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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cm의 개단 턱
▲ 개수공사 전 사진 17cm의 개단 턱
ⓒ 김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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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3일 오전 10시경 필자는 건강검진 차 경기도 성남시 중원보건소를 방문하였다가 뜻밖의 변을 당하고 말았다. 

2층에서 용무를 마치고 1층 현관문을 나오다가 출구 1미터 전방에 있는 17센티미터 정도의 콘크리트 계단 턱을 헛디뎌 내뒹굴었고, 그 바람에 오른쪽 팔꿈치에 3센티미터 정도의 타박상을 당했다. 그만한 것으로 퍽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내부 통신망을 통해 연락받고 급히 뛰어나온 행정팀장이 '외관상으론 경상인 듯 보이나 혹 모르니 X레이를 찍어보자' 하였고, 촬영해보니 다행히 이상이 없다는 담당의사의 소견을 듣고 귀가하였다.

그러나 필자를 놀라게 한 것은 26일(월) 보건소로부터 도착된 한 통의 메일이었다.

안녕하세요? 중원구보건소입니다. 지난 보건소 방문 시 넘어지신 사고에 대하여 대단히 죄송합니다. 몸은 괜찮으신지요? 귀하께서 건의하신 보건소 현관 입구계단의 턱을 없애는 공사를 즉시 하였으며, 공사 전후 사진을 붙임과 같이 보내드립니다. 항상 보건행정 발전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기타, 궁금한 사항 및 건의사항이 있으시면 729-3893으로 연락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보조 없이도 휠체어도 왕래가능
▲ 개수공사 후의 턱이 없어진 모습 보조 없이도 휠체어도 왕래가능
ⓒ 김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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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편지 내용을 받고 필자는 곰곰 공사시간을 짚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사고가 23일(금) 오전 10시에 발생했고 개수공사완료 메일을 필자가 받아본 시각이 26일(월) 오전 10시 26분이니 공휴일을 제하고 나면 개수공사를 고작 10시간 동안에 마쳤다는 결론이다.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뜩이나 매사에 불감증이 만연하고 있는 이 시절에 10시간 동안에 현장공사까지 마쳤다니 놀래 입이 벌어지는 사람이 필자뿐일까?

굳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나의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를 생각지 않더라도 성남시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 노고에 깊이 감사한다. 오늘 나의 하루는 멋지게 풀려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슴이 뻥 트이고, 힘 있게 두 팔을 벌리어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본다.

덧붙이는 글 | 성남뉴스넷(snnews.net)



태그:#중원구 보건소 현관 출입구 개수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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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국어번역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계층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접하기도 하여 만평을 적어보고자 회원에 가입했고 그간 몇 꼭지의 기사를 올린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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