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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솜 가는 길에 만난 누렁이. 길을 막고 앉아 비켜주질 않는다.
 육솜 가는 길에 만난 누렁이. 길을 막고 앉아 비켜주질 않는다.
ⓒ Dustin Burn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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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팔라 아저씨 집에서 지낸 평화로운 시간. 마음이 가렵다. 구름 아래 감춰진 파라다이스 같은 이곳에서, 몇 날이고 몇 달이고 지내고 싶은 게으르고 한량스러운 마음이 한편, 어서 네팔로 길을 떠나 히말라야 트레킹을 시작해야 한다는 건설적인 마음이 또 다른 한편에 서서 나를 간질인다.

여기만큼 평화로운 곳이 있을까. 모르는 일이다. 여기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거라는 생각은, 산 마을이 시작되었던 다르질링에서부터 들었으니까. 아쉽지만 떠나자. 여행의 순간들은, 이런 안락함에만 있는 건 아니니까. 팔라 아저씨와 유디, 그리고 아기 염소들은 또 다른 여행자들이 와서 돌보아 주겠지.

"유디! 유디!"

마을 아이들이 동네 대장 유디를 간절히 부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산 아랫마을에 있는 학교로 가는 등교 시간이다.

"조금만 기다려!"
"유디! 유디!"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의젓하게 머리를 감은 유디가, 아직 마르지 못한 머리를 야무지게 양 갈래로 따며 아이들을 달랜다. 내가 유디처럼 9살일 때는, 포니 테일로도 머리를 혼자 묶지 못해 엄마가 올 때까지 거울 앞에서 삼십 분이고 한 시간이고 씨름했는데. 머리카락 한 오라기 삐져나오지 못하게, 유디가 머리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케체페리에서 육솜으로 가는 길. 지난 나흘간 우리의 잠자리와 식사를 돌봐준 팔라 아저씨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유디와 아이들 무리를 따라, 팔라의 집을 떠나, 산을 타고 아랫마을로 내려갔다.
 케체페리에서 육솜으로 가는 길. 지난 나흘간 우리의 잠자리와 식사를 돌봐준 팔라 아저씨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유디와 아이들 무리를 따라, 팔라의 집을 떠나, 산을 타고 아랫마을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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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마침내 내려진 유디의 출동 선언. 아이들 6명이 우르르 팔라네 집 마당으로 몰려들었다. 지난 나흘간 우리의 잠자리와 식사를 돌봐준 팔라 아저씨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유디와 아이들 무리를 따라, 팔라의 집을 떠나, 산을 타고 아랫마을로 내려갔다.

유디가 다니는 학교는 산 아래로 난 길에서, 육솜으로 이어지는 길로 조금만 들어가면 나오는 아담한 건물이다. 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학교와 길 사이의 경계를, 방금 산을 타고 내려온 아이들이 번쩍 뛰어넘어 들어갔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뭘 배울까. 시킴의 역사와 인도 사회에 대해 배울까. 히말라야의 지리와 짜이티 계산법을 배울까. 산골 소녀 유디는 커서 뭐가 될까. 씩씩하고 의젓한 모습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유디의 삶을 지켜주겠지.

"안녕! 다음에 또 와! 잘 가!"


유디의 힘찬 작별 인사에 정신이 번쩍 났다. 그래, 육솜으로 가야지. 오늘은 6시간의 트레킹이다. 나흘간 풀어졌던 근육이 삐거덕거리며 제자리를 찾아 움직였다. 어깨의 뻐근함, 허벅지의 팽팽함, 종아리의 당김. 익숙한 통증이 오늘 하루의 노고를 가늠해 보듯 길게 늘어졌다 잦아들었다. 또다시 길을 잃지만 않는다면, 오늘은 쉬엄쉬엄 가도 점심시간 조금 지나 육솜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케체페리에서 육솜으로 가는 길. 오늘은 6시간의 트레킹이다. 나흘간 풀어졌던 근육이 삐거덕거리며 제자리를 찾아 움직였다.
 케체페리에서 육솜으로 가는 길. 오늘은 6시간의 트레킹이다. 나흘간 풀어졌던 근육이 삐거덕거리며 제자리를 찾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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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전진하던 종아리의 두 근육이 낮은 벼랑 끝에서 멈춰 섰다. 길이 없다. 저 아래로 흙길이 나 있긴 하다만, 그 길로 내려갈 방법이 없다. 이 벼랑을 뛰어넘어 내려가지 않는 이상 그림의 떡이다.

