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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우 충북교육감(왼쪽부터), 민병희 강원교육감, 조희연 서울교육감, 장휘국 광주교육감 당선자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교육감 당선자 상견례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 손 맞잡은 진보 교육감 당선자들 김병우 충북교육감(왼쪽부터), 민병희 강원교육감, 조희연 서울교육감, 장휘국 광주교육감 당선자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교육감 당선자 상견례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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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의 진보 성향 시·도교육감 당선인들이 보수 진영에서 제기하는 교육감 직선제 폐지에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또 세월호 시국선언 교사 징계에도 반대해 향후 교육부와 충돌이 예상된다.

진보성향의 시·도교육감 당선인들은 1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조희연(서울)·이청연(인천)·민병휘(강원)·김병우(충북)·장휘국(광주) 교육감 당선인이 참석했다. 나머지 8명의 진보 교육감들은 일정상의 이유로 이 자리에 불참했지만 뜻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직선제 폐지? 축구 지니까 축구 하지 말자는 것"

이날 오전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잠정적으로 합의해 내달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이에 대해 "많이 황당한 느낌"이라면서 "(보수 진영이) 축구 경기에 지니까 축구를 하지 말자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교육감 선출 제도의 변화 과정을 설명하면서 "주민 직선제가 민주주의에서 가장 나은 제도로 평가됐는데, 이제 와서 바꾼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다른 교육감 당선인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교육감 당선인들은 교육부의 세월호 시국선언 교사 징계 방침에도 각을 세웠다. 장휘국 교육감은 "(교사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사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 징계는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김병우 충북교육감 당선인도 "사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에 행정 조치하는 것은 혼란을 부를 수 있다, 사법적 판단이 나오기까지 기다려주는 게 옳다"고 전했다.

이들은 '진보교육감 시대'를 두고, 급격한 변화보다는 '연착륙'을 강조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은 "문용린 교육감이 시행한 정책 중에 좋은 것은 과감하게 하려고 한다"면서 "몇 가지 달라지는 부분은 있다, 자사고에 등에 대해서는 학부모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보수냐 진보냐는 교육 문제를 풀어가는 데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전국 교육감들이 모두 모여 학부모들이 바라는 교육계의 대안적인 비전을 같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공교육 혁신의 새 시대 열겠다"

당선인들은 공동기자회견문에서 "공교육 혁신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국민 여러분의 선택에는 교육복지 확대와 학교 혁신에 대한 여망이 담겨 있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 아이들의 발달과 행복을 위해서는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절박한 소망이 녹아 있다"면서 "국민들의 이러한 요구를 가슴에 새기면서 교육감 임기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점적으로 추진할 교육개혁 과제와 관련해 "아이들의 전인적 발달을 저해하는 입시 고통과 경쟁 위주의 교육풍토를 해소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각종 교육서열화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안전한 학교 만들기, 무상교육·무상급식 등 보편적 교육복지 전면 확대, 혁신학교 성과의 계승·발전, 교육비리 척결, 민주 시민교육 강화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를 위해 "교육부·지자체·국회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학생·교사·학부모 등 교육주체들과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선인들은 "입시 경쟁 교육을 넘어 발달과 협력의 교육으로, 교육 시장화가 아니라 교육 공공성 강화를, 이윤보다 사람을 중심에 놓는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루어 내야할 때"라면서 "교육감들이 서로 협력하여 한국 교육의 새 시대를 열어갈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태그:#진보교육감 공동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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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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