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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문용린, 이상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첫 합동 TV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취재기자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울시교육감 후보 첫 합동 TV토론회 고승덕, 문용린, 이상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첫 합동 TV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취재기자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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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서울시교육감 선거 출마 후보들이 23일 오전 첫 TV토론회에 출연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특히 현 서울시교육감인 문용린 후보의 교육 정책에 대해 보수성향인 고승덕·이상면 후보와 진보성향 조희연 후보 모두 날선 비판을 내놨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4 지방선거 서울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서 고승덕·이상면·조희연 후보 4명은 ▲ 안전문제 ▲ 선행학습금지법 ▲ 비평준화 교육체제 등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현재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보수진영 3명(고승덕, 문용린, 이상면) 대 진보진영 1명(조희연)의 구도다. 그러나 토론회에서는 보수성향 후보들조차 문용린 후보와 각을 세우는 모양새였다.

특히 토론회 말미 자유토론에서는 후보자들 간에 날선 진보-보수 진영논리는 물론, 특정 교육단체를 비방하는 듯한 색깔론·인신공격성 발언 등도 등장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문 후보, 지금껏 안전 문제 소홀히 대해" vs "안전 매뉴얼 제대로 지키겠다"

고승덕, 이상면, 조희연 후보는 모두 문 후보의 교육감 재임 당시 낮은 청렴도·특정학교 중심 인사 등을 문제 삼았다. 또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안전 문제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고 후보는 "지금껏 서울교육청은 무상급식 탓에 예산 부족하다는 타령만 했지 안전 컨트롤은 안한 것 같다"며 "안전 전담부서도 없고 이제껏 너무 소홀히 대해왔다, 또 앞으로 수학여행에 안전전문가 동행 시킬거라고 하는데 자격증도 없는 전문가를 어떻게 확보할 건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 역시 "안전하게 하겠다면서 학교 앞 호텔건립 규제는 완화하겠다는 거냐"며 "문 후보 말과 달리 서울교육청은 안전관련 제도가 제대로 안 돼 있다, 현재 학교시설에는 노후화된 게 너무 많아 예산을 그 쪽으로 집중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이에 "두 분 모두 안전 매뉴얼이 없다고 하시는데 (매뉴얼은) 있지만 지켜지지 않은 게 문제, 앞으로 제가 결단하고 지켜가겠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조 후보가 나서 "이게 단지 의식과 결단의 문제만은 아니다, 교육목적의 외부 행사의 경우 미국 뉴욕은 학생 한 명에 교사 2명, 안전교사 1명이 꼭 동행하는 데 우리도 이를 제도화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어 2013년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청렴도 조사를 근거로 "서울교육청은 꼴찌인 17등을 했는데 이런 문 후보가 청렴과 반부패 관점에서 교육을 개혁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청렴도 조사 결과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시절부터 누적된 것"이라며 "퇴직한 교장은 관피아처럼 교육청에 올 곳이 없다. 다른 후보들은 교육을 모른다"고 되받아쳤다.

전교조 놓고 색깔론, 인신공격 발언 오가

고승덕, 문용린, 이상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첫 합동 TV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취재기자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선전을 기원하는 서울시교육감 후보 고승덕, 문용린, 이상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울시교육감 후보 첫 합동 TV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취재기자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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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에는 특정 교육단체를 비방하는 듯한 색깔론과 후보자들간 인신공격성 발언이 난무했다. 후보자들은 특히 토론주제인 '비평준화 교육체제'를 놓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먼저 조 후보가 자신의 핵심정책이 '일반고 전성시대'라며 "저는 원래 목적에서 벗어난 자사고는 일반고로 전환하려 한다, 교과과정에 자율성 준다는 취지와 달리 현재 자사고는 수업료만 800만원~1천만원에 육박하는 등 부유층 위한 입시학교로 전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자사고는 재단이 선택해 등록금을 내고 운영하는 것"이라며 "저는 사학을 존중한다, 자기들이 돈을 내 운영하는 건데 이걸 교육부·교육청이 일방적 잣대로 죽이기보다는 사학 의견을 존중해 자사고 운영을 고려하자는 게 제 입장"이라고 반론을 펼쳤다.

특정 교육단체를 놓고 색깔론도 어김없이 등장해, 날선 공방을 지켜보던 보수성향 후보들이 이를 말리고 나서기도 했다.

조 후보는 앞서 "문 후보가 자사고를 불법 지원해 교육단체에 의해 고발된 상황"이라고 말하자, 문 후보는 "저는 전교조에 의해 명예훼손으로 고발돼 있다"면서 "조 후보께서 자꾸 전교조와 동일한 주장을 하시는데 왜 전교조 논리를 그대로 반복하시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맞섰다.

그러자 지켜보던 고 후보는 "(보수 쪽에서도)너무  선거 할 땐 진영논리로 접근하고 있는데 교육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자사고와 관련해서는 "현재 거의 20%에 육박하는 자사고가 나머지 일반고를 황폐화시키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또한 "조 후보가 이념적으로 전교조를 대변해 말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거들었다. 

토론회가 끝나기 10여분 전에는 서로를 향한 인신공격성 비방도 오갔다.

고승덕, 문용린, 이상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사진 왼쪽부터).
▲ 서울시교육감 후보 고승덕, 문용린, 이상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사진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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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는 고 후보에게 "BBK 변호사와 철새 정치인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고 후보는 "근거 없는 비방 하지 말자고 하지 않았나,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답하지 않았다.

문 후보 또한 "히딩크(축구감독)가 아무리 잘났어도 농구 감독은 못한다"며 "고 후보는 변호사와 펀드매니저, 국회의원 등으로 교육관련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교육을 가볍게 보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고 후보는 "(타 후보들은) 대학에서 연구만 한 교수경력이 있는데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느끼고 해온 경험은 제가 더 많다"며 "학자가 할 수 없는 현장형 교육을 제가 하겠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후보가 "문 교육감이 건강이 안 좋아 저녁행사가 전혀 없다는 얘기가 있다"며 "(서울시) 의회와 소통이 전혀 안 된다"고 지적하자, 문 후보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이라며 "답할 가치를 전혀 못 느낀다"고 말했다.


태그:#서울시교육감 토론회, #서울교육감, #64 지방선거,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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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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