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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태권도연구소 소장 손성도박사
 한국태권도연구소 소장 손성도박사
ⓒ 김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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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의 2013년 교육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48%가 학생의 인성, 도덕성 약화를 지적했고 21.9%가 학교폭력을 꼽았다. 지난 4월 한 고등학교에서 학교 폭력으로 잇달아 학생 두 명이 사망한 사건을 통해서도 그 위험 수위를 짐작할 수 있다.

학교 폭력. 어느 순간부터 학교 하면 떠오르는 익숙한 단어가 돼버렸고, 즐거워야 할 학교는 공포의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정부도 교육계도 이 공포에서 탈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해결책을 내놓다 못해 학교 교육에 경찰 권력이 들어서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오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에 대한 해결책은 정답을 찾기 쉽지 않다.

지난 3월 초 용인대학교 무도대학에서는 1200명의 태권도 관장들이 모인 '태권도장경영콘서트'가 열렸다. 한국태권도연구소 대표 손성도 박사가 주관한 이 행사는 해외관계자들이 세미나 참석을 위해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잘 가르치고 싶은 관장들을 앉혀놓고 어떠한 교육이 이루어졌을까? 손 박사의 경영법의 핵심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다시 말해 부모가 바라고 아이들이 열광하는 교육이다. 이렇게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수련생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바른 길에 서 있게 하는 인간됨됨이 교육이 필요하다고 손 박사는 주장한다.

손 박사는 "착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 착한 것을 지킬 수 있는 강한 것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따뜻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태권도 지도자들은 스스로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의 교육관은 도장경영에 그대로 녹아들었고, 1990년대 후반부터 체계화된 인성교육프로그램을 태권도장에 최초로 도입했다. 부모들과 수련생들은 그의 교육에 열광했고 10여 년간 그 흔한 차량운행 한번 없이 단일 도장으로 최다 관원을 기록했다.

영남대학교 겸임교수이자 체육학 전공 이학박사인 손성도 한국태권도연구소 대표. 그를 만나 학교폭력과 인성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용인대학 강당에서 열린 '태권도장 경영콘서트'
 용인대학 강당에서 열린 '태권도장 경영콘서트'
ⓒ 손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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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들이 아이들을 태권도장에 보내는 주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점에서 과거와 비교할 때 변화가 있나요?
"보호자가 아이를 태권도장에 보내는 주된 이유는 체력 향상, 인성교육, 호신입니다. 과거에는 운동이 목적이었으나 최근 들어 인성교육과 학교폭력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이러한 교육을 받기 위한 수련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 학교폭력의 사회문제화를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학교폭력 예방 또는 해결 차원에서 태권도장을 찾는 수요자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도장 수련인구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학생들이 체감하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은 어느 정도라 보십니까?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들의 체감정도를 구체적으로 조사한 적은 없지만 상담을 통해 경험한 바로는 대다수가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성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특히 내성적인 수련생의 경우 많은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공교육이 지식교육만 강조한 탓과 핵가족에서 오는 밥상머리교육 부재, 신세대 부모님들의 개인주의 성향 등이 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사님께서 보시기에 학교란 어떤 곳이어야 합니까? 또한 오늘날 학교가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진단하시나요?
"학교에서는 머리교육과 더불어 마음교육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사회화(마음) 교육 없이 지식(머리) 교육 위주의 편중된 교육이 지속되면서 기형적 성장이 문제가 됩니다. 최고의 교육으로 손꼽히는 핀란드 교육 역시 핵심은 인성교육입니다. '아이는 아이답게'라는 핀란드 교육의 슬로건을 배워야 할 때입니다."

- 도장을 찾는 학생이나 부모들에게 학교폭력 관련 상담도 하고 계신 걸로 압니다. 주로 어떤 사례들이며 어떤 조언들을 해주시는지요?
"돈을 빼앗기는 문제, 휴대폰, 소지품, 기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지역적 상황에 따라 그 사례들은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강조하는 것은 학교폭력은 예방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호신력과 더불어 폭력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사례를 들려주면서 간접경험을 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사회화교육의 일환이 되고 있습니다."

