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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으로서 박근혜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이 시국에서도 역풍을 맞을까 두려워 야당의 정체성마저 의심케 할 정도로 눈치를 보는데 급급해 왔고, 종북세력으로 몰릴까봐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과 선거연대는 없다"고 재확인한 가운데 경남지사 야권후보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연대와 희망을 위한 경남연석회의'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코아사거리를 찾아,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경남 찾은 안철수, 김경수 지원유세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코아사거리를 찾아,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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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경남연석회의는 25일 오후 보도자료를 냈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이 하루 전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당 사무총장이 김경수 후보한테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는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해 주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시민사회진영이 입장을 낸 것이다.

경남연석회의는 "지역의 현실을 무시한 채 원론적 입장만을 반복하는 권위주의적이며 비민주적인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에 대해 심각한 회의와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방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돌이켜 보면 지난 대선 이후 야권의 분열과 반목이 심화된 데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책임이 크다 아니할 수 없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의 분노를 아우르지 못한 채 제 몸만 사리며 호남맹주의 위상에나 만족하겠다면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결코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연대에 대해, 이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존의 경직된 원론적 입장에서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하여 유연하고도 신축적인 입장을 견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이들은 "지방자치가 시행된 이래 지난 20여 년 동안 특정 정치세력의 독점현상이 지속됨으로써 견제와 균형의 민주주의 원리가 작동하지 않는 겨남지역에서, 범야권세력 간의 연대와 협력의 정신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라며 "지사 후보단일화는 그 상징성과 전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꼭 성사되어야 하며, 경남이 장차 정권교체의 교두보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경남연석회의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의 단일화를 재차 요구했다. 이들은 "후보단일화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천명하며, 김경수․강병기 두 후보에게 경남의 미래를 걱정하는 경남도민의 이름으로 다시 한번 범야권 후보단일화를 촉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상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준표,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의 벽보가 창원시내에 붙어 있다.
 경상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준표,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의 벽보가 창원시내에 붙어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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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기 후보측 "김경수 후보측와 단일화 논의 없다"

김경수 후보가 2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병기 후보와 단일화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강병기 후보 선거대책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강 후보측은 "김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자당 중앙을 설득하지 못한 것이 확인되었다"며 "이는 김경수 후보의 당내에서 정치력과 경남에서의 위상을 반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경수 후보가 (야권후보단일화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일부 언론에서 밝힌 양 후보간 야권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고 현재 공식․비공식으로 아무런 접촉도 없다"고 밝혔다.

강병기 후보는 26일 오후 이정희 당대표와 함께 경남도청에서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태그:#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 #김경수 후보, #강병기 후보, #홍준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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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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