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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환경오염취약지역 주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소변 내 비소 수치
 충남 환경오염취약지역 주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소변 내 비소 수치
ⓒ 충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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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와 제철소 주변 일부 주민들의 소변에서 기준치를 넘어서는 비소와 수은이 검출됐다. 또 대부분의 주민들이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발전소와 제철소에서 내뿜는 공해물질에 대한 전면적인 측정과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최근 단국대환경보건센터에 의뢰해 도내 환경오염취약지역인 4개 화력발전소(당진 66명, 태안 70명, 보령 94명, 서천 55명)와 서산 석유화학단지(82명), 당진 제철 철강단지(115명) 주변 지역 주민 4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민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기간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말까지로 설문조사, 건강검진을 통한 생체시료 분석 등의 방법으로 진행됐다.

건강검진 결과 조사지역 모두에서 93명(19.2%)이 소변 내 비소가 노출기준(400ug/L)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 내 비소는 비소 노출을 나타내는 지표로 비소섭취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별로는 당진제철소 주변 주민이 26명으로 가장 많고 서천발전소 25명, 보령발전소 19명, 태안발전소 13명, 당진발전소 10명 순이다.

소변 내 수은 기준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일반인의 노출기준(3.5ug/L)을 초과하는 주민이 9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6명이 태안발전소 인근 지역 내 거주하는 주민들이다. 소변 내 수은의 주요 노출원으로는 주로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방출되는 대기오염원이 꼽히고 있다.

81% 주민 스트레스 시달려..."주변 환경오염원에 대한 측정 조사 이뤄져야"

도내 환경오염취약지역주변지역 조사대상지역도
 도내 환경오염취약지역주변지역 조사대상지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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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사대상자의 81%(393명)가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58.2%인 281명이 잠재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23.2%의 경우 고위험 군으로 조사됐다. 스트레스 고위험군 비율은 당진제철소 주변이 22명(33.3%)으로 가장 많고 태안발전소 21명(30%), 보령발전소 21명(22.3%), 당진제철소(28%),서천발전소 11명(20%),서산석유화학단지 9명(11%) 순이었다.

간이정신진단검사에서는 당진발전소 주변주민들이 신체화 점수가 평균 53.1점으로 가장 높았다. 점수가 높을수록 위험도가 커진다. 태안화력 주변주민들도 50점대를 기록했고, 나머지 지역도 모두 50점대에 근접했다. 당진발전소 주변주민들은 우울, 공포불안 영역에서도 평균 50점을 넘어섰다.

심장이 외부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정도를 나타내는 심박변이도 검사 결과에서는 당진발전소 주변지역 주민 23.3%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발생위험도가 증가여부에 대한 검사결과에서는 모두 53명이 기준치를 넘어섰는데 당진제철소 주변주민이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령발전소 10명, 태안발전소 9명, 서산석유화학단지 8명, 당진발전소 5명, 서천발전소 4명순 이었다.

오는 11월까지 주민 300명 대상 2차 조사 벌이기로 

유럽연합 화력발전소에 의한 연간 건강피해 현황도
 유럽연합 화력발전소에 의한 연간 건강피해 현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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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구진은 "이번 조사에서는 환경요인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환경오염과 건강영향간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주요 환경오염원에 대한 측정과 조사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오는 11월까지 향후 당진화력과 당진철강단지 및 대산석유화학단지, 오염원으로부터 자유로운 대조군 지역(청양 또는 논산지역주민)의 3개 조사지역 주민 300명을 대상으로 주민건강영향 조사 및 환경노출 평가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오마이뉴스대전충청>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내달 17일 오후 충남도청 강당에서 충남지역언론연합, 충남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등과 함께 '도내 환경오염취약지역 주민피해 및 환경문제 대책 토론회'를 개최 할 예정이다.


태그:#화력발전소, #당진제철소, #주민건강, #충남도, #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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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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