곤두서게 힘들긴 하지만, 그 노고에 익숙해지고 나니, 그 이상의 것들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제 육솜에서 타쉬딩으로, 22km만 남았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두 어깨 위에 지워진 배낭의 무게를 새삼 느끼고, 더스틴과 함께 어처구니없는 농담과 진중한 생각과 잔소리를 주고받으며 걸어온 길. 조금은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몸도 마음도. 히말라야를 걷기에, 이제는 조금 준비가 됐을까.

"혹시 대머리에 콧수염 난 남자 한 명 못 봤어요?"


내 배낭의 세 배는 되는 것 같은 큰 짐을 멘, 서양 트레커 한 명이 우리의 길을 막고 물었다.

"트레커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이 방향으로 가는 사람은 지난 일 주일간 한 명도 못 봤어요."
"같이 온 친구인데 한 시간 전에 어쩌다가 헤어졌어요. 흠…. 똑똑한 친구니까 다음 마을로 알아서 오겠죠."


라트비아에서 왔다는 조지, 친구와 함께 무전여행 중

3월도 아니고 화요일도, 월말도 아닌, 그저 지금일 뿐인 오늘의 3월. 학교와 회사라는 의무와 얽매임에서 벗어난 지금은, 비 내리는 시킴의 한 마을, 텅 빈 식당에 더스틴과 나만 덩그러니 남아, 서로의 퉁바 컵에 뜨거운 물을 가득 채우고 대화를 하는 그런 달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준비하는 달이고 시킴을 걷는 달이다. 걷고 쉬고 먹고 고생하고, 그리고 또 걷는 달이다.
 3월도 아니고 화요일도, 월말도 아닌, 그저 지금일 뿐인 오늘의 3월. 학교와 회사라는 의무와 얽매임에서 벗어난 지금은, 비 내리는 시킴의 한 마을, 텅 빈 식당에 더스틴과 나만 덩그러니 남아, 서로의 퉁바 컵에 뜨거운 물을 가득 채우고 대화를 하는 그런 달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준비하는 달이고 시킴을 걷는 달이다. 걷고 쉬고 먹고 고생하고, 그리고 또 걷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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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면 만나는 풍경. 문짝인지 뭔지 모를 커다란 짐을 묵묵히 들고 간다.
 걷다 보면 만나는 풍경. 문짝인지 뭔지 모를 커다란 짐을 묵묵히 들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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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에서 왔다는 조지는 친구와 함께 무전여행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지난 한 달간 쓴 돈이 고작 600루피(한화 약 1만 2천 원). 텐트와 요리기구를 들고 다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긴 하지만, 편안한 숙소에서 잠을 자고 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했다.

남자의 머리 위까지 높이 솟은 짐. 그 안에 그의 긴 몸을 뉘일 집과 먹을거리와 입을 거리가 들어 있을 테다. 저 배낭만 있으면 어디든 가서 지낼 수 있겠지. 배낭을 진 그의 어깨가 수고로워 보이긴 해도,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가 부럽기도 하다. 물론, 지금 나에게 텐트와 요리 기구까지 짊어지고 이 길을 떠나라고 하면 당장에 자유를 포기하고 말겠다고 선언하겠지.

육솜에서 타쉬딩까지는 9시간이 걸리는 여정이다. 오래도록 이어지는 길이지만, 산길과 마을 풍경이 시킴의 그 어떤 길보다 아름답다. 산 위에 한적하고 소박하게 지어진 집과 그 주위에 흐트러진 살림살이. 흐드러지게 핀 들꽃들과 빽빽한 나무 숲. 그 앞으로 펼쳐진 논밭. 그 주위에 우뚝 솟아 마을과 숲을 지키고 서 있는 시킴의 산맥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 느낌과 풍경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래지겠지. 그래도 괜찮다. 지금 이 순간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좋다.

마니석(瑪尼石, 티벳불교의 경전이나 기도문, 진언을 얇고 넙적한 판석이나 크고 작은 바위에 새겨 넣은 것)과 기도깃발이 늘어선 타쉬딩 곰파
 마니석(瑪尼石, 티벳불교의 경전이나 기도문, 진언을 얇고 넙적한 판석이나 크고 작은 바위에 새겨 넣은 것)과 기도깃발이 늘어선 타쉬딩 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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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 한적하고 소박하게 지어진 집과 그 주위에 흐트러진 살림살이. 흐드러지게 핀 들꽃들과 빽빽한 나무 숲. 그 앞으로 펼쳐진 논밭. 그 주위에 우뚝 솟아 마을과 숲을 지키고 서 있는 시킴의 산맥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 느낌과 풍경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래지겠지. 그래도 괜찮다. 지금 이 순간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좋다.
 산 위에 한적하고 소박하게 지어진 집과 그 주위에 흐트러진 살림살이. 흐드러지게 핀 들꽃들과 빽빽한 나무 숲. 그 앞으로 펼쳐진 논밭. 그 주위에 우뚝 솟아 마을과 숲을 지키고 서 있는 시킴의 산맥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 느낌과 풍경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래지겠지. 그래도 괜찮다. 지금 이 순간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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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 시간인가 보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교복을 입은 아이들 무리가 산을 타고 내려온다. 뭔가 낭만적이다. 새들이 지저귀는 바윗길과 계곡 길을 지나, 산 하나를 넘어 학교에 가고 집으로 돌아온다는 거. 산골 마을 아이들에겐 지긋지긋한 일일까. 그들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는 등굣길을 꿈꿀까.