"여기서 조금 기다리고 있어봐. 이 바위들을 타고 내려가면 될 거 같기도 하니까, 확인하고 올게."

벼랑과 길 사이에는 바위만 무성하다. 암벽타기나 해야 겨우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은 낮은 절벽을, 길일지도 모른다며 더스틴이 천천히 내려간다. 덥다. 정수리에서부터 흘러내린 땀이 뒤통수를 훑더니 목덜미로 기어 내려간다. 꿈틀거리는 땀이 간지럽다. 그러고 보니 발가락 사이도 간지럽다. 뭔가가 꿈틀댄다. 발에도 땀이 났나? 꿈틀? 거머리? 우기에 시킴을 여행했다던 여행자가 거머리에 시달렸다 하더니 설마 거머리가 내 발에? 나는 겁에 질려 왼쪽 운동화를 벗고 양말을 조심스럽게 걷어냈다.

"아악! 악!"
"뭐야! 수지! 무슨 일이야!"


육솜 둡디 곰파 풍경
 육솜 둡디 곰파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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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솜 둡디 곰파
 육솜 둡디 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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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비명... 거머리를 보고 놀라다

절벽의 중간쯤을 내려가던 더스틴이 나의 비명에 기겁해 뛰어 올라왔다. 약지와 새끼발가락 사이에서, 잘라낸 손톱 크기도 안 되는 까만 거머리가 꿈틀대고 있었다.

"거머리! 거머리!"


그 느낌! 그 움직임! 소름이 끼친 나는 계속 비명을 지르며 발을 털어냈다. 더스틴은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뭐해! 빨리 떼어줘! 징그러워 죽겠다고!"


더스틴이 못마땅하다는 듯 들고 있던 나뭇가지로 거머리를 떼어냈다.

"지금 고작 거머리 하나 때문에 그 비명을 지른 거야?
"응. 징그럽다고."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더스틴의 얼굴이 시뻘겋다. 생각해보니 비명을 필요 이상으로 크게 지른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징그러운 건 어쩔 수 없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태어나 처음 본 거머리다. 서울 촌년인 나에겐, 발가락 사이에 손톱만 하게 끼어든 거머리란 종아리를 칭칭 감고 올라온 뱀과 동등한 공포의 대상이다. 유디였다면 그깟 거머리 하나쯤 톡 하고 튕겨 버렸겠지.

육솜 가는 길
 육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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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솜 가는 길
 육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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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아무리 봐도 이 벼랑밖에는 없다. 더스틴과 나는 느닷없이 암벽 등반을 하며 울퉁불퉁한 바윗길을 수직으로 따라 내려갔다. 길 아래로 다다르니, 다행히도 어렵지 않은 길이 길게 이어졌다.

"저기…. 혹시 육솜 쪽으로 가시나요?"

평지 길을 따라 한 시간쯤 걸었을 무렵, 반대 방향에서 걸어오고 있던 여행자 두 명이 말을 건넸다.

"이쪽으로 계속 가시다 보면 누런 개 한 마리를 만나실 거예요. 육솜에서부터 3시간이나 저희를 따라왔어요. 마을로 돌아가지 못할까 봐 중간에서 돌려보내려 했는데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밥도 제대로 안 먹었을 텐데. 육솜 가시는 길이라면 그 개 좀 데려다 주실 수 있을까요? 여기 과자가…."

여자가 배낭에서 과자를 주섬주섬 꺼냈다.

"과자라면 저희도 있어요. 혹시 보면 데리고 갈게요. 여기는 개들이 참 잘도 따라와요. 펠링에서 케체페리로 갈 때도 검은 개 한 마리가 30분 정도 쫓아왔었는데…."
"저희가 과자를 준 게 잘못이었어요. 이러다 마을로 못 돌아가면 어쩌죠."
"걱정 마세요. 마을로 돌아가고 싶은 거라면 따라오겠죠."


펠링에서 케체페리 가는 길에 우리를 쫓아온 검은 강아지
 펠링에서 케체페리 가는 길에 우리를 쫓아온 검은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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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체페리에서 육솜으로 가는 트레킹. 또다시 길을 잃지만 않는다면, 오늘은 쉬엄쉬엄 가도 점심시간 조금 지나 육솜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케체페리에서 육솜으로 가는 트레킹. 또다시 길을 잃지만 않는다면, 오늘은 쉬엄쉬엄 가도 점심시간 조금 지나 육솜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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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행자와 헤어지고 10분쯤 걸었을까. 누렁이 개 한 마리가 우리 쪽으로 걸어온다. 

