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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은 여러 코스로 구성되어 어느 곳에서도 오를 수 있는데 동쪽이든 서쪽이든 다 출발하기만 하면 유적들은 만나 볼 수 있다.

경주남산 신성
▲ 경주남산 신성 경주남산 신성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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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곡에서 출발하여 해목령을 지나 남산신성을 거쳐 오는 도중, 방치된 숲들을 볼 수 있었는데, 산불 탓인 듯했다. 하지만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주변이 잘 정비되어 가고 있어 한편으로는 다행스런 일이다. 한참을 지나 전망대(금오정)을 올라 경치를 둘러보고 전망대 밑으로 내려가 큰늠비봉 절터를 찾았다.

경주남산 가는 길
▲ 경주남산 가는 길 경주남산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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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정 전망대
▲ 금오정 전망대 금오정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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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인적이 드문 탓인지, 석탑 부재들을 한곳에 가지런히 모아 정리해 두었다. 탑 지붕돌과 몸돌 그리고 석재가 그대로 남아 주변이 아주 큰 절터임을 알 수 있다.

큰 늠비봉 절터 석조물
▲ 큰 늠비봉 절터 석조물 큰 늠비봉 절터 석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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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계속 내려가면 부흥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늠비봉 오층석탑이 복원되어 있다. 경주남산에서 만나는 석탑 중 규모가 큰편이고 전망도 아주 좋은 곳이다.

큰 늠비봉 절터 석조물
▲ 큰 늠비봉 절터 석조물 큰 늠비봉 절터 석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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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탑은 복원 후에 일부 남은 부재들을 주변에 두었는데 탑 지붕돌에 특이하게 우동(귀마루조식)이 나타난다. 마치 높은 산 자체를 수미단으로 삼은 것 같은 느낌이다.

경주남산 늠비봉 석탑
▲ 경주남산 늠비봉 석탑 경주남산 늠비봉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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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비봉 사리석함
▲ 늠비봉 사리석함 늠비봉 사리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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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오솔길로 접어들면 길 오른쪽에 넘어진 소탑이 방치돼 있었다. 흔히 사리석함으로 불렸던 석조 부도는 네모난 지붕을 덮은 형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근래 다시 석부재들이 있는 곳으로 옮겨 놓은 듯하다. 작은 안내문이라도 있으면 답사객이나 탐방객들이 내용을 알 수 있어 좋을 듯하다.

늠비봉 석탑을 뒤로 하고 부흥사 밑으로 해서 갈림길을 접어들어 부흥골 마애여래좌상을 찾았다. 이 불상은 흔히 황금 불상으로도 불리나 이는 표현이 그렇지 잘못된 예이다. 찾아가는 이정표는 일부 있으나 현장에 문화재 안내 설명이 전혀 없는 비지정 문화재이다.

경주남산 부흥골 마애여래좌상
▲ 경주남산 부흥골 마애여래좌상 경주남산 부흥골 마애여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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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여래좌상은 선각으로 새겨져 있으며 바위면 전체가 누른빛으로 빛난다. 넓은 연꽃 위에 결가부좌로 앉아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다. 얼굴이나 몸매가 안정감을 주며 선 표현은 힘이 없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 초기에 조성 것으로 추정된다.

이제 포석정으로 향하는 포석계곡을 걷는다. 한참을 걸으면 내려오는 길에 윤을곡 마애삼존불을 만나 볼 수 있다. 묘하게 생긴 'ㄱ'자형 바위에 절벽을 이루고 있는데 넓은 면에는 2구의 여래좌상이 새겨져 있고, 좁은 면에는 한 구의 여래좌상 약사불이 새겨져 있다.

ㄱ자형 꺾어진 불상 왼쪽에 '太和乙卯九年(태화을묘9년)'이라는 명문이 있다. 태화 9년은 신라 42대 흥덕왕 10년(835)에 해당되는데, 태화 9년을 이 불상을 조성한 절대연도로 보고 있다. 떨어져 있는 불상은 약사여래좌상인데 왼손에 약 그릇을 들고 오른손은 엄지와 둘째손가락을 짚어 무릎 위에 얹어놓고 있다.

경주남산 윤을곡 마애불
▲ 경주남산 윤을곡 마애불 경주남산 윤을곡 마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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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남산 윤을곡 마애불
▲ 경주남산 윤을곡 마애불 경주남산 윤을곡 마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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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기와 조각들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서 부근에 건물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경주남산은 역시 어디든 찾기만 하면 좋은 곳이어서인지 포석정으로 내려오는 길 걸음은 한결 가볍다.


태그:#경주남산, #경주남산 가는 길, #경주가이드, #경주포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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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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