언제나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이니. 햇살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우리 셋을 본 아이들이 낄낄거리며 지나간다. 나와 비슷하게 생긴 아시아계 아이들, 그리고 조금 다르게 생긴 인도계 아이들이 서로 어울려 있다. 인도계에 좀 더 가까워 보이는, 똑똑하고 조숙하게 생긴 여자아이에게 길을 물었다. 타쉬딩으로 간다고 하니 수줍게 웃으며 자기를 따라오라고 한다. 익숙한 듯 빠르게 산길을 타고 내려가는 아이를 놓치지 않으려 열심히 따라 걸었다.

운동화를 신은 우리보다 구두를 신은 아이의 속도가 두 배는 빠르다. 잘 따라오지 못하는 우리를 위해 혼자 저만치 갔다가도 잠시 서서 한참을 기다려준다. 아이의 발걸음에만 집중해 수십 분을 가다 보니, 어느새 산언저리 너머로 큰 마을이 보인다. 아이의 집은 산 중턱 위. 마을을 내려다보는 작은 집이다. 자기는 이 집으로 들어간다고 손짓하더니 마을 쪽 방향을 알려줬다. 자랑스러운 미소가 아이의 예쁜 얼굴에 번졌다.

시킴에서 가장 성스럽다고 여겨지는 타쉬딩 곰파
 시킴에서 가장 성스럽다고 여겨지는 타쉬딩 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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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 느려진 내 걸음에 맞춰 걷느라, 걸음이 빠른 조지와는 마을 입구에서 헤어졌다. 마을로 들어서자마자 나온 첫 번째 숙소에 고민 없이 짐을 풀었다. 숙소 1층 식당에는 대머리에 콧수염이 난 서양 트레커 한 명이 앉아있었다.

"(대머리에 콧수염…?) 혹시, 조지 친구 아니에요?"
"…! 저를 어떻게…."


자기의 신상을 파악하고 있는 이상한 여자를 마주한 트레커는 공포감에 휩싸인 듯했다. 사정 설명을 하니 마음 놓고 웃는다. 그나저나 조지는 우리보다 30분은 먼저 도착했을 텐데.

"조지가 우리보다 먼저 갔거든요. 왔어도 진작 왔을 텐데…."
"마을 어딘가에 있겠죠. 찾으러 가봐야겠어요."


아담한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2층 방에 짐을 풀고, 마을 산책을 위해 밖으로 나왔다. 곰파로 가는 길 어귀에, 커다란 배낭을 여전히 짊어지고 있는 조지가 어리둥절하게 서 있다.

"이제 온 거예요? 우리보다 한참 먼저 가더니?"
"글쎄. 길을 돌아서 왔는지…. 마을 입구 블루버드에 짐을 풀려다 친구 먼저 찾아보려고 더 멀리 나와봤어요."
"친구라면 그 대머리에 콧수염? 그 친구 블루버드에 있어요. 우리도 거기서 묵고."
"아!"


"만약 내가 조지랑 그 친구처럼 헤어지고 길을 잃었다면..."

타쉬딩 곰파 입구
 타쉬딩 곰파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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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쉬딩 곰파의 마니석(瑪尼石, 티벳불교의 경전이나 기도문, 진언을 얇고 넙적한 판석이나 크고 작은 바위에 새겨 넣은 것)
 타쉬딩 곰파의 마니석(瑪尼石, 티벳불교의 경전이나 기도문, 진언을 얇고 넙적한 판석이나 크고 작은 바위에 새겨 넣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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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는 고맙다는 말을 던지고 숙소로 달려갔다. 내가 더스틴과 찢어졌다면 난리가 났겠지. 영리한 더스틴이야 어떻게 해서든 마을을 찾아서, 서로를 찾기 쉬운 마을 가장 첫 번째 숙소에 짐을 풀고 날 기다렸겠지. 하지만 난…. 길을 잃고 엉뚱한 마을로 들어가거나 무슨 이유에서건 중간에 있는 숙소에 짐을 풀고 한참을 헤매다 종국에는 마을 사람들의 제보로 더스틴을 겨우 찾아냈을 거야. 그리고 무언가 꼬투리를 잡아서 나를 놓친 더스틴을 비난하다 밤새도록 논쟁을 벌였을 테고….

