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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함께 입장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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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 14일만에 자진사퇴한 데 대해 여야는 모두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이지만 후속 대책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새누리당은 '국론 분열 수습'에 방점을 찍었지만, 야권은 인사 검증 책임자인 '김기춘 비서실장 사퇴'를 해답으로 내놨다.

24일, 문 후보자 사퇴 기자회견 직후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문 후보자의 사퇴는 국민 여론을 되돌리기에는 한계상황에 도달한 데 따른 불가항력으로 보인다"라며 "나라의 근본을 개혁해 통합과 화합으로 가려고 했지만, 오히려 분열과 갈등이 심화된 데 대해서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상처와 함께 중차대한 숙제를 남겨주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문 후보자 사퇴 과정에 대해 "정파적 적대관계도 모자라 낡은 이념공세와 종교적 편견까지 덧칠된 편가르기로 인해 극심한 국론 분열과 국력 소모를 가져왔다"라며 문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이념 공세'라고 간주했다. 더불어 문 후보자가 국회와 언론의 역할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도 "모두 되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라 동조하며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분열과 갈등의 사슬'을 속히 끊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박 대변인은 "청와대 역시 인사시스템을 조속히 재정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지만, 인사 검증 책임자인 김기춘 비서실장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박 대통령, 인사 실패와 국정혼란에 대해 국민께 용서 구해야"

반면, 야권은 문 후보자 사퇴를 '당연한 일'이라고 규정하며 김기춘 비서실장을 정조준했다.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문 후보자 사퇴는 예정된 것이지만 국민에게 유감표명하지 않은 것은 마음이 무겁다"라며 "인사 실패는 국력 손실이다, 박 대통령은 인사 실패와 국정혼란에 대해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 게 옳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인사 검증 책임자인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게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 청문위원장으로 내정됐던 박지원 의원 역시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 인사 스타일의 변화가 필요하다, 집권 1년 반 동안 인사 참사가 계속됐다"라며 "비선인사건 부실검증이건 김기춘 실장도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라고 못박았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당연한 일이지만 결자해지가 이뤄지지 않았다, 매듭을 묶었던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 아니냐"라며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물론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은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 즉각 경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노한 민심이 묻고 있다, '그럼 김기춘은?'"이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문 후보자 자진사퇴는 사필귀정이지만 만시지탄"이라며 "그동안 박 대통령은 묵묵부답과 침묵으로 일관하여 국민들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국정 책임자는 진술을 회피하고 싶을 때 묵비권을 행사하는 피고인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심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은 이 모든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 전반을 바꿔야 한다"라며 "또한 인사위원장을 겸임하는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