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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을 공공의료시설 사용 외 용도변경은 불허하는 보건복지부 입장을 바꾸어 보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으며 진주의료원 재개원 여론을 물 타기 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폐업한 진주의료원 건물(지하 1층, 지상 8층)을 경남도 서부청사로 활용하면서 진주시보건소를 함께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진주시의원(당선인 포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9일 경남도청 간부회의 때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할 계획인 진주의료원 건물에 진주시보건소도 함께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경남도는 진주시에 진주시보건소를 옛 진주의료원 건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의견타진하기도 했다.

폐업한 진주의료원 건물 바깥에는 외벽이 설치되어 있고, 도로변에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촉구하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폐업한 진주의료원 건물 바깥에는 외벽이 설치되어 있고, 도로변에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촉구하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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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주시보건소는 진주 서부지역인 진주시 남성동에 있고, 지난해 9억80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옛 진주의료원은 진주 동부지역인 진주시 초전동에 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지난 20일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보건소를 의료원 건물로 이전하면 진주시 입장에서 경제적으로는 이익이고, 주민 편리 측면에서는 서부지역 주민들은 불편할 수 있지만 동부지역 주민들은 편리하다"며 "보건소만 이전하는 게 아니라 금연과 정신건강 등을 담당하는 진주정신건강증진센터도 함께 옮겨가게 되어, 공공의료기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건물을 경남도 서부청사로 활용하고 싶어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통합진보당 김미희 국회의원실에서 낸 질의에 "서부경남지역 주민을 위한 공공의료기관 용도로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

"진주의료원 건물에 진주시보건소 이전 방안 반대한다"

강민아·류재수·서은애·심현보·천호윤·허정림 진주시의원(당선인)은 25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시민을 우롱하는 진주의료원 건물에 진주시보건소 이전 방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작년 한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며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업한 결과가 진주보건소 옮기려고 진주의료원 없앤 꼴이 되겠다는 것"이라며 "진주시민을 우롱하는 이런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겠느냐. 공공종합병원인 진주의료원을 없애고 그 자리에 잘 있는 보건행정과 공중보건예방을 담당하는 진주보건소를 옮긴다니 지나가는 섭천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9억원 들여 확장 리모델링한 진주보건소 청사를 1년도 안되어서 이전하는 것은 막대한 혈세낭비"라며 "현재 시내 중심지에 있는 진주보건소는 시민 특히 예방접종을 하려는 노인이나 취약계층 시민이 찾아가기 쉬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가만히 잘 있는 진주보건소를 옮길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경남도 서부청사는 별도 신축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경남도 서부청사 위치로 ▲경남도농업기술원 옆 옛 종축장 부지, ▲옛 진주법원 자리, ▲공설운동장(신안동), ▲혁신도시 내 자리, ▲옛 진주역사(주약동) 등에 별도로 설치할 것을 제시했다.

이들은 "2008년 이전 당시 허허벌판이던 진주의료원 부지가 최근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과 혁신도시 건설, 교통발달로 인구밀집지역이 되고 서부경남을 아우르는 요충지로 변모함에 따라 진주의료원을 공공의료시설로 재개원해야 한다는 여론 또한 높다"며 "더군다나 진주의료원은 의료시설로 지어졌기 때문에 행정시설로 용도변경 할 경우 막대한 예산이 낭비된다"고 밝혔다.

또 의원들은 "진주의료원은 연간 20만명의 경남도민들이 이용해 온 공공병원이고,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국회 결정사항이다, 홍준표 당선자는 경남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존중해야 하고, 공공의료를 활성화시켜야할 의무가 있다"며 "홍준표 지사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제라도 진주의료원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고 재개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지사는 2013년 2월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5월에 폐업 조치했고, 현재 건물 바깥에는 담장이 설치되어 있으며, 1년 넘게 방치되어 있다.


태그:#진주의료원, #홍준표 지사, #이창희 진주시장, #진주시보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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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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