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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도 '진보 교육감' 탄생했다.  

박종훈(53) 경남교육포럼 대표는 4일 치러진 경남도교육감 선거에서 고영진(67)·권정호(71) 전 교육감을 큰 표차로 앞섰다. 

박종훈 후보는 개표 시작부터 내내 30% 후반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30% 안팎에 그친 상대 두 후보를 따돌렸다. 박 후보는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방송3사 출구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박 후보는 4일 오후 11시 30분께 마산 한백빌딩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받고 축하 시루떡을 잘랐다. 그는 "아이를 중심에 둔 교육, 새로운 경남교육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당선 소감문을 발표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후보가 4일 저녁 마산 한백빌딩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인과 함께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후보가 4일 저녁 마산 한백빌딩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인과 함께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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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선거는 참으로 녹록지 않았고, 진주외국어고등학교 폭력사고와 세월호 참사는 우리 교육과 사회 구조적 문제를 되돌아보게 했다"며 "그러나 올바른 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하면 도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비통한 마음에 위로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저의 정책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더 많은 공부를 했고, 많은 분들이 찬반의 의견을 넘어 소통으로 더 다양하고 풍부한 교육정책을 만들어 주셨다"며 "유세 중에 만난 많은 도민은 교육이 바뀌고 학교가 바뀌어야 한다고 한결같이 주문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 학교폭력 제로와 학생 안전 우선 ▲ 질문과 토론이 살아 있는 교실로 학력 올리기 ▲ 교사 잡무 경감으로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 ▲ 차별없는 교육복지로 부모님 부담 덜기 ▲ 투명하고 깨끗한 경남교육 만들기 ▲ 학교 문턱 낮추기 ▲ 학교비정규직 처우 개선 ▲ 혁신학교의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시민사회진영, 지난해부터 '진보 교육감 만들기'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후보(오른쪽 세번째)가 4일 저녁 마산 한백빌딩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지지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후보(오른쪽 세번째)가 4일 저녁 마산 한백빌딩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지지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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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9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좋은교육감만들기경남희망네트워크'의 단일후보로 이번 선거에 나섰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진보교육감 당선을 위해 후보단일화를 시도하는 등 일찍부터 움직였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세월호 참사에다 진주외국어고등학교 학교폭력 사망 사건, 학교급식 예산 문제, 학교비정규직 처우 문제 등이 주요 쟁점이 되었다. 또 선거운동 기간 동안 경남교육(지원)청 소속 공무원들이 관권선거 혐의로 검찰에게 압수수색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박종훈 당선인은 선거운동 시작 전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줄곧 3위에 머물렀다. 한 차례도 1위를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개표 결과 '대역전극'으로 마무리됐다.


태그:#경남도교육감, #박종훈 후보, #고영진 후보, #권정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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