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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오늘부터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선출된 교육감들이 정식으로 교육감직을 수행하게 되는 날이다. 6.4 지방선거에서 진보교육감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그들이 내걸었던 공약인 혁신학교에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쏠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교장, 용희영)에서는 지난 5월부터 일부 아버지들이 중심이 되어 아버지회를 조직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학습을 한 20여 가지 식물이나 자연물 등을 보자기 위에 늘어놓고 30분 정도 보아서 확인한 수 부자가 함께 관찰한 것을 적어내는 게임이다.
▲ 식물이나 자연물 등을 시각으로 알아 맞추는 게임 학습을 한 20여 가지 식물이나 자연물 등을 보자기 위에 늘어놓고 30분 정도 보아서 확인한 수 부자가 함께 관찰한 것을 적어내는 게임이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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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나무를 정하고 미리 끌어 안아 보고, 만져 보기 등으로 자신의 나무의 특징을 감각으로 익힌 후, 아버지가 눈을 가리고 자녀는 아버지 손을 잡고 인도하여 자기 나무를 알아 맞추는 게임이다.
▲ 눈 가리고 내 나무 찾기 게임 자신의 나무를 정하고 미리 끌어 안아 보고, 만져 보기 등으로 자신의 나무의 특징을 감각으로 익힌 후, 아버지가 눈을 가리고 자녀는 아버지 손을 잡고 인도하여 자기 나무를 알아 맞추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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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 나뭇가지, 나뭇잎, 돌멩이 등 자연물 또는 일부의 인공물을 주머니 속에 넣고 부자가 손을 넣어 촉감으로 확인하여 적어보는 감각게임을 하고 있다.
▲ 궁금 주머니 속의 자연물들을 손의 감각으로 알아 맞추는 게임 솔방울, 나뭇가지, 나뭇잎, 돌멩이 등 자연물 또는 일부의 인공물을 주머니 속에 넣고 부자가 손을 넣어 촉감으로 확인하여 적어보는 감각게임을 하고 있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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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의 안해숙 교사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혁신학교의 여러 키워드들 중에 으뜸이 교육주체를 세워내는 일이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각급 학교에서 주인 의식을 갖고 교육의 내용과 방법, 방향 등을 세우고, 주체적으로 참여할 때 교육혁신은 가능하다고 본다. 지금까지 일반학교에서는 교육청의 지시를 받아 학교장이 중심이 되어 학교 교육을 주도해왔는데, 이런 학교에서는 교육주체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부족하기 때문에 역동성이 없고, 창의적이지도 않고, 과거부터 해 오던 관행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한국 교육이 제자리 걸음을 해 왔다고 본다. 

그동안 대부분 학교에서 학부모들의 학교 교육 참여라는 것은, 어머니들이 중심이 되어 학교에서 요구하는 활동을 도와주는 정도의 도우미로 역할할 것을 요구받아온 것도 현실이다. 그렇지만 오늘날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가사는 물론 자녀 교육문제도 부부가 공동 책임을 지는 시대가 되었다. 과거와는 달리 아버지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따라서 학교 교육도 과거와 같이 어머니들이 학교 일을 도와주는 수준에서 벗어나 아버지들이 적극적으로 학교 교육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교사들과 협조해 가면서 함께 학교 문화를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혁신학교는 바로 이런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 신은초에서도 관심있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아버지회가 조직되어 자녀들 학습에 참여하고, 학교와 지역사회를 위하여 봉사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카시 잎을 이용하여 가위,바위,보를 하여 잎을 하나씩 따면서 누가 이기는가라는 놀이를 하는데, 아버지들도 신이 났다.
▲ 아버지와 자녀들이 함께 즐기고 있는 생태학습 놀이 아카시 잎을 이용하여 가위,바위,보를 하여 잎을 하나씩 따면서 누가 이기는가라는 놀이를 하는데, 아버지들도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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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양산 중턱의 약수터에 마련되어 있는 족구장에서 아버지와 자녀들이 편을 짜고 피구 게임도 하였다.
▲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하는 피구 게임 지양산 중턱의 약수터에 마련되어 있는 족구장에서 아버지와 자녀들이 편을 짜고 피구 게임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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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번째 활동으로 6월 15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전교 아버지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아버지와 함께하는 지양산의 숲 생태와 역사 만나기' 학습을 기획하였다. 40~50명 정도 인원의 아버지와 어린이들의 참가 신청을 받아 1회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막상 신청을 받아보았더니 18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하여 하는 수 없이 15일, 22일, 29일 세번의 일요일에 걸쳐 나누어 진행하였다.

이번 활동에는 필자를 비롯한 9명의 교사들이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에 의하여 이루어지게 되었다. 신은초 주변에는 지양산이 있고, 가까운 거리에 경숙옹주 묘 등이 있어서 이것들을 학습주제로 활용했다.

아버지와 자녀가 교사의 설명과 함께 그림도 그리고 동식물도 찾고, 게임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부자간의 스킨십을 통하여 더욱 친밀감을 높이는 부수적인 교육적 효과도 기대했다.

학교 가까운 곳에 있는 경숙옹주 묘를 찾아서 조선시대 장묘문화에 대하여 학습을 하면서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학습을 하였다.
▲ 조선시대의 장묘문화에 대한 학습 학교 가까운 곳에 있는 경숙옹주 묘를 찾아서 조선시대 장묘문화에 대하여 학습을 하면서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학습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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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활동에 참가했던 1학년 열매반 유지민 아버지는 "숲에서 게임도 하고, 나무와 풀들의 이름도 알고, 숲 생태, 조선시대의 장묘문화 등에 대하여 오히려 내가 많은 공부를 했다"면서 "참 좋은 기획이고 앞으로도 아버지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에 참여했던 송정희교사는 "생각했던 것보다 아버지들과 아이들이 진지하고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이런 교육이 바로 혁신학교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닿으면 적극적으로 아버지들의 활동을 도와서 혁신 신은학교가 더욱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버지회 준비모임에서 아버지들이 미리 마련한 재료를 이용하여 부침개를 부치고 수박 등을 쪼개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아버지와 자녀들이 함께한 학습 활동 후의 즐거운 간식 시간 아버지회 준비모임에서 아버지들이 미리 마련한 재료를 이용하여 부침개를 부치고 수박 등을 쪼개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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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신은초, #아버지회, #숲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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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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