"무슨 생각해?"
"음…. 만약 내가 조지랑 그 친구처럼 너와 헤어지고 길을 잃었다면 어떤 참극이 벌어졌을까 하는 상상. 그리고 너를 비난하며 밤새 너를 긁어대는 상상…."
"오. 말도 마."


행여나 더스틴을 잃을까, 종종걸음을 걸어 마을 위 곰파로 향했다. 시킴에서 가장 성스럽다는 타쉬딩 곰파다. 나무가 촘촘히 박힌, 바람이 살랑이는 산책길. 더스틴이 어젯밤 끝내지 못한 이야기를 다시 풀어낸다. 저 몸짓 안에, 얼마나 많은 생각과 느낌들이 들어있는 걸까. 뜨거운 물을 부으면 다시 채워지는 뚱바처럼, 세상의 풍경과 말들을 먹고 다시금 새로운 생각을 채워넣는 걸까.

타쉬딩 곰파의 초르텐(티베트식 불탑). 웬 개 한 마리가 올라가 있다.
 타쉬딩 곰파의 초르텐(티베트식 불탑). 웬 개 한 마리가 올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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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쉬딩 곰파의 초르텐(불탑). 타쉬딩 곰파는 시킴에서 가장 성스럽다고 여겨지는 곰파다. 우리가 지나왔던 육솜 마을의 둡디 곰파, 펠링의 랍덴츠 유적과 상가 촐링 곰파, 케체페리 호수를 포함해 시킴을 순례하는 불교 순례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이다.
 타쉬딩 곰파의 초르텐(불탑). 타쉬딩 곰파는 시킴에서 가장 성스럽다고 여겨지는 곰파다. 우리가 지나왔던 육솜 마을의 둡디 곰파, 펠링의 랍덴츠 유적과 상가 촐링 곰파, 케체페리 호수를 포함해 시킴을 순례하는 불교 순례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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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버드 게스트하우스 1층. 삶은 감자 한 접시를 나눠 먹고 있던 조지와 그의 친구 대머리 콧수염이 우리를 반가이 맞는다. 다행히 만났네. 여행자가 아니었다면 전화 한 통이면 쉽게 만났을 텐데. 여행자니까, 전화기 같은 건 없으니까, 서로의 해후가 더 반가웠으려나.

"시원한 맥주 마실래요? 우리가 6시간 전에 와서 냉장고에 미리 좀 넣어 달라고 예약해 둔 거긴 한데. 오래 걸어온 것 같아서 한 병 양보하는 거예요."


식당 한 쪽에 시끌벅적하게 앉아있던 중년 남녀 4명이 말을 건다. 한 달 동안 시킴으로 가족 여행을 온 스페인 여행자들이다.

"저희는 괜찮아요. 6시간 전부터 준비해 두신 걸 저희가 어떻게…."
"인도에서는 왜 맥주를 시원하게 해서 팔지 않는 거죠? 스페인에서는 미지근한 맥주 같은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시원하지 않은 맥주란, 그저 미적지근한 맥주 같은 건 말이죠, 스페인에서는 죄악에 가까워요. 죄악!"


타쉬딩 곰파의 마니석(瑪尼石, 티벳불교의 경전이나 기도문, 진언을 얇고 넙적한 판석이나 크고 작은 바위에 새겨 넣은 것)
 타쉬딩 곰파의 마니석(瑪尼石, 티벳불교의 경전이나 기도문, 진언을 얇고 넙적한 판석이나 크고 작은 바위에 새겨 넣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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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에 예쁘게 달아오른 붉은 얼굴을 한 중년의 여자가 까르르 웃는다. 오랫동안 여행할 수 있는 우리가 부럽다고 하지만, 가족과 함께 뜨겁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녀 역시 행복해 보인다.

남빛으로 물든 저녁 하늘에서, 게스트하우스 이름을 딴 파랑새가 날아 들어온다. 하얀 형광등 아래로 길게 드리워진, 옹기종기 모인 사람들의 그림자가 따뜻하다. 성실히 각자의 길을 걷다, 이렇게 우연히 만나 한자리에 모인 여행자들. 더스틴도 나도, 조지와 그의 친구도, 스페인 여자와 그녀의 가족도, 함께 있어 좋은 밤이다.

타쉬딩 곰파.
 타쉬딩 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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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킴에서 가장 성스럽다고 여겨지는 타쉬딩 곰파
 시킴에서 가장 성스럽다고 여겨지는 타쉬딩 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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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타쉬딩 , #육솜, #시킴, #시킴 트레킹,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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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부부의 히말라야 여행,' '불량한 부부의 불량한 여행 - 인도편'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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