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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19대 후반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으로 확정된 홍문종 의원이 경쟁했던 진영 의원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있다.
▲ 진영 꺾고 국회 미방위원장에 당선된 홍문종 27일 오전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19대 후반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으로 확정된 홍문종 의원이 경쟁했던 진영 의원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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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이하 미방위) 위원장 경선에서 같은 당 홍문종 의원에게 석패했다.

원내지도부의 조정에 따라 경선 없이 주요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던 관례를 벗어난 이례적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이완구 원내대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 (상임위원장 선임을) 직권조정해야 겠다, 대단히 고통스러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경선의 관심은 보건복지부 장관 재임 당시 기초연금법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이견을 빚으며 중도사퇴한 진 의원의 '부활' 여부였다. 만약 기초연금법 사태를 겪으면서 당내 중심부에서 밀려난 진 의원이 직전 사무총장을 지낸 홍 의원을 제치고 미방위원장으로 선출된다면 최근 국회의장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비주류' 정의화 의원이 '주류' 황우여 의원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된 것과 같은 이변이 발생하는 셈이었다. 

예상대로 홍문종 의원은 '기초연금' 사태를 들며 진 의원을 공략했다. 그는 "진영 선배를 존경한다, 정치판이 험하고 거칠어서 (기초연금 사태가) 왜곡되고 각색돼 진영 선배께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는 것도 안다"라면서도 "당과 정부에 부담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미방위의 현안인) 방송법·청년실업 문제가 기초연금처럼 제2기 국회 여정에 부담이 될까 두렵다"라며 "집권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산적한 난제들을 해결하는 마당에 (기초연금법과 같은) 시행착오를 견딜수 있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아울러, "이승엽·추신수·이대호 같은 기량있는 선수도 컨디션 여부에 따라 벤치에 앉아있기도 하다"라며 "기초연금으로 부상당한 진영 4번타자 대신 지명타자 홍문종을 기용해보시지 않겠나"라고 쐐기를 박았다.

"기초연금으로 부상당한 진영" VS "대통령 어렵게 했다는 건 진실 아냐"

진 의원은 "과학기술도 모르면서 왜 미방위원장을 하려고 하냐고 물으시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지만 대통령을 어렵게 만들어놓고 미방위원장을 하려고 하냐고 물으시면 그건 천부당만부당 진실과 거리가 너무 먼 얘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사죄를 드리고 싶었는데 오늘에야 기회를 갖게 됐다"라며 장관 중도사퇴 후 처음으로 자신의 소회를 의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진 의원은 "대통령이 결정한 상황에 대해 장관으로서 반대하고 물러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떠날 때는 말없이 조용히 떠나게 해달라'고 했는데 그 애원조차 받아들이지 않았다"라며 "장관으로서 대통령을 어떻게 보좌하는 게 올바른지 고민했다, 여기 계신 의원들도 그 순간 그 자리에 있었다면 저와 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형언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겪었는데 오늘 경선을 통해서도 (같은 아픔 등이) 저에게 마구 밀려오고 있다"라며 "저는 그 누구보다도 대통령 생각과 철학을 잘 알고 있고, 대통령님에 대한 신뢰와 존경, 애정을 더 많이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대통령을 어렵게 한 사람'이라고 지목한 홍 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셈이다.

그는 "저는 (대통령 어렵게 해놓고 미방위원장 왜 하려고 하냐고 했던) 그 누구보다도 박근혜 정부의 성공에 대해 역사적 무한책임을 갖고 있다"라며 "반대의견을 말하는 것을 비생산적으로 보고 반대의견을 말한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려고 한다면 어떻게 우리가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석패였다. 진 의원은 총 투표수 134표 중 63표를 얻었다. 71표를 얻은 홍 의원과 고작 8표 차였다. 홍 의원은 당선소감에서 "제가 사무총장 하면서 본의 아니게 의원님들 가슴을 아프게 해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 이 은혜를 천배 만배 갚도록 하겠다"라고 인사했다. 한 의원은 "(가슴 아프게 한 것) 다 알고 있네"라고 농을 던졌다.

주요 상임위원장 선임 마무리... 안행위·윤리위 추가공모키로

한편, 미방위원장과 함께 경선을 치른 정무위원장 경선에서는 정우택 의원이 총 투표수 134표 중 83표를 얻어 김재경 의원(51표)을 누르고 당선됐다. 정 의원은 "(경선 투표로)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하다, 김 의원과 더 가깝게 지내겠다"라고 인사했다.

새누리당은 이외에 주요 상임위원장은 조정을 통해 단수로 추천, 선임했다. 운영위원장에는 이완구 원내대표, 국방위원장에는 황진하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는 홍문표 의원, 기획재정위원장에는 정희수 의원이 선임됐다. 이재오 의원이 도전했던 외교통일통상위원장은 원내지도부의 조정으로 유기준 의원이 선임됐다.

새누리당은 아직 의원들 간 교통정리를 하지 못한 안전행정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은 추가 공모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태그:#진영, #기초연금법, #홍문종,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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