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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6.4 지방선거에 나선 수도권 후보들이 스타와 함께 하는 릴레이 대담을 진행한다. 첫번째 순서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와 포크가수 윤형주씨의 만남이다. 윤형주씨는 67년간 서울에 산 서울 토박이의 눈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검증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이번 대담에 일정상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다음은 인천시장 후보들과 스타와의 만남이 이어진다. [편집자말]
6.4 지방선거에 나선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가수 윤형주씨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6.4 지방선거에 나선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가수 윤형주씨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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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주(아래 윤) : "저는 공기에 매우 민감한 사람인데요. 올 봄 뉴스 보면 늘 초미세먼지 '약간 나쁨', '괜찮음', '나쁨'이래요. 중국발 미세먼지 어떤 대책이 있습니까."

박원순(아래 박) "사실 자동차가 초미세먼지 배출양이 제일 많은데요. 고건 서울시장 시절부터 노력을 많이 했지만 여전히 자동차가 석유를 연료로 다니다 보니까 환경문제가 나아지기 어려워요. 저는 자동차를 덜 다니게 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대중교통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경전철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포함돼 있습니다."

윤 : "경전철은 의정부 사례로 볼 때 실패한 정책 아닙니까."

박 : "거긴 인구도 적고 운행 열차도 적었어요. 서울시는 동북지역과 서남지역을 연결하고 환승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수익모델에 문제가 있는 것인데 10분 안에 걸어서 누구나 지하철을 탈 수 있다면 교통문화가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서울을 보행도시, 자전거 도시로 바꾸겠다는 생각입니다."

윤형주 "경전철 그게 실패한 정책 아닙니까?"

윤 : "정몽준 후보는 초미세먼지 해결책으로 서울시민 1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한다고 했는데 제 귀엔 좋게 들렸습니다. 박 후보의 그린 정책은 뭐가 있습니까."

박 : "서울시는 작년 한 해 동안 이미 17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500만 꽃을 심었습니다. 그중 200만 개는 야생화예요. 일명 '서울. 꽃으로 피다' 프로젝트인데요. 이건 제가 영국에서 브리틴 인 블로섬 프로젝트를 60년간 해왔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그래서 서울시도 하자, 이렇게 된 겁니다."

윤 : "타요버스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초등학교 스쿨버스를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대개 초등학교는 근거리 등하교를 합니다. 공연히 교통체증이나 주차문제, 또 안전문제로 민원만 초래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박 : "통학거리가 짧은 학교는 배제됩니다. 통학거리가 먼 300개 학교가 대상인데요.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굉장히 많은데 주로 이면도로나 횡단보도에서 발생해요. 그런데 스쿨버스가 아예 학교 안까지 완전히 들어가면 그런 사고위험은 없어지는 거라고 봅니다. '놀토'에 체험학습용으로도 이용될 예정입니다."

한국의 대표적 포크 가수인 윤형주씨가 26일 오후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6.4 지방선거에 나선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 가수 윤형주가 만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한국의 대표적 포크 가수인 윤형주씨가 26일 오후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6.4 지방선거에 나선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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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 "제가 손주가 5명입니다. 막내 손녀딸이 다섯 살인데, 어린이집을 다녀요. 2012년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내 어린이집 중 아토피와 호흡기 질환 등의 질병을 유발하는 세균이 기준치를 넘어 행정처분을 받은 곳이 전체 조사대상 중 2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전국 평균치인 13%에 비해 높은 수치인데요. 그동안 얼마나 개선됐습니까?"

박 : "2012년 26.7%이던 걸 2013년엔 9.5%로 대폭 줄였습니다. 어린이집 건축할 때 기자재로 석면 사용 금지 등을 한다거나 아토피, 천식 있는 아이들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식자재를 쓰도록 한 것 등입니다. 어린이 안전을 위한 것이라면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윤 : "정몽준 후보 측은 서울 지하철 공기질 조사를 박 후보 측이 계속 미루고 있다고 날마다 주장합니다. 실행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박 : "현재 홈페이지에 다 공개되고 있습니다. 제가 서울시장이 된 뒤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정책은 누드프로젝트예요. 다 벗겠다는 거죠. 과거에는 신청주의였습니다. 시에 어떤 자료가 있는지도 모르고, 신청하면 허가여부 결정해주는 식이었는데요. 지금은 그 어떤 문서도 다 공개가 돼 있습니다. 정 후보에게 이미 공개돼 있다는 얘기를 여러 번 했는데…."

윤 : "지난번 토론회 때 공기질 조사한 걸 아직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가만히 계시니까 공개됐다는 걸 몰랐습니다."

박 : "지금 서울시내 나가시면 사인보드에 크게 서울의 공기질이 다 게시돼 있습니다. 지하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1차적으로는 홈페이지에 다 공개합니다. 조사내용도 전부 전문단체에 맡겨서 한 것이고 환경부나 중앙정부보다 더 훨씬 강화된 가이드라인에 의해서 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몽준 후보가 사실 아닌 것을 갖고 그러니까 참으로 답답합니다."

박원순 "기억되지 않는 시장이 되고 싶다"

윤 : "서울이 고향이라는 정서를 느끼게 할 만한 서울, 만들 수 있으세요?"

박 : "제가 2011년 보궐선거 때 출마선언문과 취임사에 '고향 같은 서울'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2년 8개월간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해왔는데요. 종로구 옥인동 옥인재개발지역에 아파트를 지어버리면 그 전체의 경관이 무너질 뿐만 아니라 골목길, 한옥집, 이런 게 다 사라지게 됩니다. 현재 옥인조합 측과 서울시가 다투고 있는데 제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 알고 또 저희가 패소했지만 끝까지 해볼 생각입니다. 돈희문 쪽 한양도성 발자취 있는 쪽에 스위스대사관이 있는데, 그 관계자 말씀이 스위스엔 500년 된 동네도 그대로래요."

윤 : "끝으로 박 후보는 만약 서울시장이 된다면 어떤 시장으로 남고 싶나요?"

박 : "기억되지 않는 시장이 되고 싶습니다. 자기 브랜드나 자기 성취, 그런 걸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시민의 브랜드로 가야죠. 그저 많은 성취를 이뤘다, 많은 주춧돌을 놓았다 정도로 족합니다. 임기 중에 무리해서 뭘 했고 완공했고 끝냈고…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제가 늘 내리는 딱 한 가지 지시가 있습니다. '서두르지 마라. 제대로 해라.' 일을 제대로 해야지, 서두르고 납기 맞추다 망할 수 있습니다."

윤 : "박 후보는 기억되지 않는 시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서울시민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시장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네요."


태그:#박원순, #윤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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