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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7일 오후 8시 5분]
KBS 새노조, 길환영 사장 신임투표 결과 "불신임 97.9%"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길환영 KBS 사장 신임투표를 진행한 결과 97.9%가 불신임한다고 답했다고 17일 밝혔다.

KBS 새노조에 따르면 해외 특파원, 연수자, 출장자를 제외한 전체 조합원 1224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3일간 실시한 이번 투표에는 1104명이 참여, 90.2%의 투표율을 보였다. 특히 길환영 사장을 '불신임'한다고 답한 사람은 총 1081명으로 전체의 97.9%를 차지했다. 반면 '신임'한다는 답변은 23명(2.1%)에 불과했다.

KBS 새노조는 오는 19일 대의원 회의를 개최하고 21~23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길환영 사장에 대한 새노조의 신임투표 결과가 공개된데 이어 총파업 찬반투표까지 예정된 만큼 KBS 사태를 둘러싼 갈등은 더 고조될 전망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보도를 둘러싼 공정성·독립성 논란에서 시작한 KBS 갈등 사태는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청와대 보도 개입" 폭로까지 터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달았다.

[1신 : 17일 오후 4시 35분]
KBS 구성원들 "박근혜, 국민 상대 기만극"

언론노조 KBS본부가 17일 오후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청와대의 KBS 보도·인사 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가 17일 오후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청와대의 KBS 보도·인사 개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선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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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정성·독립성 논란을 둘러싼 파문의 불길이 청와대로 옮겨 붙었다.

김시곤 KBS 전 보도국장이 청와대의 KBS 인사·보도 개입을 폭로하면서, KBS 구성원들의 분노는 청와대를 향하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17일 오후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길환영 사장의 사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해임을 요구했다.

앞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은 16일 KBS 기자협회 총회에 참석해, 보도국장으로 재직하던 1년 5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KBS 인사·보도를 둘러싼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와 관련해, 이정현 홍보수석 등이 해경 비판을 자제해달라고 길환영 사장 등에 압력을 넣었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 "대통령 뜻이니 회사 그만두라고 길환영 KBS 사장이 울면서 말했다")

권오훈 새노조 위원장은 김 전 국장의 폭로 내용을 언급하면서 "청와대의 공영방송 KBS 보도와 인사에 개입한 것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뿐만 아니라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한 방송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3월 4일 대국민 담화에서 "방송 장악을 할 의도도 전혀 없고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며, 그 문제는 국민 앞에서 약속드릴 수 있다"고 한 발언을 두고 "국민을 상대로 한 기만극이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과 실정법을 위반하고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청와대의 노예나 나팔수로 살지 않겠다"면서 박 대통령 사과, 길환영 사장 사퇴, 이정현 홍보수석 해임,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총파업 등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월요일(19일)부터 보도본부뿐 아니라 다른 본부의 보직자들도 함께 이 싸움에 동참할 것이다"라면서 "KBS가 청와대의 하수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오는 21일부터 사흘 동안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KBS 기자협회도 제작 거부를 통해 청와대를 압박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낸 성명에서 "청와대는 김 전 국장이 밝힌 의혹에 대해 한 치의 거짓 없이 해명하라,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을 생각한다면, 공영방송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고민한다면 즉각 해명하라"면서 "KBS 기자협회는 이미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청와대의 KBS 보도·인사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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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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