'앗, 그 누렁이인가?'하고 내려다보는 우리를, '앗, 그 여행자들인가?'하는 듯 바라보는 누렁이. 누렁이와 우리는 그렇게 5초간 서로를 잠자코 바라봤다. 누렁이는 이내 무심한 척 고개를 돌렸다. 우리가 미동도 없이 서 있자 우리를 힐끔 쳐다보더니 다시 모른 척이다. 같이 가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가고 싶으면 따라오겠지. 우리는 가던 길로 다시 발을 움직였다. 뒤를 돌아봤다. 움직이고 있었던 게 분명한 누렁이. 모르는 척 재빨리 몸을 돌려 뒷다리를 접고 앉는다.

야, 너 따라오고 있는 거 다 봤거든? 길을 잃은 게 자존심이 상하니? 쫓아오는 걸 알면 쫓아버릴까 봐 그러니? 웃기는 개야, 정말. 그래. 펠링에서 우리를 안내해준 표돌이에게 진 빚도 있으니, 같이 가자. 표돌이처럼 악의 무리로부터 누렁이를 지켜줄 용기가 우리에게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길은 내리막길로 이어졌다. 커다란 바위로 이어진 가파른 길을 한참을 따라 내려갔다. 육솜으로 이어지는 길이 아닌, 콸콸 흐르는 청량한 물줄기가 흐르는 계곡이 길게 이어졌다. 길을 또 잘못 든 모양이다. 뒤를 돌아보니 누렁이가 열심히 바윗길을 내려오고 있다. 누렁아, 여기가 아닌데…. 너 이쪽으로 오면 우리 따라오는 거 다 들통 나는데….

육솜 가는 길
 육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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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좀 비켜줘야 우리도 가고 너도 갈거 아니니?

시원한 계곡에 온 김에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배낭을 풀어 던지고 계곡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누렁이도 힘들었는지, 바위 위에 걸터앉아 숨을 고른다. 막다른 길까지 쫓아왔으니, 우리가 눈치라도 챘을까 봐 걱정인 모양이다. 시선도 안 마주치고 옆으로 돌아 또 모른 척이다. 이 녀석. 그냥 솔직하면 얼마나 좋아. 그래도 하는 짓이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 귀엽기까지 하다.

땀이 다 식었을 무렵,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다시 올라가야지. 누렁이가 앉은 바위 앞에 섰다. 그런데 이 누렁이 녀석, 움직일 줄을 모른다. 좁은 바윗길 중간에 떡 하니 걸터앉아,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 "뭐요? 당신네 쫓아온 게 아니고, 원래 여기 앉아있으려고 내려온 거요"라고 말하는 듯 능청을 떠는 녀석. 쫓아온 게 아닌 척하고 싶은 네 맘은 알겠다만, 길은 좀 비켜줘야 우리도 가고 너도 갈 거 아니니?

결국, 끝까지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 고집 센 누렁이를 훌쩍 넘어 다시 언덕 위로 올라왔다.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던 누렁이도, 적당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했는지 곧 따라 올라왔다. 너를 누가 말리니. 갈 길이나 가자.

6시간의 트레킹. 다행히 펠링에서 케체페리로 갈 때만큼은 헤매지 않았다. 마을 근처에 다다르자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무리가 보인다. 지쳐서 헉헉거리던 누렁이도, 아이들의 냄새를 맡고는 뭔가 안정되고 반가운 낌새다.

육솜까지 우리를 따라온 누렁이. 좁은 바윗길 중간에 떡 하니 걸터앉아,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 '뭐요? 당신네 쫓아온 게 아니고, 원래 여기 앉아있으려고 내려온 거요.' 라고 말하는 듯 능청을 떠는 녀석.
 육솜까지 우리를 따라온 누렁이. 좁은 바윗길 중간에 떡 하니 걸터앉아,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 '뭐요? 당신네 쫓아온 게 아니고, 원래 여기 앉아있으려고 내려온 거요.' 라고 말하는 듯 능청을 떠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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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시작되고 숲이 끝나는 길에서 누렁이가 주저앉았다. 그러고는 더 이상 우리를 따라오지 않았다. 우리가 시야, 아니 후야에서 사라지면 익숙한 마을 어딘가의 안식처로 돌아가겠지. 다행이다. 누렁이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먼 길을 떠났다 돌아온 누렁이처럼, 나도 언젠가 집으로 돌아가겠지. 그땐 나도, 누렁이처럼 반가운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마을로 들어가는 길. 일곱 살쯤 되는 동네 꼬마 무리 셋이 손바닥 두 개만 한 작고 검은 강아지와 함께 놀고 있다. 아이들의 작은 발걸음을 따르기에도 버거운 작은 강아지다. 강아지는 굴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아이들을 따라 걷고 뛴다. 우리를 발견한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웃는다. 같은 방향으로 얼마간을 같이 걷던 아이들이 우리를 보고 손짓한다.