- 선거를 앞두고 교육감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앞 다퉈 학교폭력에 대한 정책을 내놓습니다. 이 문제를 두고 정책을 펼 때 가장 중시해야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교육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획하고 추진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인성교육과 체력 향상교육,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화 현상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체력은 점점 약해지는데 공부만 강조하는 오늘날의 교육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신체를 움직여야 해결 가능한 것이므로 교실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학교운동장은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 직접적 가해가 이뤄졌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온라인, 스마트폰을 통한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적절한 통제가 이뤄져야 합니다. 지나친 자율은 전체적으로 보면 해가 될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지나친 자유는 공교육이 발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특성을 보면 자기는 자기마음대로 팔을 흔들면서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팔을 흔드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생각없이 가볍게 행동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 태권도를 통한 인성교육이 학교폭력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태권도 수련은 인성교육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학급의 70%인 들러리 학생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성장하면서 내적갈등을 긍정적으로 해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누가 어떻게 지도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인성교육은 마음으로 지도하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소통될 때, 학생들도 변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 박사님께서는 학교폭력은 절대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이러한 현상을 본능에 의거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내적갈등과 폭력현상은 본능적으로 일어납니다. 그래서 이를 긍정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운동이며 이를 통해 갈등해소와 스트레스, 그리고 동료애를 키울 수 있으므로 공교육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선진국들은 체육의 중요성을 알고 시행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는 오직 성적위주의 정책만을 고집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공교육에는 체육학자들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체육이 성장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고 있는 듯합니다."

- 태권도는 무술이고 투기종목이다 보니 싸우는 방법, 자기 몸을 방어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태권도와 학교폭력 예방, 그리고 인성교육이 어떻게 조화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고 보는데요?
"그래서 누가 지도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지도자에 따라 결과는 달리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권도지도자들이 모두 인성교육을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은 아닙니다. 인성교육에 대한 체계와 지도방법, 내용 등에 대한 전문교육을 받은 지도자들이 필요합니다."

- 체육은 교과목 중 유일하게 지덕체를 겸비하도록 돕는 전인교육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전인교육'으로서 체육의 역할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신체의 움직임을 통한 교육, 실천교육입니다."

- 정부에서는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체육의 활성화를 한 방편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2008년부터 초등학교에 스포츠강사를 배치해 체육교육을 활성화하고자 했고, 중학교에는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요?
"함께 땀 흘리며 운동을 한 동료학생들 사이에선 폭력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특히 서로 도와가며 운동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면 기존의 폭력성의 학생들도 순화될 것입니다. 이를 위한 프로그램의 적설성 문제가 논의되어야 할 것입니다."

-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제도는 도입 이후 수요조사에서 매년 90% 이상의 만족도를 보이며 교육현장에서 환호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산부족을 이유로 이 사업은 올해 축소되었고 내년엔 폐지가 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관성 없는 이러한 정책들에 대한 견해는 어떠신지요?
"이는 체육을 모르는 탁상행정 위주의 위험한 발상입니다. 어른들은 여가생활을 강조하며 즐기면서 왜 자녀들에게는 그러한 자유 시간, 땀 흘리는 시간, 여가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을 빼앗는지 묻고 싶습니다. 행복한 시간을 빼앗는 것은 잔인한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습니다."

- 한 인터뷰에서 '고양이는 쥐만 잘 잡으면 되고 교육자는 아이들만 잘 가르치면 된다'고 하신 게 기억이 납니다. 잘 가르친다는 것, 좋은 교육을 한다는 건 무엇일까요?
"눈높이 딱! 기분 짱! 마음 찡! 이것을 실천하는 교육입니다."

- 마지막으로, 우리가 학생들을 위해 시급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정서적으로 기댈 수 있는 엄마 같은 품입니다. 지금 청소년들은 바삐 돌아가는 세상 탓으로 사랑을 받는 손길이 부족합니다. 그들을 품어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30%를 제외한 나머지 70%의 들러리 학생들의 수업시간의 고통을 어떻게 해결 해 줄 것인지를 어른들이 고민해야 합니다. 일부학생들 위주의 수업방식은 일부학생들만의 시간이며 나머지 학생들에게도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해야만 합니다. 그들의 수업방식을 모색해야할 시기입니다."

 태권도에 인성교육을 체계화 시킨 손성도 박사
 태권도에 인성교육을 체계화 시킨 손성도 박사
ⓒ 손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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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도 박사는 누구?
영남대학교 체육학전공(이학박사).
전 우진태권도장 관장, 전 영남대학교 겸임교수.
현재 한국태권도연구소 대표.
빌 클린턴 대통령상(스포츠인을 위한 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장 등을 수상.
저서 <당신은 자녀와 통하고 있습니까?>(비블리오 2009), <감동의 쇼를 하라 : 전국 최다 수련생을 보유한 태권도장 손성도 관장의 성공 이야기>(북인 2007)
논문 <태권도장의 효율적 운영요인과 경영전략 탐색>(영남대 박사학위 논문) 등 20여 편

덧붙이는 글 | 전북교육신문 게재(2014.5.20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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