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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 시범개장에 반대하는 용산화상도박경마장추방대책위 주민들의 시위
 용산 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 시범개장에 반대하는 용산화상도박경마장추방대책위 주민들의 시위
ⓒ 용산화상도박경마장추방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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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마사회)가 29일 서울 한강로3가 용산 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 시범 개장을 강행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과의 충돌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마사회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날인 28일 오전 용산 화상경마장 3개 총 400석을 시범 개장했다.

결국 29일 오전에는 용산구 주민들의 모임인 용산화상도박경마장추방대책위(대책위)와 마사회 직원·일부 경마장 이용객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폭행소동이 일어나 일부 주민이 실신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경마장 약 200~400미터 내에 성심여자고등학교·남정초등학교 등 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주택가가 밀집한 곳이라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개장을 반대해왔다. 

대책위 주민 100여 명은 이날 오전 6시께부터 경마장 앞을 막아서고 "주민들과 아무런 협의 없이 기습 개장한 마사회는 물러가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주민 몰래 도둑결정, 허위비리 얼룩진 도박경마장', '학교 앞 200미터에 초대형 화상경마장, 아이들 보기 부끄럽다', '모텔촌, 인근 주택가 슬럼화…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등 손팻말을 들고 경마장 앞을 막아섰다.

이원영 대책위 대표는 "오전 10시쯤부터 마사회가 영등포 경마장 고객들을 버스에 싣고 이쪽으로 왔다"며 "경마장 이용객들이 주민들을 밀치며 폭행하고, '왜 못 들어가게 하냐'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김경실 대책위 공동대표는 이 과정에서 실신해 응급차에 실려 갔고, 경마장 이용객 중 한 명은 폭행으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마사회 "시범 운영해 문제점 해결" vs 대책위 "시범 운영은 개장 위한 중간과정"

용산 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 시범개장에 반대하는 용산화상도박경마장추방대책위 주민들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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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자문그룹 '7인회' 일원으로 알려진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맡고 있다. 마사회 측은 지난 12월 초 현 회장이 취임한 이후 대책위와 간담회를 갖고 "학생과 주민들의 안전을 강화하고, 6개월간 시범 운영을 하면서 문제점을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책위는 "시범 운영은 경마장 개장을 위한 중간 과정"이라는 의견이다. 이원영 대표는 "이미 오늘만 해도 성심여고 교감선생님 등 반대하던 주민들이 찰과상 등 부상을 입었다"며 "폭력을 자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사회가 주민 안전은 뒷전이고 매출에만 신경 쓴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도 29일 성명서를 내고 한국마사회에 대해 서울 용산 화상 경마도박장 입주 강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조희연 당선인 인수위원회(마음으로 듣는 위원회)는 성명서에서 ""자녀들 교육 환경보다 경마도박장 개장이 더 중요한가"라며 "마사회는 폭력적으로 화상경마장 입주를 강행하려는 시도를 즉시 중단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대화하라"고 요구했다.


태그:#용산 화상경마장, #한국 마사회, #화상경마장, #경마장 반대, #조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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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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