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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정 총리 사의 표명 이후 안대희 후보자 중도 사퇴, 문창극 후보자 '망언' 파문 등으로 후임 인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 '나 계속 총리하는거야?' 세월호 참사 이후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정 총리 사의 표명 이후 안대희 후보자 중도 사퇴, 문창극 후보자 '망언' 파문 등으로 후임 인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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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누구도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지 않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유임을 결정하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에 "통치인지 개그인지... 어처구니가 없다"며 한 말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정홍원 총리를 계속 유임시키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소장도 트위터에서 "그렇게 자신들이 유능한 세력이라고 떠들더니 인사청문회 통과할 사람 한 사람이 없나? 그리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은 이제 안 물어도 된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야당 정치인들은 정 총리 유임 결정에 대한 법적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도 사퇴를 수용하고 후임 총리 후보들을 2번씩이나 지명하고 1번은 동의안과 함께 청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며 "그렇다면 정 총리는 유임이 아니라 사표 수리 후 후임 총리 후보 지명"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것을 유임으로 포장하는 것은 임명 동의라는 헌법 규정과 인사 청문이라는 법률 규정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어이없다, 대통령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나?"며 "정권의 바닥이 들어나고 있네요. 과연 바람 빠진 타이어로 '대한민국 자동차'가 제대로 굴러갈까요?"라고 개탄했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무능 정권의 결정판. 말 그대로 방패막이 총리"라고 비판했다.

정 총리 유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온라인 상에서는 누리꾼들의 날카로운 풍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닉네임 '단팥죽(dda****)'은 정 총리 유임 소식을 전한 <오마이뉴스> 기사에 "대한민국 정부 초유의 재활용 총리, 여권 내에는 청문회를 통과할 인물 없다고 공개"라는 댓글을 달았다.

'허수(ce**)'도 "김빠진... 총리, 책임지고 물러났다가 '취소'하니 그냥 되돌아온 식물 총리... 죽었다가 살아나 혼이 없는 좀비 총리"라고 비판했다.. '이정표'는 "재활용의 묘를 살리셨네요"라고 말했고, 'riose**'는 "여태까지는 '바지 총리', 이제부터는 '구멍난 바지 총리'? 세월호 참사도 없었던 일로 하자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한 트위터(@ca*****) 사용자는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인용해 "그레고리.. 아니 정홍원 총리 사퇴자가 어느 아침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침대에 있는 자신이 거대한 '좀비 총리'로 변신했음을 발견했다"는 글을 올렸다. '@zih****'은 "정홍원 유임? 참극을 하려했지만, 당연히 안 되자 참사로 회귀하나요?"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보수성향의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정 총리 유임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트위터에 "'친노 종북'들의 거짓·음해 공세에서 유일한 차선책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럼 야당에서 '세월호 책임 안 지겠다는 거냐'고 몰아붙일 때, 반박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태그:#정홍원 유임, #세월호 참사, #정 총리 유임, #정홍원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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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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