"테이크 힘. 테이크 힘 홈. 데어(Take him. Take him home. There, 강아지를 데려가세요, 강아지 집으로, 집은 저기예요.)"


아이들은 우리를 믿겠다는 눈빛으로 우리를 한 번 올려다보고는, 각자의 집을 향해 언덕 아래로 내려갔다. 작은 강아지는 자기가 우리에게 맡겨졌다는 걸 이해한 듯, 우리 곁에 서서 헐떡거리며 다시 온 힘을 다해 길을 걸을 준비를 했다. 강아지 몸집의 두 배는 넘는 높은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계단 하나 내려가기에도 버겁게 작다. 한 계단을 뛰어 내려갈 때마다, 몸이 휘청하는 바람에 한 번 뒹굴어 넘어진다.

너무 작고 약한 탓에 번쩍 들어 안아 가고 싶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온 힘을 다해 걷는 작은 강아지의 수고로움을, 간단하고 쉽게 해결해 버리고 싶지는 않다. 집 앞에 도착하자, 집 안에 있던 아주머니가 강아지를 알아보고 달려 나온다. 꼬리를 흔들며 엄마에게 달려들어 가는 강아지. 어쩌다 자꾸 개 가이드를 하는 신세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쁘지 않다. 표돌이에게 받은, 사람들에게 받은 친절을 돌려주는 기분이.

길을 안내해주는 육솜 마을 아이들
 길을 안내해주는 육솜 마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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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솜 마을 아이들
 육솜 마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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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솜은 케체페리보다, 펠링보다 큰 마을이다. 그래도 산속 아기자기한 마을 분위기는 그대로다. 우리가 정한 호텔은 술을 직접 담그는지 누룩 냄새로 가득했다. 누룩 냄새가 가장 진하게 배어 있는 지하 방에 짐을 풀고, 텅 빈 1층 식당으로 가 피로를 풀 음식과 술을 주문했다. 고기가 가득 든 파이와 튀긴 모모. 누룩이 가득 덮여 나오는 퉁바(티베트식 발효 술)가 식탁에 펼쳐졌다.

"이게 뭐야, 너무 맛있잖아!"


시킴 최고의, 아니 여행 최고의 음식이다. 속에는 육즙이 가득하고 겉은 바삭한 고기 파이와 매콤 쌉쌀한 소스. 뜨끈한 국물에 야채과 국수가 가득 담긴 갸뚝(Gya-Thuk, 티베트식 수제비). 산 마을에 이런 진귀한 음식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음식이 다가 아니다. 이 퉁바라는 술은 인류 최대의 발명품이다. 대나무 통 위에, 구멍이 뚫린 뚜껑을 덮고, 그 위에 발효한 누룩을 가득 쌓는다.

한 통을 다 마시면 주전자 가득 내어준 뜨거운 물만 부으면 그만이다. 발효된 누룩을 스쳐 흐른 물이, 다시 새 술이 되어 대나무 통에 담긴다. 빨대 사이로 흘러들어온 퉁바의 뜨거운 기운이, 혈관 곳곳으로 퍼져 피로를 풀어준다. 퉁바의 가격은 50루피(한화 약 1천 원). 뜨거운 물은 무한제공. 아무래도 밑지는 장사가 아닌가. 아무래도 내가 너무 받아먹는 거 아닌가. 시킴 여행 내내 느끼는 기분이다. 아무래도 시킴에 밑지는 장사다. 아무래도, 내가 받아먹는 게 너무 많다.

육솜 둡디 곰파
 육솜 둡디 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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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육솜, #케체페리, #시킴, #시킴 트레킹,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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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부부의 히말라야 여행,' '불량한 부부의 불량한 여행 - 인도편'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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